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 추락 시도·조종사 다툼…‘조종실 사고'는 탑승자 전원 사망 참사
등록 2026.10.06 12:21:48수정 2026.10.06 14:56:24
중국동방항공·독일 저먼윙스·이집트항공 등 고의 추락 의혹 사건들로 거론
![[텔아비브=AP/뉴시스] 지난달 30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이스라엘로 향하던 여객기에서 조종사 간 흉기 공격 사건을 겪은 승객들이 대체 항공편으로 이스라엘에 도착했다. 플라이두바이 대체 항공기가 이날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에 도착한 가운데 승객들이 환영을 받는 모습. 2026.10.06](https://img1.newsis.com/2026/10/01/NISI20261001_0001627851_web.jpg?rnd=20261001012951)
[텔아비브=AP/뉴시스] 지난달 30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이스라엘로 향하던 여객기에서 조종사 간 흉기 공격 사건을 겪은 승객들이 대체 항공편으로 이스라엘에 도착했다. 플라이두바이 대체 항공기가 이날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에 도착한 가운데 승객들이 환영을 받는 모습. 2026.10.06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발 이스라엘 텔아비브행 플라이두바이 소속 보잉737 항공기 FZ1073편 납치 기도 사건이 부기장의 단독 범행이라는 초기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조종석발 항공 안전’이 다시 화두로 떠올랐다.
이번 납치 기도는 기장의 용감한 저항, 승객과 승무원의 신속한 대처, 비번 조종사의 탑승 등으로 대형 참사를 막았다.
9·11 테러 이후 도입된 많은 보안 조치는 외부 위협, 즉 항공기에 폭탄이나 기타 물건을 반입하는 것을 막거나 승객 중 누군가가 조종실에 접근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었다.
조종실에서 기장이나 부기장이 자신들이 운행하던 여객기를 스스로 추락시키는 상황에 대한 대비는 없었던 것이다. 조종실에서 발생한 사건이 원인이 된 사고는 모두 탑승객 전원이 사망하는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
중국동방항공 5735편 추락 사고…132명 사망
그해 3월 21일 14시 22분경(현지 시각) 쿤밍발 광저우행 중국동방항공 5735편이 광시 좡족 자치구 우저우시 텅현 야산에 추락해 탑승객 132명 전원 사망했다.
사고 당시 조종실에는 훈련조종사까지 총 3명 있었다. 중국 항공당국은 3명 조종사 모두 가정에 큰 불화가 없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사고기는 급강하 도중 고도상승을 하려는 기수조작 등이 항적에 남아 있어 고의 추락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도 나왔다.
사고 4년 이상이 지난 올해 5월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추락 사고의 원인이 조종사간 다툼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보고서를 내놨다.
뉴욕타임스(NYT)는 사고 당시 기체 운항 통제권을 둘러싼 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조종석 내부의 ‘의도적인 행위’가 비행기의 급강하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한 야산에 추락한 사고기는 기체가 거의 90도 각도로 떨어져 파편이 18m 깊이 땅속에 박힐 정도였던 것도 모두를 놀라게 했다.
제프 구제티 NTSB 전 조사관은 조종석 제어 장치의 데이터를 분석해 조종실 내 누군가가 양쪽 엔진의 차단 레버(연료 스위치)를 눌러 연료 공급을 차단하면서 급강하가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알프스 산맥에 고의 충돌 추락 독일 여객기…150명 사망
사고기는 약 10분 동안 급속도로 하강해 추락했다.
사고 지점은 해발 1500~2000m 지대로 사고기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기체는 산산조각났다.
사고기에는 승객 144명, 승무원 6명이 탑승하고 있었고, 탑승객은 독일인 70명 포함해 모두 15개 국가의 국적으로 이루어졌다.
프랑스 마르세유 검찰은 부기장 안드레아스 루비츠(28)가 기장이 조종실을 비운 틈을 타 항공기를 파괴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기장 자리 비운 사이, ‘극단 성향’ 부기장 고의 추락 이집트항공…217명 사망
그해 10월 31일 LA-뉴욕-카이로 정기 운항편인 이집트 항공 MS990편 보잉 767기가 뉴욕 JFK 국제공항을 이륙해 카이로로 향하다 대서양에 추락했다.
추락 해역에 대한 수색을 벌였으나 여객기의 형체를 찾을 수 없었고 승무원 14명과 승객 203명 등 탑승자 217명 전원이 사망한 사고로 판명됐다.
사고 여객기는 로스앤젤레스 공항에서 뉴욕 JFK 국제공항을 경유해 카이로로 가는 여정이었다.
장거리 비행이어서 교대 예정인 조종사들까지 5명의 조종사가 탑승했다. 아흐메드 엘 하바시 기장과 아델 안와르 부기장이 처음 조종간을 잡았다.
뉴욕 공항 이륙 후 알 바투티 부기장은 교대 시간이 남아 있었지만 먼저 조종실로 들어와 안와르 부기장과 교대해 부기장석에 앉았다.
하바시 기장이 잠시 화장실을 다녀오겠다며 조종실을 나가자 마자 알 바투티 부기장은 돌연 “신께 나를 맡기리라”라고 외치며 자동 항법 장치를 해제했다.
비행기가 갑자기 떨어질 때는 급강하 속도가 빨라 기내가 무중력 상태가 될 정도였다고 한다.
기장이 급히 조종실로 돌아왔으나 이미 시간이 늦었고 부기장과 실랑이를 벌이다 비행기는 추락했다.
사고 당시 알 바투티 부기장은 진급이 늦어 불만인 데다 딸이 큰 병에 걸려 집안에 우환이 있는 등의 개인적인 사정이 있는 것도 그의 고의 추락 범죄 가능성의 근거로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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