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우 사무실 빌딩 때린 러 드론…3㎞ 위 '중계 드론'이 공격 장면 실시간 전송
등록 2026.10.21 17:34:03수정 2026.10.21 17:40:23
상공 3㎞ 샤헤드가 통신 중계…게란-5 공격 영상 실시간 전송
중국산 장비 활용해 원격조종 범위 확대…전파교란에도 통신 유지
![[서울=뉴시스]러시아의 신형 제트 추진 드론 게란-4(아래)와 게란-5의 그래픽 이미지. 우크라이나의 일반 드론 요격률이 90%에 달하는 반면 이 신형 드론들은 50~60%에 그쳐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출처=IEEE 스펙트럼) 2026.10.7.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07/NISI20261007_0002256927_web.jpg?rnd=20261007063501)
[서울=뉴시스]러시아의 신형 제트 추진 드론 게란-4(아래)와 게란-5의 그래픽 이미지. 우크라이나의 일반 드론 요격률이 90%에 달하는 반면 이 신형 드론들은 50~60%에 그쳐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출처=IEEE 스펙트럼) 2026.10.7. *재판매 및 DB 금지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는 21일(현지시간) 국방부 관계자와 군사기술 전문가 등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메시(Mesh) 통신망'을 장거리 공격용 드론에 적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드론과 지상 중계장비를 서로 연결해 무선 신호를 전달하는 기술로, 미국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대체할 통신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기술이 실제 공격에서 어떻게 쓰이는지는 지난 9월 키이우의 인콤 비즈니스센터 공격에서 드러났다. 당시 러시아군은 제트추진 공격용 드론 '게란-5'로 건물을 타격했고, 다른 제트추진 샤헤드 드론을 현장 상공에 띄웠다.
우크라이나의 국방기술 분야 자문역인 세르히 베스크레스트노프에 따르면 두 번째 드론은 약 3㎞ 상공을 선회하면서 게란-5의 무선 신호를 중계했다. 동시에 공격 장면을 촬영해 실시간으로 전송했다. 러시아군이 9월 말 공개한 영상에는 전자전 장비가 배치된 키이우 상공에서도 드론의 통신이 유지되는 모습이 담겼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관계자는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러시아의 장거리 공격용 드론이 이제 사실상 1인칭 시점(FPV) 드론처럼 운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FPV 드론은 조종사가 기체에 달린 카메라의 영상을 보면서 비행 방향을 직접 조정하는 방식이다. 러시아군이 이런 조종 방식을 장거리 공격에도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군이 새로운 통신 수단을 확보한 배경에는 스타링크 사용 제한이 있다. 스페이스X는 지난 2월 초 러시아군이 허가 없이 사용하던 스타링크 단말기를 차단했다. 러시아군은 이후 장거리 드론과 조종사 사이의 통신을 유지할 다른 방법을 모색해 왔으며, 메시 통신망이 그 대안 가운데 하나로 활용되고 있다.
![[하르키우=AP/뉴시스] 지난 4일(현지 시간) 러시아군의 드론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의 주거 지역에서 트럭 한 대가 불길에 휩싸여 있다. 2026.10.06.](https://img1.newsis.com/2026/10/06/NISI20261006_0001641976_web.jpg?rnd=20261006083352)
[하르키우=AP/뉴시스] 지난 4일(현지 시간) 러시아군의 드론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의 주거 지역에서 트럭 한 대가 불길에 휩싸여 있다. 2026.10.06.
기존 무선 조종 방식에서는 조종사와 드론 사이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통신이 끊길 위험이 커진다. 하지만 메시망을 이용하면 각각의 드론이 통신 중계기 역할을 하면서 직접 무선통신으로 연결할 수 있는 거리보다 먼 곳까지 신호를 전달할 수 있다.
러시아군은 전선 인근이나 러시아·벨라루스 국경 부근에 있는 지상 중계시설에서 통신을 시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메시 통신장비를 장착한 드론들이 신호를 차례로 전달해 우크라이나 영토 안쪽까지 통신 범위를 넓힌다. 러시아 드론에서는 중국산 'XK-F358' 메시 무선장비가 발견됐다.
미국 랜드연구소의 마이클 보너트 국방 연구원은 이 기술을 사람이 줄지어 서서 물이 담긴 양동이를 전달하는 모습에 비유했다. 다만 한 줄로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경로를 통해 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
전문가들은 메시망이 드론의 원격조종 범위를 크게 늘릴 수 있다고 분석한다. 보너트 연구원은 직접 무선통신 방식보다 두세 배, 경우에 따라 네 배까지 먼 거리에서 드론을 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키이우=AP/뉴시스] 8일(현지 시간) 러시아군의 대규모 공습이 이어진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한 대피소에서 소방관들이 드론이 날아오는 소리를 듣고 있다. 미국 특사단이 러-우 전쟁 종전 협상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밝힌 다음 날인 8일 러시아가 키이우를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습해 2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2026.09.09.](https://img1.newsis.com/2026/09/09/NISI20260909_0001559252_web.jpg?rnd=20260909082227)
[키이우=AP/뉴시스] 8일(현지 시간) 러시아군의 대규모 공습이 이어진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한 대피소에서 소방관들이 드론이 날아오는 소리를 듣고 있다. 미국 특사단이 러-우 전쟁 종전 협상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밝힌 다음 날인 8일 러시아가 키이우를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습해 2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2026.09.09.
메시망의 또 다른 장점은 우크라이나군의 전파 교란에 대응하기 쉽다는 것이다. 기존 무선통신은 조종사와 드론 사이의 신호가 끊기면 통제력을 잃을 수 있다. 반면 메시망은 여러 통신 경로 가운데 하나가 차단되더라도 다른 경로로 신호를 전달할 수 있다.
일부 메시 장비는 통신 주파수도 빠르게 바꿀 수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특정 주파수를 방해하더라도 다른 주파수나 중계 경로를 이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방산업체 멜로즈네트웍스(Melrose Networks)의마크 헤이 CEO는 이런 통신망은 방해를 받더라도 다른 길을 찾아 연결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대응하기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군의 제50독립무인체계여단 '바랴크'는 이러한 통신기술을 활용하는 주요 부대로 거론된다. 이 부대는 게란과 게르베라 계열 드론을 이용한 장거리 정찰·공격에 관여해 온 것으로 전해졌으며, 키이우의 교량과 데이터센터 공격 등과도 연관된 것으로 지목됐다.
메시 통신망을 활용하면 드론을 발사한 뒤에도 공격 계획을 바꿀 수 있다. 보너트 연구원은 드론 10대를 네 개의 잠재적 표적을 향해 보냈을 때 먼저 도착한 드론의 영상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나머지 드론의 공격 목표를 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연례 발다이 토론 클럽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해 "러시아 연방에 대한 공격이 발생한다면, 국가가 보유한 모든 유형의 무기를 즉각 배치하고 사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2026.10.02.](https://img1.newsis.com/2026/10/02/NISI20261002_0001631310_web.jpg?rnd=20261002112405)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연례 발다이 토론 클럽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해 "러시아 연방에 대한 공격이 발생한다면, 국가가 보유한 모든 유형의 무기를 즉각 배치하고 사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2026.10.02.
우크라이나 당국은 지난 9월14일 러시아군이 대규모 공격 과정에서 벨라루스의 상업용 LTE 이동통신망과 지상 무선 중계시설을 이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전문가들은 벨라루스의 통신시설이 공중 메시망과 인터넷을 연결하는 통로가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헤이 CEO는 앞으로 러시아군이 메시망과 휴대전화망, 위성통신을 상황에 따라 함께 사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크라이나군이 한 통신 방식을 차단하더라도 러시아군이 다른 방식으로 조종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두더지 잡기 게임에 비유했다. 한 기술을 막아 문제를 해결하면 다른 기술이 다시 등장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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