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나라만 조용해?"…세계 각국 비상물자 권고에 불안, 알고 보니
등록 2026.10.29 03:05:00
英·日 이어 유럽 각국 비상 물자 준비 권고
SNS서 “전쟁 임박했나” 우려 확산
유럽 지침 상당수는 수개월~수년 전부터 시행
영국·일본도 기존 비상 대비 지침 재조명
![[서울=뉴시스] 28일 스레드에는 영국과 일본, 유럽 각국의 비상물자 준비 권고를 두고 “우리나라만 조용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사진출처: 스레드 캡처)](https://img1.newsis.com/2026/10/28/NISI20261028_0002276436_web.jpg?rnd=20261028151002)
[서울=뉴시스] 28일 스레드에는 영국과 일본, 유럽 각국의 비상물자 준비 권고를 두고 “우리나라만 조용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사진출처: 스레드 캡처)
[서울=뉴시스]염지윤 수습 기자 = 영국에 이어 일본도 비상물자 비축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영국과 일본뿐 아니라 유럽 각국도 비상물자 준비를 권고하고 있다는 글까지 퍼지면서 국내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며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28일 스레드에는 "전 세계가 비상 대응을 하라는데 왜 우리나라만 조용하냐. 대체 무슨 일이 있는 것이냐"는 글이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일본과 영국은 3일분, 프랑스와 네덜란드 등은 72시간분, 스웨덴과 노르웨이, 스위스 등은 1주일분의 비상 물자를 준비하도록 권고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작성자는 이를 두고 "17개국과 유럽연합(EU)이 단기간에 각각 준비를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댓글에는 "전쟁이라도 나려는 것이냐", "도대체 우리나라만 왜 조용한 것 같지?" 등 각국의 비상 대비 권고 배경을 궁금해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처럼 각국의 비상 대비 조치를 전쟁 준비와 연결하는 불안과 소문은 유럽에서도 먼저 확산했다.
스페인 공영방송 RTVE는 지난달 22일(현지 시간) 유럽 각국이 최근 전쟁 대비에 나섰다는 SNS 게시물의 진위를 검증하는 팩트체크 기사를 보도했다.
RTVE에 따르면 당시 엑스(X)에는 "유럽의 전쟁 준비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지난 24시간 동안 거의 모든 유럽 국가가 자국민에게 전쟁 대비를 요청했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와 800회 이상 공유됐다.
3000회 이상 공유된 다른 게시물에는 "영국 정부가 향후 몇 주 안에 발생할 수 있는 전쟁에 대비해 시민들에게 통조림 식품과 식수를 비축하도록 촉구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RTVE는 해당 게시물들이 언급한 조치 상당수가 최근 발표된 것이 아니라 수개월 전이나 수년 전부터 추진돼 왔다고 지적했다. 유럽 국가들이 전쟁 대비에 나섰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실제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주민들에게 최소 72시간 동안 자급자족할 수 있도록 비상 물자를 준비하라고 권고한 것은 지난해 3월로 알려졌다.
스웨덴은 2024년 11월 '위기 또는 전쟁이 발생한다면'이라는 안내서를 각 가정에 배포했고, 핀란드도 같은 달 위기 대응을 위한 온라인 안내서를 공개했다.
RTVE는 "유럽의 안보 위협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과거부터 추진된 대비 조치들이 최근 발표된 것처럼 소개되며 잘못된 정보가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존의 비상 대비 지침이 최근 발표된 조치인 것처럼 전달됐다는 것이다.
영국의 비상 대비 캠페인도 기존 지침의 연장선에 있다. 영국 정부는 지난 22일 비상 대비 캠페인 '비 레디(Be Ready)'를 시작했다. 전기와 수도, 전화, 인터넷 등이 일시적으로 끊기는 상황에 대비해 가정에서 사흘간 생활할 수 있도록 비상식량과 생수 등 필수품을 준비하도록 권고하는 내용이다. 다만 영국 정부는 비상식량과 식수 등 필수품을 준비하도록 하는 안내를 2024년부터 제공해 왔다.
일본 정부도 오는 11 2일 국민에게 비상 물자 비축을 요청할 계획이다. 일본 매체 슈에이샤 온라인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시민들에게 비축을 권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6년판 방재백서에는 각 가정에서 최소 3일분, 가능하면 1주일분의 생활필수품을 비축하도록 권고하는 내용이 담겼다. 농림수산성도 오래전부터 유사한 비축을 권고해 왔으며, 2019년에는 가정 비축 관련 정보를 모은 포털 사이트를 개설했다.
슈에이샤 온라인은 이번 요청이 방재청 출범일에 맞춰 이뤄진다는 점도 설명했다. 11월2일은 일본의 재난 대응을 총괄하는 방재청의 출범일로, 정부는 이를 계기로 국민과 행정기관에 재난 대비를 철저히 하도록 촉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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