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연회장 기부, 애플·엔비디아 최고액…트럼프 '0원'"
등록 2026.10.16 03:30:06수정 2026.10.16 03:46:24
WP, 주요 기부자 및 개별 기부액수 보도
비공개 기부금 모집에 이해충돌 우려
![[워싱턴=AP/뉴시스]지난 5월19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 백악관 외부의 연회장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2026.06.11.](https://img1.newsis.com/2026/06/17/NISI20260617_0002162883_web.jpg?rnd=20260617101756)
[워싱턴=AP/뉴시스]지난 5월19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 백악관 외부의 연회장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2026.06.11.
두 기업 모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수출통제 정책에 직접적으로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이해충돌 우려가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자신 역시 기부금을 냈다는 취지로 밝혔으나, 한푼도 보태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WP는 이날 백악관 연회장 사업 기부 내역을 기록한 내부 자료를 입수했다며, 엔비디아와 애플이 각각 2500만달러(약 336억원)를 기부하기로 약정했다고 전했다.
이는 친(親)이스라엘 성향의 아델슨가(家)재단, 디시네트워크 공동창업자 찰스 에르겐 회장과 함께 가장 많은 약정액이다. 아마존·캐터필러·컴캐스트·마이크로소프트·T모바일 등도 500만 달러 이상 주요 기부자에 이름을 올렸다.
백악관은 앞서 일부 기부자들의 명단을 공개했으나, 개별적인 액수가 보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익명을 요구했던 기부자들의 추가 명단 역시 이번에 공개됐다.
자료에는 지난달 말 기준 1만달러를 넘는 기부 67건의 출처와 날짜, 금액이 담겼으며 민간 기부 총액은 3억3300만 달러였다. 추가 문서에 따르면 최소 7700만 달러는 익명을 요청한 기부자들에게서 나왔다.
WP는 일반적으로 정치 기부는 관련 규정에 따라 공개돼야 하지만, 백악관 연회장을 위해 모인 자금들은 공개되지 않고 백악관 계좌로 입금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방식이 영향력 매매와 강요된 기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엔비디아는 트럼프 대통령과 대중 첨단 반도체 판매 햅의를 맺은지 약 3개월 뒤인 지난해 10월 기부에 나섰으며, 이를 익명으로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마찬가지로 최고액을 낸 에르겐 회장은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지난해 그가 이끄는 에코스타에 대한 조사를 접은 뒤, 주파수 매각 승인을 앞둔 지난해 12월 익명으로 기부에 나섰다. 에르겐 회장은 올해 2월 추가액을 약정했고, FCC와 법무부는 5월 매각을 승인했다.
또한 뇌물 혐의로 기소됐던 국제 금융인 훌리오 에레라 벨루티니의 딸은 지난해 9월 250만달러를 약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에레라 벨루티니를 사면했다.
행정부 인사 가족들의 기부도 확인됐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의 아들 브랜던 러트닉 캔터피츠제럴드 회장은 250만달러 이상의 주식을, 켈리 뢰플러 중소기업청(SBA)장 부부는 500만달러를 기부했다.
반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에만 순자산이 두배이상 급증한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은 기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이스트윙 철거 이후 "이 프로젝트 비용은 저와 제 친구들이 100% 부담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모금액은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목표액 4억달러 미치지 못했다. 연회장과 사무 공관, 군사시설 등을 포함한 새 이스트윙 건설비용은 6억달러로 늘어났으며, 백악관은 건설비용 일부를 세금으로 충동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한편 연회장 공사의 적법성을 둘러싼 법적공방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미 연방법원은 지난 3월 대통령이 의회승인 없이 백악관을 손 볼 공사할 권한이 없다며 공사 중단을 명령했고, 항소심도 지난 8월 원심을 유지하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2주뒤 연방대법원은 트럼프 행정부 상고를 검토하는 동안 공사를 계속 진행하라는 임시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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