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의 바자리아, 할리우드의 라이스…넷플릭스 흔든 '두 사람' 엇갈린 궤적
등록 2026.10.16 18:00:00
'기묘한 이야기' 이후 멈춰 선 성장판과 주가 급락
알고리즘 제국이 다시 '사람의 감각'과 '정통 스튜디오 문법' 호출
![[베벌리힐스=AP/뉴시스] 벨라 바자리아(Bela Bajaria)](https://img1.newsis.com/2026/01/12/NISI20260112_0000917701_web.jpg?rnd=20261016162902)
[베벌리힐스=AP/뉴시스] 벨라 바자리아(Bela Bajaria)
겉으로는 통상적인 경영진 쇄신으로 비치지만, 실상은 넷플릭스가 직면한 성장 한계와 위기감이 반영된 조치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성장 정체와 주가 급락…'기묘한 이야기' 이후 메가 히트작 부재
수치는 냉정하다. 넷플릭스 주가는 지난 12개월간 약 40% 급락했다. 닐슨 조사 결과 미국 내 TV 시청 시간 점유율은 하락세를 보인 반면, 최대 경쟁 플랫폼인 유튜브의 점유율은 꾸준히 상승했다. 여기에 지난해 말 추진했던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인수전에서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CCO 교체 직전에는 전체 인력의 상당수인 약 1000명을 감원하는 2022년 이후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무엇보다 오리지널 라인업의 결정적 한 방이 부재했다. 테드 서랜도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사내 메모를 통해 "특히 미국 내에서 라인업을 다음 단계로 끌어올릴 기회"라고 언급했으나, 지난해 간판 IP였던 '기묘한 이야기'가 완결된 이후 플랫폼을 이끌 초대형 글로벌 메가 히트작을 발굴하지 못했다는 점이 교체의 결정적 도화선이 됐다.
![[뉴욕=AP/뉴시스] 넷플릭스 로고(Netflix logo)](https://img1.newsis.com/2026/10/15/NISI20261015_0001663909_web.jpg?rnd=20261016175228)
[뉴욕=AP/뉴시스] 넷플릭스 로고(Netflix logo)
'오징어 게임'·'케데헌'…바자리아가 연 '비영어·로컬'의 전성기
그 정점에 한국 콘텐츠가 있었다. 바자리아 체제에서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이라는 전무후무한 글로벌 메가 히트작을 탄생시켰고,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과 손잡고 한국 문화 요소를 전면에 내세운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글로벌 성공과 속편 제작까지 이끌어냈다. '현지에서 가장 진정성 있는 이야기가 세계에서도 통한다'는 기치 아래 한국 콘텐츠를 비롯한 비영어권 오리지널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며 플랫폼의 외연을 넓힌 주역이었다.
그러나 미국 본토 시장의 포화와 유튜브 등 숏폼·무료 영상 플랫폼의 공세 앞에서, 글로벌 로컬 콘텐츠의 선전만으로는 북미 중심의 시청 점유율 방어에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통 스튜디오형' 피터 라이스 기용…대형 프랜차이즈 중심 재편 예고
![[뉴욕=AP/뉴시스] 피터 라이스(Peter Rice)](https://img1.newsis.com/2025/07/24/NISI20250724_0000509769_web.jpg?rnd=20261016163222)
[뉴욕=AP/뉴시스] 피터 라이스(Peter Rice)
라이스의 기용은 넷플릭스의 전략 축이 '다양한 로컬 콘텐츠의 다변화'에서 '북미 중심의 거대 텐트폴 프랜차이즈 재건'으로 이동함을 시사한다고 현지 언론들을 해석하고 있다. 전통적인 할리우드 문법을 결합해 블록버스터급 대형 IP를 육성하겠다는 계산이다.
이에 따라 향후 넷플릭스의 글로벌 투자 기조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오징어 게임'과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으로 입증된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은 여전히 강력한 가성비와 흥행 카드지만, 전반적인 라인업 관리에서는 '선택과 집중', 즉 흥행성이 확실한 대형 프로젝트 위주로 투자 효율화를 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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