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에너지 휴전 침묵 배경은…젤렌스키 향한 트럼프 불만 고조 기대
등록 2026.10.13 17:31:41
![[AP/뉴시스]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뉴시스DB)](https://img1.newsis.com/2025/08/14/NISI20250814_0000556915_web.jpg?rnd=20260129110934)
[AP/뉴시스]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에너지 휴전'이 러시아에 유리하다는 평가에도 크렘린궁이 공개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2일(현지시간) '모스크바는 왜 트럼프의 에너지 휴전에 대해 입을 굳게 다물고 있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한 커지는 불만을 러시아에 유리한 요인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당국은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2일 정례 전화 브리핑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에너지 기반시설 공격 중단에 합의한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접촉은 계속되고 있다. 이 문제에 관해 말씀드릴 내용이 생기면 반드시 알려드리겠다"고만 답했다.
그러나 친(親)크렘린 매체 모스콥스키 콤소몰레츠는 12일 '젤렌스키가 트럼프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러우전쟁에 독특한 기회의 창이 열렸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에너지 휴전을 러시아에 주는 선물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로 제약을 받는 쪽은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라는 분석에서다.
이 매체는 "이는 우리에게 유리하다.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남아 있는 유일한 정유시설을 더 이상 끝장내지만 않으면 된다"며 "그 시설은 이미 여러 차례 공격을 받아 간신히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사실상 연료도 거의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반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수많은 정유시설을 공격하지 않는다"며 "사실상 이것은 우리에게 유리한 일방적인 합의다. 참고로 바로 그렇기 때문에 우리 쪽에서는 누구도 이를 공식적으로 거부하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이 매체는 "적어도 당분간은 우리에게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리고 이 같은 마지막 시기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며 "이 기회의 창은 우크라이나를 석기시대로 몰아넣고, 러시아의 조건에 따른 평화를 받아들이도록 강요하는 데 사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석유시설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면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가 다음달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승리 가능성을 해치고 있다고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BBC는 전했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드론 공격으로 백악관이 격분하고 미국의 대(對)우크라이나 지원이 줄어든다면 크렘린궁은 크게 반길 것이라면서 러시아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정보 공유를 끊고 유럽에 판매해 우크라이나로 보내는 무기의 공급도 중단한다면 환영할 것이라고도 했다.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국이 러시아 에너지 기반시설이 공격될 경우 우크라이나에 책임을 묻겠다는 뜻을 밝히고 정보 공유와 우크라이나 우선 요구 목록(PURL) 프로그램을 중단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고 12일 보도했다.
PURL은 우크라이나가 우선적으로 필요한 무기 목록을 나토에 제시하면 참여국들이 자금을 모아 미국산 무기를 구매해 우크라이나에 전달하는 나토의 우크라이나 지원 프로그램이다. 우크라이나가 미국산 핵심 무기와 탄약을 공급받는 주요 통로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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