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상어 '부캉이' 열풍… "기후변화 신호, 마냥 즐길 일 아냐"
등록 2026.10.16 06:20:00
![[서울=뉴시스] 부산 수로에 나타난 상어 '부캉이'를 보기 위해 최근 100만명 넘는 인파가 부산에 다녀갔다. 한편 부캉이가 수로 가장자리를 타고 움직여 사람들의 관심을 좋아한다는 일각의 추측이 형성됐다. (사진=유튜브 채널 '최재천의 아마존' 화면 캡쳐) 2026.10.15.](https://img1.newsis.com/2026/10/15/NISI20261015_0002264569_web.gif?rnd=20261015154341)
[서울=뉴시스] 부산 수로에 나타난 상어 '부캉이'를 보기 위해 최근 100만명 넘는 인파가 부산에 다녀갔다. 한편 부캉이가 수로 가장자리를 타고 움직여 사람들의 관심을 좋아한다는 일각의 추측이 형성됐다. (사진=유튜브 채널 '최재천의 아마존' 화면 캡쳐) 2026.10.15.
[서울=뉴시스]강주연 인턴 기자 = 부산 수로에 나타난 상어 '부캉이'를 보기 위해 100만명이 넘는 인파가 다녀간 가운데, 열대 생물이 국내 바다로 들어오는 현상을 단순한 볼거리가 아닌 '기후변화의 신호'로 바라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5일 하버드 대학교 생물학 박사이자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최재천의 아마존'에서 부산 수로에 머무는 상어 '부캉이'의 생태와 출현 배경을 설명했다.
당초 몸집이 작은 무태상어로 추정됐던 부캉이는 최근 직접 측정한 몸길이가 3m에 달해 멸종위기종인 흑상어로 거론되고 있다. 최 박사는 부캉이가 흑상어일 경우 열대 바다에 서식하는 종인 만큼 수온 상승과 먹이가 되는 작은 물고기들의 동해 이동에 따라 부산 수로까지 들어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부캉이의 선택을 최대한 존중해야 한다고 설명하며 열대 바다에서 사는 흑상어로 추정되는 부캉이가 수온이 차가워지기 전에 이동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최재천의 아마존' 화면 캡쳐) 2026.10.15.](https://img1.newsis.com/2026/10/15/NISI20261015_0002264496_web.jpg?rnd=20261015151716)
[서울=뉴시스]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부캉이의 선택을 최대한 존중해야 한다고 설명하며 열대 바다에서 사는 흑상어로 추정되는 부캉이가 수온이 차가워지기 전에 이동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최재천의 아마존' 화면 캡쳐) 2026.10.15.
최 교수는 "어떻게 보면 기후변화의 현장을 목도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이상 현상에 아주 큰 관심과 애정을 기울이는 게 한편으로는 괴이하다"고 말했다.
또한 부캉이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수로 가장자리를 따라 움직인다는 일각의 추측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최 교수는 "야생동물이 인간에게 오히려 가까이 접근한다는 건 거의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라며 "왜 물가에 가깝도록 움직이는지는 나름대로 사정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당국은 그물을 이용해 부캉이를 수로 밖으로 유도하려 했으나 실패한 상황에 대해서도 염려를 표했다. 최 교수는 "수로 내부가 외해보다 따뜻하고 먹이가 충분해 머무는 것"이라며 "무리한 이동 시도가 되려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적어도 자연의 한 구성원으로서 존중한다면 부캉이가 수로 안에 있기로 한 결정을 따르는 게 옳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상어의 선택을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부캉이에게 신체적, 심리적 문제가 생길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고 말했다.
아울러 부산시가 부캉이를 명예 홍보대사처럼 활용하고 관람객이 몰리는 상황에 대해서도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했다. 상어 한 마리가 나타났을 때는 귀여워하지만 여러 마리가 몰려올 경우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교수는 부캉이가 조용히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큰 조명을 비추거나 소란을 피우지 말고 적절한 거리를 유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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