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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총살형 생중계 추진…틱톡·킥 '불가', X·유튜브 '침묵'

등록 2026.10.12 11:30:00수정 2026.10.12 11:40:33

12월3일 하산 총살 예정…1961년 이후 첫 미군 사형 집행

트럼프 "생중계 최종 결정 내가"…공화당 내부서도 반발

[워싱턴=AP/뉴시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2026년 9월11일 워싱턴 펜타곤에서 열린 9·11 테러 25주기 추모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9.11.

[워싱턴=AP/뉴시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2026년 9월11일 워싱턴 펜타곤에서 열린 9·11 테러 25주기 추모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9.11.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미국 국방부가 오는 12월3일 포트후드 총기난사범 니달 말리크 하산의 총살형을 생중계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면서 주요 인터넷 플랫폼들이 정부의 사형 집행 장면까지 유통할 것인지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틱톡과 스트리밍 플랫폼 킥은 자사 정책상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지만 유튜브·메타·엑스(X)·트위치는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미 인터넷매체 액시오스는 10일(현지시간) 국방부의 계획이 실제 폭력 장면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는 시대에 플랫폼들이 어디까지 이를 허용할 것인지를 시험하는 사안이라고 분석했다.

하산 전 육군 소령은 2009년 텍사스주 포트후드 육군기지에서 총기를 난사해 13명을 살해하고 32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2013년 사형을 선고받았다. 총살형은 12월3일 포트후드에서 집행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하산의 사형판결 집행을 승인했고, 육군장관 대행은 6일 총살형 집행일을 12월3일로 정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처형을 공개하려는 이유에 대해 "사람들이 이런 행위에는 심각한 결과가 따른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처형을 생중계할 계획이지만 어떤 인터넷 서비스나 방송망을 이용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생중계 자체가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기자가 생중계를 직접 승인했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지만, 10일에는 생중계를 놓고 두 가지 견해가 있다며 "내가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JD 밴스 부통령도 실제 생중계가 이뤄질지는 확신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밴스 부통령은 "그런 발표가 있었다는 것은 알지만 실제로 그렇게 될지는 모르겠다"며 생중계가 이뤄져도 자신은 시청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생중계가 현실화되더라도 이를 전달할 플랫폼은 정해지지 않았다. 더버지에 따르면 틱톡과 킥은 하산의 처형을 생중계하는 것은 자사 콘텐츠 정책을 위반한다고 밝혔다. 반면 유튜브와 메타, X, 트위치는 관련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특히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X의 선택이 관심을 끈다. 머스크는 X를 표현의 자유를 지키고 인터넷 검열에 맞서는 플랫폼으로 내세워왔다. 액시오스는 정부가 합법적으로 집행하는 사형 장면까지 X가 허용할지가 이런 방침의 새로운 경계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X는 지난해 찰리 커크 피살 장면이 담긴 잔혹한 콘텐츠를 플랫폼에 남겨둔 결정을 옹호했다. 2024년 호주 교회에서 생중계 도중 발생한 흉기 공격 영상과 관련해서도 호주 당국의 전 세계 삭제 요구에 맞선 바 있다.

실제 폭력 장면이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지는 사례는 최근 몇 년 사이 반복됐다. 2023년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과 이후 가자지구 전쟁 영상이 텔레그램과 X 등으로 확산됐고, 지난해 미국 샬럿 열차에서 우크라이나 난민 이리나 자루츠카가 살해되는 장면도 X를 중심으로 퍼졌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이번 생중계가 실제 이뤄질 경우 법에 따른 사형 집행을 불특정 다수에게 실시간으로 공개하는 알려진 첫 사례가 될 수 있다. 공개 처형 자체도 오늘날 세계적으로 드물다. 2025년 확인된 공개 처형은 이란 11명과 탈레반이 통치하는 아프가니스탄 6명 등 모두 17명이었다.

미국에서 공개 처형은 1936년 이후 사실상 사라졌다. 마지막 공개 처형으로 널리 여겨지는 사례는 그해 켄터키주 오언즈버러에서 이뤄진 레이니 베시아의 교수형이다. 당시 현장에는 최대 약 2만명이 몰린 것으로 전해진다.

군 사형 집행 자체도 드물다. 하산에 대한 형이 집행되면 1961년 이후 첫 미군 사형 집행이 된다. 미군이 총살형을 집행하는 것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45년 이후 처음이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존 커티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처형을 오락의 한 형태로 소비하려는 욕구를 키우면 문명은 쇠퇴한다"며 죽음을 중계하는 것은 효과적인 범죄 억지책도 아니라고 비판했다.

미국 정부가 거의 한 세기 동안 사라졌던 공개 처형의 성격을 인터넷 시대에 되살리게 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국방부가 계획을 유지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판단과 실제 생중계를 맡을 플랫폼이 남은 변수라고 액시오스는 전했다.
[워싱턴=AP/뉴시스]2023년 3월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컬버시티에 있는 틱톡 건물. 2025.09.16.

[워싱턴=AP/뉴시스]2023년 3월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컬버시티에 있는 틱톡 건물. 2025.09.16.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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