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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밍타이거 원진, 첫 솔로 정규 '망상록'… 사이키델릭 록과 가요의 눅진한 조화

등록 2026.10.21 18:24:24

[서울=뉴시스] 원진. (사진 = 바밍타이거, CAM 제공) 2026.10.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원진. (사진 = 바밍타이거, CAM 제공) 2026.10.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얼터너티브 K-팝 그룹 '바밍타이거(Balming Tiger)'의 싱어송라이터 겸 프로듀서 원진(Wonjin)이 첫 솔로 정규 앨범 '망상록'을 발표했다고 CAM이 21일 밝혔다.

바밍타이거 안팎에서 독자적인 감각을 축적해 온 원진의 이름 아래 묶인 첫 정규작이다. 향후 이어질 개인 활동의 미학적 좌표를 찍는 음반이다. 선공개곡 '캔디가 생각나'와 '겨울왕자'를 포함해 총 11곡이 실렸다. 외부 피처링 보컬 없이 전곡을 원진 홀로 소화하며 자신의 음색과 고유한 어법에 집중했다.

앨범은 제목 그대로 머릿속에서 꼬리를 물고 번지는 '망상'의 궤적을 좇는다.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불안, 과장된 허세, 스스로를 갉아먹는 자기연민 등 사소하고 내밀한 감정을 일기처럼 투망했다. 만화 속 주인공처럼 멋스러운 남자를 자처하다가도 결정적인 순간 허술하게 무너지는 자아를 블랙코미디적 시선으로 담백하게 풀어냈다.

음악적 뿌리는 1960~70년대 동아시아 및 한국 사이키델릭 록과 가요의 눅진한 정서에 닿아 있다. 바밍타이거 월드 투어를 돌며 타 문화권과 맞닥뜨린 끝에 길어 올린 '모국어의 자각'이 사운드 설계의 핵심이다. 복고풍 가요의 어조와 낭만을 호출하되 동시대적 질감으로 마감했으며, 한국어 특유의 운율 위로 영어·일본어·인터넷 밈을 병치해 독특한 화법을 벼려냈다.

이번 음반의 가장 두드러진 지점은 크레디트의 밀도다. 원진은 전곡 작사·작곡은 물론 보컬, 건반, 기타, 베이스, 드럼, 퍼커션, 플루트까지 다채로운 파트를 손수 연주하며 자신의 작업실인 '사슴벌레 스튜디오'에서 직접 녹음했다.
[서울=뉴시스] 원진. (사진 = 바밍타이거, CAM 제공) 2026.10.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원진. (사진 = 바밍타이거, CAM 제공) 2026.10.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조력자들의 호흡도 치밀하게 배치됐다. 밴드 라이프 앤 타임 출신의 기타리스트 진실(Jin Sil)이 타이틀곡 '유랑가'와 '아름다운 세카이'의 편곡 및 기타 연주로 참여했고, 함석영이 '캔디가 생각나'와 '카페트'의 기타를 맡았다. 물수(Mulsoo)는 베이스 연주와 일부 편곡으로 저음부를 단단히 받쳤으며, 드럼 세션에는 조성준(JOE sungjoon), 장재민, 전일준이 힘을 보탰다. '우리는'에서는 재즈 색소포니스트 손성재(sungjae son)의 연주와 차울(Chawool)의 코러스가 사운드의 결을 확장한다.

사운드 믹싱은 바밍타이거의 정크야드(JNKYRD)를 필두로 이상민, 원진이 나눠 맡아 빈티지한 아날로그 질감과 현대적 믹스의 균형을 맞췄다. 마스터링은 프랑스 파리의 유수 사운드 엔지니어 사이먼 랜슬롯(Simon Lancelot)이 전곡을 조율했다. 앨범의 총괄 프로듀싱과 크리에이티브 디렉팅은 산얀(San Yawn)이, 시각 예술 및 사진 작업은 홍태식이 맡았다.

타이틀곡 '유랑가'는 비장한 방랑자를 표방하지만 실상은 사랑 앞에서 한없이 서툰 사내의 민낯을 역설적으로 그린 곡이다. 잔퀴(Jan' Qui)와 산얀이 공동 연출한 뮤직비디오는 새벽 물안개가 깔린 푸른 길을 홀로 걷는 인물을 통해 곡의 씁쓸한 낭만을 시각화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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