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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페스트연구소 직원 사망 관련 예방조치 종료…사인은 '함구'

등록 2026.10.09 05:22:22

[이르쿠츠크=AP/뉴시스]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에서 연구소 직원이 페스트로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인접국인 몽골이 러시아와의 접경지역에 대한 보건 감시를 강화했다. 7일(현지 시간) 러시아 이르쿠츠크의 페스트 연구소 밖에 행인들이 걸어가고 있는 모습. 2026.10.08

[이르쿠츠크=AP/뉴시스]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에서 연구소 직원이 페스트로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인접국인 몽골이 러시아와의 접경지역에 대한 보건 감시를 강화했다. 7일(현지 시간) 러시아 이르쿠츠크의 페스트 연구소 밖에 행인들이 걸어가고 있는 모습. 2026.10.08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러시아 이르쿠츠크주(州) 지사는 8일(현지시간) 페스트연구소 직원이 사망한 이후 시행했던 예방조치가 종료됐다고 밝혔다. 5000건에 달하는 실험실 검사 결과, 위험한 병원성 미생물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도 했다.

러시아 당국은 숨진 직원이 병원 밖에서 발생하는 '지역사회획득폐렴(CAP)'을 앓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폐렴 원인을 정확히 공개하거나 사망 원인이 폐렴형 페스트가 아니라고 명시하지 않았다.

이고리 코브제프 주지사는 이날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에 "전문가위원회와 연방 소비자권리보호·복지감독청(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 전문가들로부터 공식적인 정보를 전달받았다"며 "이 지역에서 페스트연구소 직원의 지역사회 획득 폐렴 발병 사례와 관련해 시행됐던 예방조치가 모두 종료됐다"고 밝혔다.

이어 "사망자는 업무상 취급하던 위험한 감염병에 대해 백신을 접종했으며 면역력을 갖고 있었다"며 "연구소에서 병원성 미생물을 취급하는 과정에서 사고 상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병원성 미생물 취급 과정에서 적절한 관리가 이뤄졌다는 사실도 확인됐다"고 했다.

그는 "모든 접촉자에 대한 의학적 관찰도 종료됐다"며 "감염성 질환과 관련된 건강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약 5000건에 달하는 실험실 검사 결과에서도 어떠한 위험한 병원성 미생물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르쿠츠크와 셸레호프의 보건·방역 상황은 안정적"이라고도 밝혔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지역 내 병원에 내려졌던 격리 조치가 해제됐다고 전했다.

페스트 연구소에서 근무하던 다리아 시필로바(28·여)는 지난달 29일 원인 불명의 폐렴 증상으로 셸레호프 병원에 입원했고 지난 2일 숨졌다. 당국은 이후 시필로바가 입원한 병원 등을 격리하고 모든 접촉자에 대해 의학적 관찰을 실시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접촉자는 200명에 달한다.

시필로바가 지난달 25일 폐렴형 페스트 병원균이 담긴 시험관을 깨뜨렸고 이후 몸이 안 좋아져 병원으로 이송됐다는 러시아 현지 매체 보도가 나와 사인으로 폐렴형 페스트가 거론됐지만 러시아 당국은 부인하고 있다.

소비자권리보호·복지감독청도 같은날 성명에서 모든 접촉자에 대한 의학적 관찰과 예방조치가 종료됐으며 5000건에 달하는 검사에서 위험한 병원성 미생물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소비자권리보호·복지감독청은 4일 시필로바가 '원인 불명의 폐렴' 진단을 받았으며 직업 활동과 관련된 미생물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연구소에서 병원성 미생물과 관련된 사고가 발생한 사실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AP통신은 러시아 당국자가 격리와 예방조치가 종료됐다며 사건을 일단락하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의문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코브제프 주지사가 시필로바의 사인이 폐렴형 페스트가 아니라고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았고 시필로바가 폐렴을 앓은 정확한 원인이 무엇인지, 그가 어떤 종류의 병원체를 취급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도 제공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마리아 밴커코브 세계보건기구(WHO) 유행병·팬데믹 관리국장은 WHO가 이 여성의 사망 원인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며 러시아에 추가 정보를 요청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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