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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의 옛집·정원이 미술관으로…서세옥·서도호 부자 작품도 만난다

등록 2026.10.19 12:52:41

제1회 성북아트위크 20일 개막…11월 1일까지

역사문화공간 11곳에 동시대미술 설치

성북동 별서 한시 공개…22개 미술기관 참여

최순우옛집(성북로15길 9) *재판매 및 DB 금지

최순우옛집(성북로15길 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서울 성북의 오래된 집과 정원, 역사적 장소가 미술관으로 변신한다. 예술가들이 살았던 집에는 다시 작품이 들어서고, 옛 성벽 아래에는 조각이 놓인다. 평소 쉽게 들어갈 수 없었던 성북동 별서도 문을 연다.

성북구립미술관은 오는 20일부터 11월 1일까지 성북구 일대에서 제1회 '2026 성북아트위크'를 개최한다.

성북구청과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미술관이 공동으로 마련한 행사다. '집: 이어진 숨결'을 주제로 7개 특별·기획전시와 역사문화예술 공간 프로젝트 11곳, 지역 미술기관 22곳의 네트워크 전시를 선보인다.

성북의 옛집·정원이 미술관으로…서세옥·서도호 부자 작품도 만난다




가장 눈길을 끄는 전시는 성북구립미술관에서 열리는 '서세옥·서도호: 어루만지다(撫)'다.

한국 수묵추상의 거장 서세옥과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서도호 부자의 작품을 성북동 한옥이라는 공통된 기억으로 연결한다. 서세옥의 '인간' 연작과 서도호가 성북동 한옥을 탁본한 신작, 실 드로잉 등을 선보인다. 집이 단순한 거주 공간을 넘어 세대를 잇는 예술적 기억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고려대학교박물관에서는 변시지(1926~2013) 탄생 100주년 특별전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가 열린다. 제주 출신인 변시지가 성북구 돈암동에 거처를 마련해 18년간 작업했던 시기를 조명한다.

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 전경 ⓒ정효섭 *재판매 및 DB 금지

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 전경 ⓒ정효섭 *재판매 및 DB 금지



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에서는 최만린과 박병욱의 작품을 '정릉집'이라는 장소로 연결한 2인전 '집: 두 조각가를 잇다'를 선보인다. 김중업 건축문화의 집에서는 이정윤의 '노래하는 집'이 열린다.

성북의 역사문화유산 11곳도 동시대미술 전시장으로 바뀐다.

최순우 옛집에는 조각가 최인수의 작품이 들어서고, 만해 한용운이 말년을 보낸 심우장에서는 이우성이 '심우도'를 오늘의 시선으로 재해석한다. 조선시대 왕비가 양잠의 신에게 제사를 지냈던 선잠단지에는 신예선이 명주실을 활용한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성북동 별서가 행사 기간 한시적으로 공개된다. 조선 말기 문인 황윤명이 조성한 전통 정원으로, 2020년 명승 제118호로 지정된 곳이다. 지난해 화재로 일부 소실된 송석정에는 한성필이 가림막 위에 수묵채색화로 옛 모습을 재현한 작품을 설치했다.

한양도성 성벽 아래에는 조각가 정현의 '서 있는 사람' 7점이 놓인다. 오랜 세월을 견딘 성돌과 낡은 철도 침목으로 만든 조각이 마주하는 장면이다. 이 작품은 2027년 4월까지 볼 수 있다.
2026 성북아트위크 공간프로젝트 한양도성_정현, 서 있는 사람, 2015~2021,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2026 성북아트위크 공간프로젝트 한양도성_정현, 서 있는 사람, 2015~2021,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이 밖에도 이종석별장에서는 김동해, 삼청각에서는 유나얼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권진규 아틀리에에서는 이 공간을 레지던시로 사용했던 작가 4명이 참여한다.

작품을 구매하거나 작가의 작업 공간을 방문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22~25일 공유서가 사서고생에서 열리는 성북아트페어에는 작가 21명의 작품 60점이 출품된다. 24일에는 오픈레지던시와 전시 연계 공연이 진행된다.

주요 전시장 11개 정류소를 연결하는 순환버스도 20~24일 운영한다. 성북동부터 정릉, 장위, 안암까지 이어지는 노선으로, 별도 티켓을 구매해 이용할 수 있다.

김보라 성북구립미술관장은 "성북에 축적된 역사와 문화예술의 자산을 동시대 예술의 시선으로 새롭게 바라보며 지역 곳곳에 자리한 보존 공간의 가치를 나누는 자리"라고 밝혔다.

행사와 전시별 관람 정보는 성북아트위크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권진규아뜰리에 *재판매 및 DB 금지

권진규아뜰리에 *재판매 및 DB 금지



성북의 옛집·정원이 미술관으로…서세옥·서도호 부자 작품도 만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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