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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우소나루, 47%로 45% 룰라 제치고 1위…25일 대선 결선 확정

등록 2026.10.05 10:56:50수정 2026.10.05 11:38:25

보우소나루 "노동당 시대의 종말" 기세

룰라 "예상 못한 결과…선거, 이제 시작"

[브라질리아=AP/뉴시스]플라비우 보우소나루 브라질 자유당(PL) 대통령후보가 4일(현지 시간) 대선 결선 1위 진출이 확정된 뒤 브라질리아의 자택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10.05.

[브라질리아=AP/뉴시스]플라비우 보우소나루 브라질 자유당(PL) 대통령후보가 4일(현지 시간) 대선 결선 1위 진출이 확정된 뒤 브라질리아의 자택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10.05.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브라질의 트럼프' 자이루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아들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자유당(PL) 대통령후보와 현직 대통령인 좌파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노동당(PT) 후보가 오는 25일 대선 결선을 치른다.

4일(현지 시간) 브라질 최고선거법원에 따르면 99% 개표 기준 보우소나루 후보는 47.04%, 룰라 후보는 45.15%를 득표했다.

에스트리토 아우구스토 쿠리, 레난 산토스, 로날도 카이아도 등 주요 군소 후보는 2%대 득표에 그쳤다.

최고선거법원은 "양 후보 모두 과반 득표에 실패해 결선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2차 투표 개최를 확정했다.

이날 선거 결과는 보우소나루 후보의 선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80세 나이로 4선에 도전하는 룰라 후보는 3기 재임 중 실각 위기에 빠졌으나, 트럼프 행정부 압박에 강하게 저항하면서 지지세를 다시 결집하는 데 성공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아들이라는 점 외에 별다른 경력이나 인지도가 없던 보우소나루 후보는 대선 전 여론조사에서 현직 대통령 룰라 후보에 밀렸다.

그러나 실제 개표 결과에서는 룰라 후보를 약 2%포인트 앞선 것으로 드러났다. 개표 초반에는 50%를 넘기기도 했다. 보수 세가 강한 남부뿐 아니라 중부와 북서부 일부 지역에서까지 룰라 후보를 눌렀다.

룰라 후보는 '텃밭'으로 분류되는 북동부 지역을 온전히 지켜냈으나 2022년 대선에서 이겼던 미나스제라이스, 토칸틴스 등을 내주며 고전했다.

선거 결과에 대한 양 후보 반응은 다소 엇갈렸다. 보우소나루 후보는 브라질리아 자택 앞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서서 "이것(선거 결과)은 노동당 시대의 종말을 의미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룰라 후보는 "때로는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나는 완승을 확신했다"며 "내일부터 새로운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나는 토너먼트에 강하다. 이제 시작"이라고 지지자들을 다독였다.

대선의 핵심 전선은 미국과의 관계 문제다. AP는 "보우소나루가 승리하면 미국의 중남미 영향력이 더 커지고, 룰라가 이기면 브라질은 워싱턴과 거리를 유지하고 중국과의 관계를 더 강화할 것"이라고 봤다.

보우소나루 후보는 집권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주도 마약 소탕 연합인 '미주의 방패'에 가입하고 마약 등 범죄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공약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범죄율은 장기 집권해온 룰라 후보의 약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보우소나루 후보를 공개 지지한 것은 아니지만, 아르헨티나·칠레·에콰도르·볼리비아·파나마·페루 등 최근 남아메리카 각국에서는 친미 우파 정권이 들어서는 흐름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4선에 도전하는 룰라 후보는 이에 맞서 '주권 수호'를 내세우고 있다. 룰라 후보 측은 대선 TV 광고에서 "보우소나루는 트럼프가 세운 후보이며, 트럼프는 식민지 브라질을 원한다"고 날을 세웠다.

룰라 후보는 나아가 "(대선에) 한 사람의 승리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승리가 걸려 있다. 민주주의가 공고해지거나 아예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어떤 외국인도 브라질의 것에 손대지 못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는 연방 하원 513석 전체, 상원 81석 중 54석과 26개 주지사도 같이 선출된다.

보우소나루 후보 계모이자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부인인 미셸 보우소나루도 이날 브라질리아에서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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