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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민족' 용어 지우기 계속

등록 2026.10.08 06:32:50수정 2026.10.08 06:46:24

8월까지 '민족유산보호국'이던 명칭

지난달 '력사유산보호국'으로 개명

김정은, '민족' 표현은 "과거 잔재"

[평양=AP/뉴시스] 지난 3일 북한 평양 주민들이 개천절을 기념해 단군릉 앞에 모여 제례 의식을 행하고 있다. 이 행사에서 연설한 황강일의 명칭이 민족유산보호국장에서 력사유산보호국장으로 바뀌었다. 2024.10.08.

[평양=AP/뉴시스] 지난 3일 북한 평양 주민들이 개천절을 기념해 단군릉 앞에 모여 제례 의식을 행하고 있다. 이 행사에서 연설한 황강일의 명칭이 민족유산보호국장에서 력사유산보호국장으로 바뀌었다. 2024.10.08.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북한이 자국의 문화를 보존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정부 기관의 명칭에서 남북한이 공유하는 민족적 정체성을 가리키는 표현을 삭제했으며 이는 북한이 통일 정책을 포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최근의 사례라고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 뉴스(NK NEWS)가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명칭이 민족유산보호국이었던 기관은 현재 력사유산보호국으로 불리고 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4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기사에서 지난 3일 개천절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연설한 황강일을 소개하면서 그가 력사유산보호국 국장으로 표기했다. 이는 ‘민족’이 ‘력사’로 바뀌었음을 보여준다.

이 명칭 변경은 최근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8월16일 ‘민족유산보호국’ 관계자와 인터뷰한 기사를 내보냈었다.

반면 국제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북한 매체 내나라는 지난달 13일 발행한 기사에서 ‘력사유산보호국’이라는 새 명칭을 사용했다.

한편 친북 성향의 재일본조선인총련합회는 개천절 행사에 참석한 대표단을 다룬 지난 5일 조선신보 기사에서 ‘민족유산보호국’이라는 옛 명칭을 사용했다.

북한에서 ‘민족’이라는 단어는 오랫동안 남과 북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하나의 민족으로 묶는 공동의 한국인 정체성을 의미해 왔다.

또 북한은 ‘민족’이라는 단어를 통일의 토대가 되는 개념으로 사용했었다. 북한 정권은 통일을 “분단된 하나의 민족을 회복하는 것”으로 규정해 왔다.

그러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024년 1월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헌법에서 ‘민족대단결’처럼 ‘민족’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표현을 삭제하도록 지시했다.

김정은은 또한 남북한을 하나의 민족으로 묘사했던 “우리 민족끼리”라는 표현 등 “과거의 잔재”를 없애라고 지시했다.

북한이 남한 정부와 사회를 매일 비판하는 내용을 게재했던 북한 최초의 선전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도 반통일 정책에 따라 폐쇄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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