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베트남에 특별입국 재개·격리기간 단축 건의

[하노이=AP/뉴시스]7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텟'으로 알려진 12일의 설을 앞두고 마스크를 쓴 여성들이 설맞이 장식을 사기 위해 장을 보고 있다. 2021.02.08.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한·베트남 경제교류의 중요성과 백신접종 확대 등을 감안해 기업인 특별입국을 재개하고 자가격리 기간 단축, 백신여권 도입 등에 나서줄 것을 베트남 정부에 건의했다.

전경련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응웬 부 뚱 주한베트남대사를 초청해 기업인 조찬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베트남은 최근 코로나 재확산으로 외국인 입국자에 대해 4주간 격리를 실시하고 있다.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이 진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과 베트남 모두 코로나 재확산을 경험했지만 점차 백신 접종이 늘어나고 있다"며 "베트남정부에 한국을 포함한 베트남 진출 외국기업 근로자에 대한 백신 접종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7월부터 베트남 입국을 위한 상업용 항공편 재개, 백신을 맞은 기업인들의 격리기간 면제 또는 축소, 백신여권 도입 등을 적극 검토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응웬 부 뚱 대사는 베트남정부가 적극적인 코로나 대응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응웬 대사는 "베트남정부는 코로나 퇴치 및 공급망 유지를 위해 백신 10만 회분을 박닌·박장성(省) 거주 근로자에게 우선 접종했으며 호치민·하이퐁·껀터시(市)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며 "베트남은 7월까지 약 700만회분, 내년 1분기까지 1억5000만회분의 백신을 들여와 전체 인구의 70% 접종을 통한 집단면역 형성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올해 4월 말부터 인도·영국·남아프리카발 변이바이러스로 인한 4차 유행이 빠르게 확산된 바 있다.

응웬 대사는 또 "베트남은 올해 경제성장률도 약 6.5%로 높게 예상하고 있다"면서 "올해 1∼5월 외국인직접투자 집행액, 교역규모가 전년 동기대비 각각 7%, 33% 증가했는데 한국이 5월까지 18억 달러 투자를 결정해 큰 기여를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2022년은 한국과 베트남이 수교관계를 맺은 지 30주년이 되는 해로 그동안 양국 협력관계는 정치, 경제, 교육 등 여러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룩했다"며 "전경련이 코로나 이후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대규모 베트남 경제사절단을 조직해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어 "베트남은 롱탄국제공항 1단계 사업, 북남 고속도로 완성, 도시철도노선, 청정에너지, 환경처리기술, 의료 등과 같은 인프라개발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투자법, 민관협력사업법(PPP·Public-Private Partnership) 등 관련 법제를 완성하고 있으므로 한국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베트남에서의 사업기회를 넓혀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 홍광희 한국수입협회 회장, 안순홍 한화테크윈 대표이사, 이종승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임진달 효성첨단소재 전무, 허금주 교보생명 전무 등 기업인 약 20명이 참석해 코로나19 이후 한·베트남 경제협력 증진방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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