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서열화 반대' 조용식 울산교육감 영재학교 유치 나선 이유
등록 2026.10.07 09:25:15
취임 100일 기자회견…"제 신념보다 지역 교육에 필요한지 판단"
전교조 집행부 시절 '줄 세우기식 교육' 반대…영재학교 정책과 대비
교육청, 10월8일 공청회 열고 의견 수렴…16일 공모 마감
![[울산=뉴시스] 취임 100일 기자회견 중인 조용식 울산교육감 (사진=울산시교육청 제공) 2026.10.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06/NISI20261006_0002256855_web.jpg?rnd=20261006183142)
[울산=뉴시스] 취임 100일 기자회견 중인 조용식 울산교육감 (사진=울산시교육청 제공) 2026.10.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영재학교가 과학·수학 분야 우수 학생을 선발해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는 점에서 조 교육감이 전교조 울산지부 집행부 시절 비판해온 경쟁 중심의 교육과 일정 부분 대비되기 때문이다.
조 교육감은 6일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UNIST 부설 영재학교 설립과 관련해 "울산교육에 필요한지 검토해 최종 공모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철학과 소신을 너무 강하게 앞세우면 안 되는 문제"라며 "개인적인 신념보다 지역 교육에 필요한지 여부를 놓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재학교 설립과 관련해 조 교육감이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교육감은 전교조 울산지부장 등 집행부에서 활동하며 학교 서열화와 일제고사 등 경쟁과 성적 중심의 교육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왔다. 특히 학생들의 성적과 학교를 서열화하는 이른바 '줄 세우기식 교육'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런 조 교육감이 과학·수학 분야 우수 학생을 선발해 별도의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영재학교 유치에 나서면서 과거 교육철학과 현재 정책 방향 사이에 간극이 있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영재학교 설립을 추진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의 인재 양성 기조 역시 조 교육감이 과거 비판해온 교육 방식과 대비된다.
과기정통부는 AI와 첨단과학기술 분야를 이끌어갈 인재를 조기에 발굴하고 집중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과학기술원 부설 영재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과학·수학 분야에 뛰어난 학생을 선발해 첨단 분야에 특화된 교육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결국 조 교육감은 경쟁과 서열화에 대한 기존의 문제의식과 국가 차원의 첨단 과학기술 인재 양성이라는 정책적 필요 사이에서 지역 교육에 미칠 영향을 놓고 판단한 셈이다.
울산교육청이 영재학교 유치를 결정하기까지는 현실적인 문제도 적지 않았다.
당초 울산과학고를 영재학교로 전환하는 방안이 검토됐지만 지역 학생들의 진학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 됐다.
현재 울산과학고 정원 72명은 모두 울산지역 학생들이 진학할 수 있지만 영재학교로 전환할 경우 정원 60명 가운데 지역 학생 선발 비율은 30%로 제한돼 울산 학생은 약 18명만 진학할 수 있다.
조 교육감은 "울산 지역의 우수한 학생들이 갈 곳을 없애는 그런 정책 결정을 해야 하기 때문에 과학고를 전환하는 것은 오히려 마이너스가 아닌가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울산교육청은 울산미용예술고와 울산여상을 통합하고 미용예술고 부지를 UNIST 부설 영재학교 부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울산=뉴시스] 취임 100일 기자회견 중인 조용식 울산교육감 (사진=울산시교육청 제공) 2026.10.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06/NISI20261006_0002256856_web.jpg?rnd=20261006183208)
[울산=뉴시스] 취임 100일 기자회견 중인 조용식 울산교육감 (사진=울산시교육청 제공) 2026.10.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현재 예정된 울산여상과 울산미용예술고의 통합 시점은 2031년 3월로 정부가 제시한 UNIST 부설 영재학교 개교 목표인 2029년보다 약 2년 늦다.
교육청 자산인 영재학교 건물을 과기정통부로 넘겨야 하는 문제도 있다.
여기에 개교 초기 사업비뿐만 아니라 영재학교 운영에 필요한 비용도 매년 상당 규모로 교육청과 지자체가 분담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연간 운영비만 약 60억원 이상 달할 것으로 예상돼 재정 부담도 적지 않다.
당초 학교 통합 과정에서 필요한 공유재산 심의가 울산시의회에서 통과되지 않으면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예상되기도 했다.
이처럼 부지 확보부터 개교 시점과 재정 부담까지 여러 난제가 있는 만큼 울산교육청으로서도 영재학교 유치를 마냥 반길 수만은 없는 상황이었다.
조 교육감은 개교 시점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조 교육감은 "개교 시점과 관련한 부분은 기술적으로 해결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며 "다른 지역에 통폐합된 학교를 사용할 수 있는 방안도 고민해 시기 문제를 해소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울산교육청은 오는 8일 공청회를 열고 UNIST 부설 영재학교 설립 필요성과 부지 활용 방안 등에 대한 지역사회의 의견을 수렴한다.
울산교육청이 공모에 참여하면 경남교육청과 유치 경쟁을 벌이게 된다.
앞서 경남교육청은 진주에 위치한 경남과학고를 과학기술원 부설 영재학교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AI와 첨단과학기술 분야 인재를 조기에 발굴·육성하기 위해 과학기술원 부설 영재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전국을 대상으로 3곳을 공모하고 있다. 공모 마감은 오는 16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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