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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미 통신 제한 해제 위해 미국과 논의 중"

등록 2026.10.17 06:44:57

머스크는 트럼프가 했다지만 트럼프는 "안 했다"

미, 통신 제한이 왜 발생했는지 설명 안 해


[키이우=AP/뉴시스] 지난 13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손된 다층 주거용 건물에 불길이 치솟고 있다. 미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통신 지원이 제한되면서 우크라이나의 방어능력이 크게 위축된 결과다. 2026.10.17.

[키이우=AP/뉴시스] 지난 13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손된 다층 주거용 건물에 불길이 치솟고 있다. 미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통신 지원이 제한되면서 우크라이나의 방어능력이 크게 위축된 결과다. 2026.10.17.


[키이우=AP/뉴시스] 강영진 기자 = 우크라이나가 군사 위성통신 서비스의 속도 제한을 해제하기 위해 스페이스X 및 미국 국방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보좌관이 16일(현지시각) 밝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왜 이러한 제한이 부과됐는지에 대해 미국으로부터 설명을 듣지 못하고 있다.

16일 새벽 사전 경고 없이 시행된 이 제한은 통신 단말기가 시속 160km(시속 100마일)보다 빠르게 이동하면 인터넷 데이터 연결을 차단한다.

이는 스페이스X가 제공하는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의 군사용 버전인 스타실드를 장착한 우크라이나 드론에서 흔히 나타나는 상황이다.

이 제한으로 드론은 평소보다 느리게 비행해야 했고, 그 결과 러시아 무기가 드론을 겨냥하거나 드론의 추적을 피하기가 더 쉬워졌다.

세르히 베스크레스트노프 우크라이나 대통령 국방 기술 보좌관은 “이제 우리는 이것이 단순한 기술적 문제도, 사업상의 문제만도 아니며 정치적 문제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누가 결정을 내릴지, 누가 그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추측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스페이스X 창업자 일론 머스크는 이번 주 스타실드의 소유권과 통제권은 미국 정부에 있으며, 사용에 관한 결정은 미군이 내리고 궁극적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결정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16일 기자들에게 자신은 해당 체계에 대한 제한을 지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서비스 장애가 머스크 때문에 발생했을 가능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트럼프는 조지아주로 떠나기 전 백악관 밖에서 “글쎄, 누군가가 한 일인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한 일은 아니다. 일론이 한 일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이해하기로는 늘 그래 왔던 것과 똑같다”고 덧붙였다.

우크라-미 관계 악화

이번 사건은 우크라이나와 미국의 관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트럼프가 러시아산 경유를 수입하기로 한 합의는 우크라이나가 배신으로 받아들인 사안이며, 젤렌스키가 서방의 정보 공유 체계가 무너졌다고 묘사한 상황도 양국 관계를 이미 압박하고 있었다.

속도 제한은 최전선의 군사작전을 방해했으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제트 엔진 추진식 샤헤드 드론에 더 많이 노출되게 했다. 이 드론은 시속 400km가 넘는 속도로 비행한다.

우크라이나는 민간인 수십 명이 숨지는 끊임없는 공격이 몇 주 동안 이어진 뒤에야 이 드론에 대응할 방법을 최근 찾아냈다.

우크라이나는 이전까지 속도 제한이 없었던 스타실드에 의존해 요격 드론을 통제하고 있다. 요격 드론은 제트 엔진 추진식 드론을 추적해 격추하는데, 속도 제한을 훨씬 뛰어넘는 속도로 비행한다.

베스크레스트노프는 “우리 군은 이 해결책이 효과적으로 작동한다는 사실을 보여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갑자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진다. 어느 순간 이 해결책이 우리나라를 보호하는 기능을 멈추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스크레스트노프에 따르면 이 속도 제한은 프로펠러로 추진되는 샤헤드 드론을 추적하는 우크라이나 헬리콥터에도 영향을 미친다.

스타실드는 우크라 드론 작전의 중추

스타실드는 우크라이나 드론 작전의 중추다. 베스크레스트노프는 스타실드를 미국 국방부와 미국 정부가 관리하며 동맹국에 군사용으로 제공하는 서비스 묶음이라고 설명했다. 스타실드는 민간용 위성통신 서비스와는 별도의 요금과 이용 조건이 적용되며, 연결 안정성이 더 높고 통신 우선순위도 더 높다.

베스크레스트노프는 스타실드가 러시아 영토에서는 사용되지 않으며, 러시아 내 정유시설을 공격하는 데 투입되는 우크라이나 드론에도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베스크레스트노프에 따르면 속도 제한이 발효된 직후 우크라이나는 거의 즉시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하기 시작했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부대가 너무 많아 “숨길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제한을 공개적으로 확인한 최초의 우크라이나 당국자였다.

베스크레스트노프는 곧 문제가 더 커졌다고 말했다. 속도 제한에 더해 통신 연결이 끊기는 현상까지 발생했으며, 이는 새로운 제한 조치 때문에 생겼을 가능성이 가장 컸다. 우크라이나가 문제를 제기하자 스페이스X는 통신 장애를 해결했지만 속도 제한은 그대로 유지됐다.

베스크레스트노프는 우크라이나가 속도 제한이 없는 항공기용 별도 스타실드 상품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 아니면 현재 이용 중인 서비스의 제한을 해제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항공기용 상품은 비용이 훨씬 많이 들기 때문에 우크라이나로서는 이 역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현재 미국 국방부, 스페이스X, 미국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상하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우크라 스타실드 대안 모색

베스크레스트노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가 스타링크의 대안을 찾는 이유는 서비스 이용 권한을 잃을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다.

러시아도 이미 스타링크에 대응할 방법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러시아군이 통신망을 교란하기 위해 최전선 곳곳에 전자전 체계를 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스크레스트노프는 우크라이나가 아마존이 구축 중인 위성통신망과 유럽 위성통신 기업 유텔샛의 원웹을 비롯한 다른 선택지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스크레스트노프는 위성 인터넷이 전투 이외의 영역에서도 우크라이나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간인들이 이용할 뿐 아니라 군인들의 사기 유지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는 “많은 전투 진지에서 스타링크는 가족과 대화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점을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군인들을 지원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러 새 위성망이 가장 큰 위협 요

베스크레스트노프는 또 러시아의 라스스베트 위성망을 지적해 새로운 기술 경쟁이 다가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이 현재 러시아가 우리에게 제기하는 기술적 위협 가운데 첫 번째로 위험한 요소”라면서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유럽에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가 이미 샤헤드 드론과 정찰 드론은 물론, 반데롤과 단엠 같은 저가 미사일까지 위성을 통해 실시간으로 통제할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정말 모두에게 큰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성 연결을 이용하면 러시아 운용자들이 드론과 미사일을 직접 조종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되면 우크라이나가 이들을 교란하기 위해 전국에 구축한 전자전망은 무용지물이 된다.

베스크레스트노프는 “러시아는 실시간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을 공격할 수 있게 될 것이며, 공격도 매우 정밀하게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이미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일정 시간 위성 통신을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위성이 상공을 지나갈 때마다 30~40분 동안 일시적으로 통신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그는 전역을 완전히 포괄하는 통신망이 약 6개월 안에 빠르게 구축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베스크레스트노프는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밝혔다.

러시아 기술자들은 스타링크가 실제로 작동하는 환경에서 이를 교란하는 시험을 할 수 있었으나 우크라이나는 아직 완전히 가동되지도 않은 러시아의 새로운 위성체계에 대응할 방어 수단을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는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가 우리 기반 시설과 우리 자신을 공격하는 데 이 체계를 사용하기 시작할 때쯤이면, 우리는 이미 대응 수단을 개발하고 대량 생산해 방어를 위해 배치해 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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