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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부티 해안서 예멘행 이주민 선박 전복…최소 139명 사망(종합)

등록 2026.10.12 11:20:40

탑승자 305명 중 84명 이상 실종…어린이 포함 참사

과밀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실종자 수색 계속

[오보크(지부티)=AP/뉴시스]2019년 7월15일 에티오피아 이주민들은 예멘에서 가장 가까운 해안인 지부티 오보크 마을 외곽의 무인도 해안에서 배를 타기 위해 줄 서 있다. 2024.06.11.

[오보크(지부티)=AP/뉴시스]2019년 7월15일 에티오피아 이주민들은 예멘에서 가장 가까운 해안인 지부티 오보크 마을 외곽의 무인도 해안에서 배를 타기 위해 줄 서 있다. 2024.06.11.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동아프리카 지부티 해안에서 이주민 305명을 태운 배가 전복돼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39명이 숨졌다. 실종자도 84명 이상으로 집계돼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AP통신은 11일(현지 시간) 국제이주기구(IOM)를 인용해 이번 사고로 최소 139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 수치는 지부티 당국이 매장한 시신만 포함한 것으로, 이주민들이 직접 매장한 시신은 공식 집계에서 제외됐다.

알렉상드르 코이삭 IOM 지부티 대표는 AP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끔찍한 것은 이들이 전쟁터에서처럼 이름도 없이 공동묘지에 묻혔다는 점"이라며 "이들 모두에게 어머니와 아버지가 있었지만, 우리는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영원히 알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코이삭 대표에 따르면 이주민들은 지난 8일 저녁 배에 올랐으며, 배는 해안 가까이에서 침몰했다. 그는 사고 원인으로 주로 과밀 상태를 지목했다.

사고 현장에서는 구조 작업이 이어지고 있지만, 최소 84명이 실종 상태다. IOM에 따르면 사고 선박에는 모두 305명이 탑승했으며, 80명 이상이 생존했다. 생존자들은 모두 에티오피아 국적자로 파악됐다.

지부티 당국은 생존자들을 오보크에 있는 IOM 구조센터로 이송하고 있다. 이들은 바닷물을 마신 데 따른 의료 지원과 심리적 지원을 받고 있다.

코이삭 대표는 사고 현장을 방문한 뒤 생존자들이 모두 충격에 빠져 있었다며 "몇몇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려 했지만 매우 어려웠다"고 전했다. 일부 생존자는 가족 구성원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으며, 다른 생존자들은 휴대전화를 이용해 가족과 지인들에게 생존 소식을 알리고 있다.

이번 사고는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서 예멘을 거쳐 아라비아반도로 향하는 위험한 해상 이주 경로에서 발생했다. 매년 수만 명의 이주민이 안전과 경제적 기회를 찾아 지부티를 거쳐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건너 예멘과 걸프 국가들로 이동한다.

이 경로를 통한 이주는 예멘 내전이 격화하는 상황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예멘 정부군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 간 전투가 최근 몇 주 동안 격화하면서 최소 2000명의 예멘인이 지부티에서 구호품을 받았다.

IOM의 실종 이주민 프로젝트에 따르면 지난해 이 이동 경로에서는 900명 넘는 이주민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에이미 포프 IOM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다른 안전한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 한 누구도 그런 배에 타지 않는다"며 "이러한 죽음을 당연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안전하고 합법적인 이주 경로가 생명을 구한다"며 추가 참사를 막기 위해 각국 정부와 기부자들이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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