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싶은 건 못 참겠고 돈은 아깝고"…美 Z세대 덮친 '배달 죄책감'
등록 2026.10.16 22:58:48
![[서울=뉴시스] 배달 앱 이용이 일상화되면서 음식값과 수수료 부담에 죄책감을 느끼는 미국 젊은 층이 늘고 있다. (사진출처=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16/NISI20261016_0002265948_web.jpg?rnd=20261016223241)
[서울=뉴시스] 배달 앱 이용이 일상화되면서 음식값과 수수료 부담에 죄책감을 느끼는 미국 젊은 층이 늘고 있다. (사진출처=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지연 인턴 기자 = 음식 배달을 즐기면서도 주문을 마친 뒤에는 후회하는 미국 젊은 층이 적지 않다.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하려다 예상보다 많은 돈을 쓰거나 스스로 게으르다고 느끼는 등 소비에 대한 죄책감이 새로운 현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젊은 층 사이에서 배달 음식을 주문한 뒤 소비를 후회하거나 자책감을 느끼는 이른바 '배달 죄책감(delivery guilt)'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도어대시와 우버이츠 등 음식 배달 앱이 일상화된 가운데 음식값과 각종 수수료 부담이 심리적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마케팅 업체 파이낸스버즈가 뱅크오브아메리카와 함께 실시한 조사에서 Z세대 응답자의 절반은 음식 배달에 쓰는 돈을 부끄럽게 느낀다고 답했다. 일부는 친구나 가족에게 실제 지출액을 숨기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고 밝혔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거주하는 24세 캐롤라인 볼드리는 대학 시절부터 거의 매일 도어대시로 음식을 주문해 왔다. 그는 일주일에 약 75달러를 배달 음식에 쓴다고 밝혔다.
볼드리는 "그러고 나면 스스로가 정말 한심하게 느껴진다. '나는 정말 게으른 인간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열 번 중 아홉 번은 스스로에게 실망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음식 배달을 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사치로 보면서도 각종 수수료가 더해지면 지출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배달 앱의 수수료가 모두 배달원에게 돌아가는 것은 아니라는 인식도 이용자들이 소비를 불편하게 느끼는 이유로 꼽혔다.
추가 비용을 지불하면서 배달 플랫폼의 이익까지 늘려준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배달 음식 소비가 젊은 층의 경제적 어려움을 키운다는 비판도 나온다. 그러나 미국 노동통계국의 2024년 자료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식비 지출에서 외식과 배달보다 식료품 구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 음식 소비만을 생활비 부담의 원인으로 지목하기는 어렵다는 반론이 제기되는 이유다.
한편 생활비 상승으로 배달 음식 주문을 줄이려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한 소비자는 임대료와 자동차 보험료 등 각종 비용 부담을 언급하며 "요즘 경제 상황은 정말 버티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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