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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 우려 다시 고개…투자자들, 기술주 팔고 美 국채 샀다

등록 2026.10.23 11:27:11수정 2026.10.23 12:52:24

메타, 현금흐름 첫 적자에 7% 하락…나스닥 2.9%↓

안전 자산 美국채 몰려…10년물, 한달 만 5% 아래로

AI 지출 감당 여부 주목…국제유가·유럽 시위도 변수

[멘로파크( 미 캘리포니아주)=AP/뉴시스] 22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메타는 전날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올렸지만 AI 투자 확대로 잉여현금흐름이 상장 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 파크의 메타 본사 앞에 2021년 설치된 메타로고 옆으로 차량이 지나가고 있다. 2026.10.23.

[멘로파크( 미 캘리포니아주)=AP/뉴시스] 22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메타는 전날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올렸지만 AI 투자 확대로 잉여현금흐름이 상장 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 파크의 메타 본사 앞에 2021년 설치된 메타로고 옆으로 차량이 지나가고 있다.  2026.10.23.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메타의 현금흐름 악화로 인공지능(AI) 투자 부담이 다시 커지면서 미국 기술주가 급락하고 안전자산인 국채 가격이 오르고 있다.

22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메타는 전날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올렸지만 AI 투자 확대로 잉여현금흐름이 상장 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투자를 더 늘리겠다는 소식에 주가는 이날 7% 하락해 시가총액 1240억 달러가 증발했다.

부담은 기술주 전반으로 번졌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2.9%,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는 6.7% 하락했다. 엔비디아(-4.4%), 마이크론(-6.3%)을 비롯해 합병을 검토 중인 스페이스X(-9.1%)와 테슬라(-3.1%)도 떨어졌다.

반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자 미국 국채 가격은 상승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972%를 기록하며 한 달 만에 처음으로 5% 아래로 떨어졌다. 2023년 3월 중순 이후 최대 일일 하락 폭으로, 국채 가격이 오르면 금리는 떨어진다.

바클레이즈의 미국 인플레이션 전략 책임자 존 힐은 "오늘 국채 가격 상승세는 최근 발표된 경제 지표 때문이 아니다"라며 "전적으로 AI 투자에 잠재적인 균열이 생길 가능성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FT는 SK하이닉스가 주주들의 반발을 샀던 손자회사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계획을 철회한 것도 기술주 매도세와 연관 지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자본시장 상황과 주가 추세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서울=AP/뉴시스]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가 나스닥 상장 후 두 번째 거래일을 맞아 급락했다. 13일(현지시간) 오전 9시2분께 SK하이닉스 ADR(NAS)은 뉴욕증시 프리마켓에서 152달러대에 거래되며 전장보다 약 9% 하락했다. 사진은 지난4월22일 서울에서 열린 월드IT쇼 행사장에 SK하이닉스 로고가 보이는 모습. 2026.07.14.

[서울=AP/뉴시스]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가 나스닥 상장 후 두 번째 거래일을 맞아 급락했다. 13일(현지시간) 오전 9시2분께 SK하이닉스 ADR(NAS)은 뉴욕증시 프리마켓에서 152달러대에 거래되며 전장보다 약 9% 하락했다. 사진은 지난4월22일 서울에서 열린 월드IT쇼 행사장에 SK하이닉스 로고가 보이는 모습. 2026.07.14.


미국 기술주는 이달 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기술 기업들이 대규모 채권을 발행하면서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아카데미증권의 거시 전략 책임자 피터 치르는 "모든 관심이 AI에 집중되고 있다"며 "시장이 과연 AI 지출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우려했다.

AI 투자 위험에 대비하려는 신용부도스와프(CDS) 거래도 늘고 있다. 메타의 5년 만기 CDS 스프레드는 약 116bp로, 지난해 거래가 시작된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유럽의 경제 시위도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 범유럽 스톡스600 지수는 1.1% 하락했고, 프랑스와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 차이는 유로존 채무 위기가 발생했던 2011년 이후 최대치로 벌어졌다.

이탈리아와 벨기에 국채 시장도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바클레이즈의 유럽 금리 연구 책임자는 "레버리지가 높은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청산하는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지원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다행인 것은 지난주 기술주 매도세를 촉발했던 네오클라우드(AI 전용 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의 채권 가격이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한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또 AI 기업의 성장 여력이 여전히 큰 만큼, 이번 매도세가 AI 투자 흐름이 근본적으로 무너졌다기보다는 기대치가 재조정되는 과정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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