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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주식 한 달…정규장 대비 변동성 2배, 거래규모는 4% 불과

등록 2026.10.13 06:00:00수정 2026.10.13 06:16:24

코스피 애프터마켓서 변동성완화장치 일평균 165회…정규장 2배

개인 삼성전자 1398억 쓸어담고 외인은 1336억 털어내

"호가 공백 주의, 지정가 분할 주문·추격 매수 자제해야"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한국거래소(KRX) '애프터마켓' 개장 첫날인 1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관계자가 애프터마켓의 각 단일종목별 실시간 시황을 확인하고 있다. KRX 애프터마켓은 오후 4시부터 밤 8시까지 운영되며 정규장과 동일하게 실시간 주문 방식으로 대부분 상장 주식 종목을 거래할 수 있다. 2026.09.14.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한국거래소(KRX) '애프터마켓' 개장 첫날인 1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관계자가 애프터마켓의 각 단일종목별 실시간 시황을 확인하고 있다. KRX 애프터마켓은 오후 4시부터 밤 8시까지 운영되며 정규장과 동일하게 실시간 주문 방식으로 대부분 상장 주식 종목을 거래할 수 있다. 2026.09.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수윤 이지민 기자 = 한국거래소(KRX)가 퇴근길 주식 거래를 위해 도입한 '애프터마켓(오후 4~8시)'이 개장 한 달을 맞은 가운데 코스피 시장 거래 규모가 정규장의 4% 수준에 그친 반면 가격 변동성완화장치(VI) 발동 횟수는 정규장의 2배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과 외국인의 엇갈린 매매 공방 속에 대형주 중심의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잦은 주가 출렁임이 관측됐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애프터마켓 개장일인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8일까지 16거래일간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애프터마켓의 총 거래대금은 12조338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정규장 누적 거래대금(308조6615억원)의 4% 수준에 불과하다. 일평균으로 환산하면 정규장 거래대금이 19조2913억원에 달한 반면, 애프터마켓은 7712억원에 그쳤다. 거래량 역시 애프터마켓 총 2억1244만주(일평균 1328만주)로 정규장(39억3460만주·일평균 2억4591만주) 대비 5.40%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의 애프터마켓 거래대금 비중(6.88%)과 거래량 비중(7.19%)에 비해서도 코스피 시장의 유동성 유입은 상대적으로 더 부진했다.

경쟁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NXT)와 비교해도 부진은 뚜렷하다. 같은 기간 NXT의 총 거래대금은 27조2128억원(일평균 1조7008억원), 총 거래량은 1억8778만주(일평균 1174만주)에 달했다. 코스피 애프터마켓 누적 거래대금(12조3000억원)이 넥스트레이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셈이다.

개장 첫날인 9월 14일 코스피 애프터마켓 거래대금은 1조3252억원(비중 6.56%)을 기록했으나 이후 점차 위축돼 이달 8일에는 7309억원(비중 3.15%)까지 내려앉았다. 지난달 22일(1조2138억원·비중 5.47%)을 제외하면 대체로 5000억~8000억원대 박스권에 머물렀다.

얇은 호가창에 코스피 대형주도 출렁…하루 165회꼴 VI '요동'

거래 규모가 제한적인 가운데 코스피 개별 종목의 가격 변동성은 오히려 정규장보다 확대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전체 주식시장에서 발동된 VI는 총 1만3260회에 달했으며, 이 중 64% 이상(8495회)이 거래 시간이 4시간에 불과한 애프터마켓에 집중됐다.

특히 대형주 중심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도 이 같은 왜곡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애프터마켓 전체 발동 건수(8495회) 중 코스피 종목에서 터진 VI만 2646회로, 하루 평균 165.4회에 달했다. 이는 거래 시간이 6시간 30분으로 더 긴 정규장(일평균 77.8회·총 1244회)보다 2.13배 많은 수치다

코스닥 시장에서 정규장 일평균 255.8회였던 VI 발동이 애프터마켓에서 595.6회로 2.33배 급증한 것과 마찬가지로, 코스피 대형주 시장에서도 정규장의 2배가 넘는 가격 널뛰기가 나타난 셈이다.

이는 코스피 대형주라 할지라도 애프터마켓 거래대금이 정규장의 4%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유동성이 얇은 데다, 시장을 받쳐줄 외국인·기관 대신 개인 투자자가 매매의 90% 가까이를 차지하면서 작은 주문에도 호가가 쉽게 비어버렸기 때문이다.

개미 매수 91% 독식…삼성전자 놓고 외인과 수급 격돌

실제 투자자별 실적을 보면 코스피 애프터마켓은 개인의 압도적인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전체 매수 거래대금(12조3388억원) 중 개인 비중은 86.93%(10조7267억원), 거래량 기준으로는 91.48%에 달한 반면, 외국인(매수 비중 9.47%)과 기관(2.33%)의 참여는 미미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를 두고 개인의 매수세와 외국인의 매도세가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개인 투자자는 코스피 애프터마켓에서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우(723억200만원)였으며, 삼성전자 보통주(675억3100만원)가 2위였다. 두 종목에 몰린 개인 순매수액만 1398억원에 달했다.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44억7400만원), 이수페타시스(35억8600만원), DB하이텍(35억2500만원), 하나금융지주(31억1900만원), HD현대일렉트릭(30억6500만원) 순으로 장바구니에 담았다.  

반면 외국인은 개인이 사들인 삼성전자를 대거 처분했다. 외국인이 코스피 애프터마켓에서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 1위 역시 삼성전자우(831억1200만원), 2위는 삼성전자 보통주(504억8900만원)로 총 1336억원어치를 쏟아냈다.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51억5700만원), 이수페타시스(35억6900만원), HD현대일렉트릭(33억8800만원), 하나금융지주(32억8600만원), 포스코퓨처엠(28억9700만원) 등이 외국인 순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닥 애프터마켓에서도 엇갈림이 나타났다. 개인 투자자들은 빅웨이브로보틱스(25억8300만원), HLB(20억4100만원), 현대무벡스(16억900만원), 지아이텍(15억3800만원) 등을 순매수한 반면, 엑스게이트(72억100만원)를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개인이 던진 엑스게이트를 73억1400만원어치 사들이며 순매수 1위에 올렸고, 리노공업(33억2200만원)과 대한광통신(25억8900만원) 등을 담았다.

한국거래소는 개인 투자자 쏠림에 따른 초기 불공정거래를 차단하기 위해 연말까지 전담 감시 태스크포스(TF)를 전격 가동한다. 거래소는 유동성이 적은 시간대를 틈탄 시세조종이나 비정상적 호가 제출 등 불공정거래 징후를 집중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애프터마켓은 정규장보다 거래가 적어 호가 사이 간격이 넓고, 소량 주문만으로 가격이 크게 움직일 수 있다"며 "최유리지정가처럼 상대 호가에 바로 체결되는 주문은 불리한 가격에 체결될 수 있어 원하는 가격을 직접 지정하는 지정가 주문을 활용하고 호가 잔량을 확인한 뒤 나눠서 주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규장 종가가 아닌 전일 종가 기준 가격제한폭이 적용되고 VI 발동도 잦은 만큼, 무리한 추격 매수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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