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K팝의 성공 비결은 독창성…따라 하면 안 통한다"
등록 2026.10.15 20:52:34
2026 세계공영방송 서울총회 특별 연사로 참여
"성형수술·다이어트가 아닌 가장 나다운 것이 힘"
"한국어 가사 유지한 이유? 영어로 에미넴 못 이겨"
![[서울=뉴시스] 강주희 기자=가수 싸이가 15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2026 세계공영방송(PBI) 서울총회'에서 'K팝의 과거, 오늘 그리고 미래'라는 주제로 특별 연설에 나섰다. zooey@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15/NISI20261015_0002264880_web.jpg?rnd=20261015205153)
[서울=뉴시스] 강주희 기자=가수 싸이가 15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2026 세계공영방송(PBI) 서울총회'에서 'K팝의 과거, 오늘 그리고 미래'라는 주제로 특별 연설에 나섰다.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가수 싸이는 15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2026 세계공영방송(PBI) 서울총회'에서 K팝이 전 세계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이유로 이같이 말했다.
싸이는 이날 특별 연사로 참석해 'K팝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는 주제로 15분간 영어로 강연했다. 전 세계 30여 개 공영방송 최고경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싸이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K팝의 성공 비결과 지속가능성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2000년 데뷔했을 때 가요계에는 잘생기고 노래도 잘하는 가수들이 많았지만 재미있는 것이 부족했다"며 "그때부터 재미있는 노래와 춤, 뮤직비디오를 만들기 시작했다. 제가 판단한 블루오션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많은 관계자들이 성형수술과 다이어트를 권유했지만 일부러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나 다움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며 "누군가 잘하고 있다고 해서 그걸 똑같이 따라한다면 (시장에서)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에게 '재미'는 모든 산업을 통틀어 가장 강력한 자산"이라며 "관객들이 절 찾는 이유가 '재미있어서'라면 저는 그걸 유지해야 할 이유가 있다. 제 일은 관객들이 제게 기대한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히트곡 '강남스타일'이 세계적인 인기를 얻게 된 과정도 돌아봤다. 2012년 발매된 '강남스타일'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7주 연속 2위를 기록했다. 독특한 B급 정서를 담은 뮤직비디오는 K팝 사상 최초로 1억뷰, 2억뷰를 넘어 신기록을 연이어 경신하며 신드롬을 낳았다.
싸이는 "'강남스타일'은 이전에 발표한 노래들과 특별히 다르지 않았다"며 "그저 재미있는 노래를 만들고 재미있는 뮤직비디오를 찍었을 뿐인데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에는 유튜브와 트위터가 지금처럼 대중적이지 않았다"며 "한 동료가 뮤직비디오를 유튜브에 올려보자고 했지만 글로벌 팬이 없어서 '그걸 왜 해야지?'라고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영상을 올린 뒤 영국의 많은 셀럽들이 트위터에 공유하기 시작했는데, 그들 중 대다수가 제가 한국에서 데뷔했을 때와 똑같은 반응을 보였다"며 "그 이후 에펠탑 앞에서 플래시몹이 열리고, 마돈나와 백악관으로부터 초청받는 등 비현실적인 일들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강남스타일'로 큰 성공을 거둔 뒤 발표한 앨범에서 한국어 가사를 고수한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싸이는 "미국 데뷔를 제안받았을 때 가사를 영어로 바꿀지 아니면 한국어로 그대로 유지할지를 놓고 아주 진지하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영어로 가사를 쓴다면 많은 관객들이 알아들을 수 있겠지만 흥미롭게 여겨지지 않을 것 같았다. 이미 영어로 랩을 잘하는 래퍼들이 너무나 많은데 제가 영어로 랩을 한들 어떻게 에미넴을 이길 수 있겠냐"고 했다.
그러면서 "노래를 부를 때마다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에 행복하지만 한편으로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지 못하니 미안함을 느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싸이는 K팝의 미래에 대해선 "방탄소년단(BTS)이 워낙 잘하고 있으니 미래는 그들에게 맡기겠다"고 했다. 이어 "저 역시 또다른 히트곡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상황이 변하더라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계속하며 이 흐름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것이 26년 동안 제가 시도해 온 방식"이라며 "아무리 변화무쌍한 세상일지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한다며 누군가는 반드시 그것을 알아봐줄 것"이라고 전했다.
PBI는 공영미디어의 역할과 미래를 논의하고 국제적 연대와 협력을 강화하는 협의체로, 지난 1990년 설립됐다. KBS는 국내 방송사 중 유일한 정회원이자 운영위원사로 2007년과 2008년에 이어 올해 세 번째 총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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