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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면 되냐" 수표 내밀더니…음주운전 의심 교통사고 내고 사라진 운전자

등록 2026.10.16 06:40:00

[서울=뉴시스] 서울 강남의 한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낸 운전자가 상대 차주에게 수표 뭉치를 내미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 출처=JTBC '사건반장' 캡처)

[서울=뉴시스] 서울 강남의 한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낸 운전자가 상대 차주에게 수표 뭉치를 내미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 출처=JTBC '사건반장' 캡처)


[서울=뉴시스]허준희 인턴 기자 = 교통사고를 낸 운전자가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상대 차주에게 수표를 건네며 합의를 시도하다 현장을 이탈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4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서울 강남의 한 도로에서 고등학생 아들을 태운 A씨의 차량이 우회전 차로에서 진입하던 흰색 외제차와 부딪혔다.

당시 A씨는 직진 신호에 따라 주행하던 중 우회전 차로에 있던 상대 차량이 갑자기 진입하자 경적을 울려 주의를 줬다. 하지만 상대 차량은 그대로 진입했고, A씨 차량의 오른쪽 뒷부분을 들이받았다.

사고 직후 상대 운전자는 보험사를 통한 사고 처리를 요구하는 A씨에게 현금 합의를 제안했다. A씨는 "상대 운전자가 조수석에 타고 있던 아들에게 먼저 다가왔다"며 "처음에는 조수석 문을 두드리기에 문을 열어줬더니 돈을 내밀면서 얼마면 되느냐고 물었다"고 설명했다.

상대 운전자는 A씨가 합의를 거절할 때마다 다시 찾아와 수표를 내밀었다. 처음에는 수표 여러 장을 건넸지만, 이후에는 그 수가 더 늘어났다고 한다. 그는 "빨리 가야 한다"며 합의를 재촉하기도 했다.

A씨는 상대 운전자의 행동뿐 아니라 몸 상태와 말투에서도 이상한 점을 느꼈다. 술 냄새가 강하게 났고, 걸음걸이가 불안정했으며 말도 어눌했다는 것이다. 동승했던 고등학생 아들 역시 상대 운전자가 술에 취한 것 같다고 A씨에게 말했다.

A씨는 경찰에 연락해 상대 운전자의 음주운전이 의심된다고 신고했다. 그러자 상대 운전자는 딸을 출근시켜야 한다며 현장을 떠나려 했다. A씨가 "가시면 안 되죠"라고 말하며 사고 처리를 요구했지만, 그는 결국 현장을 이탈했다.

A씨는 아들과 함께 현장에 남아 경찰을 기다렸고, 이후 블랙박스 영상과 상대 차량의 번호판 정보를 경찰에 전달했다. A씨에 따르면 영상을 확인한 경찰과 보험사 직원도 음주운전이 의심된다는 취지의 반응을 보였다.

상대 운전자는 사고 발생 이틀 뒤 변호사와 함께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현장에서 음주 측정을 하지 못한 만큼 해당 남성이 사고 당시 술을 마셨는지 확인하기 어려워졌다는 게 A씨 측 설명이다.

상대 운전자는 이후 A씨에게 사과문을 보내 사고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사고 당시 공황장애 증상이 심해져 현장을 떠났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이후 A씨와 아들은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A씨 차량의 수리비는 약 8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전해졌다.

상대 운전자는 사고 후 현장을 이탈한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다만 상대 측 보험사는 A씨에게도 과실이 있을 수 있다고 한 것으로 밝혀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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