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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전 교착 속 선택의 기로…봉쇄·공습·지상전 득실은

등록 2026.10.16 14:35:26수정 2026.10.16 14:54:24

트럼프 "중간선거 전 이란 공격 안 해"…군사행동 유보

호르무즈 해협 선박 공격 급증…해상 봉쇄 지속 유력

토마호크 비축량 회복에 수년…하르그섬 점령 땐 보복 위험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간) 백악관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6.10.13.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간) 백악관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6.10.13.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3일 중간선거 전까지 이란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에서 선택할 수 있는 군사적 대응 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상 봉쇄 유지부터 공습 재개, 지상 작전까지 여러 선택지가 거론되지만, 군수품 부족과 이란의 보복, 분쟁 확대 위험이 뒤따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트루스소셜에 "이란과 생산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 전에는 어떤 경우에도 이란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의 대이란 봉쇄는 계속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알자지라는 15일(현지 시간) 군사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미·이란 간 교착 상황과 미국의 군사적 선택지를 분석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 2월 28일 이란을 공격했고, 이란은 걸프 국가와 요르단의 미군 시설 등을 겨냥해 보복했다.

이란이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국제 에너지 시장도 타격을 입었다. 미국은 이란 남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란은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해상 봉쇄 유지…이란 압박 지속

패트릭 베리 영국 배스대 선임 부교수는 해상 봉쇄와 상선 호위 등 기존 압박을 유지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해상 추적 업체 크플러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유 물량은 지난 9월 전쟁 이전 수준의 81% 이상까지 회복됐지만, 이란의 선박 공격이 강화되면서 지난 10월 11일에는 하루 290만 배럴로 줄었다. 영국 해상무역작전센터(UKMTO)는 지난 6일부터 14일까지 선박 공격 15건을 집계했다.

베리는 이란이 지리적 이점과 비용의 비대칭성을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이 저렴한 드론과 미사일로 선박을 위협하면 미국은 고가의 방어 체계와 군사 자산을 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습 재개…군수품 부족·보복 부담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이후 폭격을 강화할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베리는 상황이 악화하면 이란 해안과 내륙의 일부 목표물을 겨냥한 제한적인 공습이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테헤란=AP/뉴시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도심에서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과 함께 "속임수는 없다! 눈 깜빡하면 사라진다"는 문구가 그려진 대형 광고판 앞을 지나고 있다. 2026.08.31.

[테헤란=AP/뉴시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도심에서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과 함께 "속임수는 없다! 눈 깜빡하면 사라진다"는 문구가 그려진 대형 광고판 앞을 지나고 있다. 2026.08.31.

그러나 아프잘 아슈라프 영국 러프버러대 국제관계·안보 객원연구원은 "이란이 무기를 더 잘 은폐하도록 전술을 바꾼 만큼 공습 효과가 전쟁 초기보다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군수품 부족도 부담이다. 미국은 전쟁 중 이란에 1000발 이상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주요 군수품 재고를 복구하는 데 수년이 걸릴 수 있다. 저렴한 이란의 드론을 막기 위해 고가의 요격 미사일을 사용해야 하는 비용 불균형도 문제다. 공격 재개 시 이란의 보복으로 일부 걸프 국가의 미군 기지 이용이 제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르그섬 점령·전면 침공…위험 커

제한적인 지상 작전의 목표로는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를 처리하는 하르그섬이 거론된다. 이란 해안에서 약 26㎞ 떨어진 이 섬에 미군 800~1000명이 투입될 수 있지만, 이란 본토의 공격에 취약할 것이라고 조셉 보텔 전 미군 중부사령부 사령관은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아슈라프는 섬을 점령하더라도 이란의 반격 위험이 남으며, 이란이 걸프 지역의 석유 기반 시설을 공격하면 에너지 공급 차질이 심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 본토를 상대로 한 전면 침공은 가능성이 더 낮은 선택지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상 공격 가능성을 사실상 배제해 왔으며, 베리는 미국이 전면 침공을 감행할 가능성이 작고 작전 수행 능력에도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중간선거 앞둔 트럼프…정치적 부담도 변수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와 군수품 재고 부담은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군수품 재고를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수년이 걸릴 수 있어 장기적인 군사력 유지도 과제로 남는다.

아슈라프는 "전쟁이 길어질수록 중동 전역의 불안정이 심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해상 봉쇄로 이란을 압박하는 현 전략을 유지할지, 공습을 재개할지, 지상 작전으로 확대할지를 놓고 군사적 효과와 보복 위험을 함께 따져야 하는 상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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