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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넬대 집단 성폭행 사건 파장…특검·총장 성명 이후에도 시위 계속

등록 2026.10.06 15:38:05수정 2026.10.06 15:49:12

학생과 시민 등 “피해자에게 정의를!” 시위…7일, 7시간 연좌시위

대학 경찰 조사→지방 검사 불기소→주지사 특별검사 임명

코넬대 총장 “가슴 아픈 사건, 사건 진상 규명”

[이타카=AP/뉴시스] 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주 이타카의 코넬대에서 학생들이 2024년 10월 발생한 남학생 사교클럽 내 집단 성폭행 의혹에 대한 대학 측의 당시 대응에 항의하면서 손팻말을 들고 있다. 2026.10.06.

[이타카=AP/뉴시스] 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주 이타카의 코넬대에서 학생들이 2024년 10월 발생한 남학생 사교클럽 내 집단 성폭행 의혹에 대한 대학 측의 당시 대응에 항의하면서 손팻말을 들고 있다.  2026.10.06.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국 아이비 리그 명문 코넬대에서 2년 전 발생한 집단 성폭행 사건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뉴욕주 주지사가 1일 주검찰총장을 특별검사로 임명하고 대학 총장이 3일 철저한 조사를 다짐하는 입장을 발표한 뒤에도 학생 등을 중심으로 한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5일(현지 시각) CNN 등 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코넬대에서는 ‘생존자들을 위한 정의’를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학생과 시민 등 “피해자에게 정의를!” 시위

학생과 시민 등 시위 참가자들은 “모든 ‘제인 도’에게 정의를” “대학측은 피해자들을 배신했다. 책임자는 당장 사임하라” “여성들의 분노의 목소리가 들리는가?”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었다.

‘제인 도’는 2024년 10월 7명의 친구 등 남학생으로부터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학교를 그만 둔 여학생의 가명이다. 

사브리나 카림 정치학과 부교수는 “코넬에서 신뢰가 무너졌다. 위에서부터 아래, 그리고 동료 간에도 무너졌다”며 “우리는 공동체로서 변화를 요구하고 기본 원칙들이 지켜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도 성폭력 생존자라고 밝힌 줄리아 창 교수는 “코넬대에 강간 문화가 있다는 말에 동의한다”며 “강간은 불가피하거나 정상적인 일로 여겨져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일부 단체들은 7일 ‘제인 도’를 지지하는 7시간 동안의 연좌 시위를 벌일 계획이라고 소셜 미디어에 밝혔다.

5일 이른 아침 익명의 활동가들은 대학 행정 건물의 유리문을 부수고 벽에 “가부장제를 부숴라” “코넬에서는 강간범은 보호받고 시위대는 추방된다”는 메시지를 썼다고 학생 신문 ‘코넬 데일리 선’이 보도했다.

대학 관계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기물 파손 사건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대학 경찰 조사→지방 검사 불기소→주지사 특별검사 임명

이번 사건은 피해 여성 ‘제인 도’가 2024년 10월 19일 밤과 20일 새벽에 걸쳐 코넬대 남학생 사교클럽 ‘카이 파이’ 소속 남학생 7명으로부터 마약류인 케타민을 동원해 의식이 흐려진 상태에서 수시간 동안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하는 데서 시작됐다. 

이 여성은 학교 경찰에 피해 사실을 호소했으나 이 사건을 넘겨받은 지방 검찰이 불기소 처분하자 지난달 다시 주에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학교 교내 신문이 가해자로 지목한 7명 남학생의 이름을 공개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됐다.

‘코넬 세븐’으로 불리며 가해자로 지목된 7명의 남학생 중 2명 만 퇴학처분을 받고 나머지는 경고나 반성문 등으로 처리됐다는 것이다.

대학측은 사건 직후 ‘타이틀 나인’(연방 정부에 따른 성차별 금지 조항) 규정에 따른 조사에 착수하고 ‘카이 파이’를 폐쇄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으나 피해 여성은 제대로 조사하거나 징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대학 경찰로부터 피해자의 6쪽 짜리 진술을 넘겨받은 톰킨스 카운티의 매슈 밴 하우튼 지방검사는 증거가 필요한 법적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며 불기소 처리했다.

하지만 대학 경찰이 하우튼 검사에게 제출한 서류에는 “100% 성폭행당했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되지 않아 논란이 됐다.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1일 코넬대 집단 성폭행 사건 재수사를 맡을 특별검사로 러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을 임명했다.

코넬대 총장 “가슴 아픈 사건, 사건 진상 규명”

마이클 코틀리코프 코넬대 총장은 3일 영상 메시지에서 “제인 도가 겪은 일들은 성폭력, 비인간화, 그리고 파티 문화, 음주 및 약물 사용과 관련된 가슴 아프고 심각한 문제들을 제기한다”며 “추가 조사를 통해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호컬 주지사는 “이번 사건 처리 과정에서 드러난 사실들은 끔찍하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어떤 젊은이도 무시되거나 묵살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제인 도의 변호인 토마스 지우프라는 4일 CNN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프로그램에서 특별검사가 진실을 밝혀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CNN은 제임스가 특검으로 임명되기 전인 지난달 28일 소셜미디어에 피해자에게 편향된 글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제임스 특검은 “젊은 여성이 겪어야 했던 일은 끔찍하고 용납할 수 없다”며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다. 우리는 여러분과 함께 한다”는 글을 올렸다.

제임스 특검은 5일 “특검은 모든 뉴욕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주법을 집행한다”며 “오직 사실, 증거, 그리고 법에 근거해 시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철저한 조사를 이끌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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