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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삼진 기록 쓴 미란다, 정규시즌 MVP…신인왕 KIA 이의리

등록 2021.11.29 15:45:20수정 2021.12.06 10: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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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란다, 37년 만에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 경신

이의리, 최준용 제치고 한 번 뿐인 신인왕 영예

미란다는 탈삼진·평균자책점상도 수상하며 3관왕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 한국시리즈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3차전 경기. 4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두산 선발 미란다가 기뻐하며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2021.11.17.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 한국시리즈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3차전 경기. 4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두산 선발 미란다가 기뻐하며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2021.11.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희준 김주희 기자 = KBO리그 한 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225개)을 작성한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품에 안았다.

미란다는 29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 KBO 시상식에서 MVP로 호명됐다.

그는 프로야구 출입기자단 투표에서 유효 투표수 115표 가운데 1위표(8점) 59장, 2위표(4점) 19장, 3위표(3점) 8장, 4위표(2점) 6장, 5위표(1점) 4장을 받아 총 588점으로 MVP에 등극했다.

올해 KBO리그 무대를 밟은 미란다는 데뷔 첫해 MVP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미란다는 MVP 부상으로 트로피와 상금 1000만원을 거머쥐었다.

MVP는 특정 후보 없이 규정이닝 또는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이거나 개인 타이틀 부문별 순위 10위 이내의 모든 선수가 대상이 됐다.

유력 후보로 거론된 미란다는 올 시즌 막판까지 뜨거운 타격왕 경쟁을 펼친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강백호(KT 위즈)를 모두 제치고 MVP를 거머쥐었다.

올 시즌 타율 0.360으로 타격왕에 오른 이정후는 1위표 12장, 2위표 31장, 3위표 23장, 4위표 13장, 5위표 14장 등 총 329점으로 2위에 자리했다. KT 통합 우승에 앞장선 강백호는 320점(1위표 17장, 2위표 25장, 3위표 12장, 4위표 19장, 5위표 10장)으로 뒤를 이었다.

외국인 선수가 MVP를 수상한 것은 타이론 우즈(OB 베어스·1998년), 다니엘 리오스(두산 베어스·2007년), 에릭 테임즈(NC·2015년), 더스틴 니퍼트(두산·2016년), 조쉬 린드블럼(두산·2019년), 멜 로하스 주니어(KT·2020년)에 이어 역대 7번째다.

외국인 투수로만 따지면 리오스, 니퍼트, 린드블럼에 이어 역대 4번째다.

KBO리그 정규시즌 MVP는 3년 연속 외국인 선수에게 돌아갔다.

두산 소속 선수가 MVP를 차지한 것은 역대 8번째로, 2019년 조쉬 린드블럼 이후 2년 만이다.

올 시즌 최고의 투수는 단연 미란다였다. 28경기에 선발 등판해 173⅔이닝을 소화한 미란다는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의 성적을 거뒀다.

다승 1위를 놓쳐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다승 부문을 모두 석권하는 투수 트리플 크라운을 놓쳤지만, 평균자책점과 탈삼진(225개)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미란다가 작성한 225탈삼진은 1984년 고(故) 최동원의 223탈삼진을 뛰어넘는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이다.

시즌 초반 다소 어려움을 겪었던 미란다는 리그 적응을 마친 6월부터 안정감 있는 모습을 자랑한 끝에 올해 최고의 선수 영예까지 차지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타이틀 홀더에 대한 시상도 이뤄진 가운데 미란다는 탈삼진상과 평균자책점상까지 받아 3관왕에 등극했다.

해외에 머물고 있어 이날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미란다는 영상을 통해 "MVP라는 상은 올해 최고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MVP를 받게 돼 영광이다"며 "한 시즌이 긴데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준비를 잘해 좋은 결과가 나왔다. 앞으로도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먼저 한 시즌 동안 건강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하다. 타지에 있는 저를 먼 곳에서 응원해주는 가족들에게도 감사하다"며 "트레이너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기반이 돼 줬다. KBO에서 뛸 수 있게 기회를 준 두산에도 감사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생애 한 번 뿐인 최우수신인상은 이의리(KIA 타이거즈)의 차지였다.

이의리는 프로야구 출입기자단 투표에서 총 유효 투표수 115표 가운데 1위표(5점) 61장, 2위표(3점) 37장, 3위표(1점) 1장 등 417점을 획득해 신인왕의 기쁨을 만끽했다.

신인상 후보는 KBO 표창규정 제7조 KBO 신인상 자격 요건에 따라 2021년 입단한 선수 및 최근 5년 이내(2016년~2020년) 입단한 선수 중 누적 기록이 투수는 30이닝, 타자는 60타석을 넘지 않는 모든 선수가 대상이었다. 해외 프로야구 기구에 소속됐던 선수는 신인상 후보에서 제외됐다.

올해 신인왕은 이의리, 최준용(롯데 자이언츠)의 2파전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던 가운데 이의리는 치열한 접전 끝에 신인왕 수상자로 우뚝 섰다.

1위표(5점) 42장, 2위표(3점) 50장, 3위표(1점) 8장으로 368점을 받은 2위 최준용을 49점차로 제쳤다. 이는 신인왕 투표가 점수제로 전환한 2016년 이후 역대 최소 점수차다.

이의리의 수상은 KIA에도 뜻깊은 일이다. KIA는 해태 타이거즈 시절이던 1985년 이순철 이후 36년 만에 신인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순수 고졸' 강세도 이어졌다. 2017년 이정후, 2018년 강백호(KT), 2019년(LG 트윈스), 2020년 소형준(KT)에 이어 5년 연속 순수 고졸이 신인상을 받았다.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202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KIA에 1차 지명을 받은 이의리는 데뷔 첫해부터 선발 한 자리를 꿰찼다. 올 시즌  19경기에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3.61의 성적을 냈다.

이의리는 후반기 왼 중지 손톱이 깨진 데다 발목까지 다치면서 시즌을 조금 일찍 마감했지만, 신인왕 경쟁에서 우위를 놓치지 않았다.

이의리는 "생애 한 번 뿐인 신인왕을 수상해 정말 영광이다. 후반기 좋은 모습을 보여준 (최)준용이 형께도 멋있었다고 인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순철 이후 36년 만에 KIA 선수로 신인왕에 오른 것에 대해서는 "데뷔 첫 승을 했을 때 신인왕을 받겠다고 했는데 실현해 기쁘다"며 웃어보였다.

다승왕에게 주어지는 KBO 승리상은 나란히 16승을 거둔 에릭 요키시(키움), 데이비드 뷰캐넌(삼성 라이온즈)의 차지가 됐다.

한국 나이로 불혹임에도 44세이브를 거둬 구원왕에 오른 '끝판대장'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은 세이브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올해 LG 트윈스의 에이스로 활약한 앤드류 수아레즈는 10승 2패, 승률 0.833을 기록해 승률상을 받았다. 34홀드로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타이틀을 거머쥔 장현식(KIA)이 홀드상을 수상했다.

타자 부문에서는 NC 다이노스의 안방마님 양의지가 2관왕에 올랐다. 양의지는 타점 1위(111개), 장타율 1위(0.581)로 각 부문 상을 가져갔다.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 끝에 타율 1위에 오른 키움의 간판 타자 이정후가 타율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정후는 올해 타격왕에 등극하면서 '부자 타격왕'이라는 진기록을 써냈다.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 현 LG 코치는 1984년 타격왕에 오른 바 있다.

역시 타격왕 경쟁을 벌였던 전준우(롯데)는 타격왕 타이틀을 놓쳤지만, 192안타로 최다 안타 1위에 올라 안타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2021 KBO 시상식에서 신인상 수상자인 KIA타이거즈 이의리 선수가 수상 세리머니 하고 있다. 2021.11.29.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2021 KBO 시상식에서 신인상 수상자인 KIA타이거즈 이의리 선수가 수상 세리머니 하고 있다. 2021.11.29. [email protected]

SSG 랜더스의 최정이 홈런상을 차지했다. 2016년(40홈런), 2017년(46홈런) 2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던 최정은 올해 35홈런을 쳐 4년 만에 홈런왕을 탈환했다.

올해 LG의 붙박이 리드오프로 활약하며 빼어난 출루 능력을 자랑한 홍창기는 출루율상(0.456)을 수상했고, 107득점을 올리며 이 부문 1위에 오른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 구자욱이 득점상을 거머쥐었다.

올 시즌 최고 '대도'에게 주어지는 KBO 도루상은 46개의 도루를 기록한 김혜성(키움)에게 돌아갔다. 김혜성도 이번에 처음 타이틀 홀더가 됐다.

◇2021 KBO리그 부문별 수상자 

▲최우수선수상(MVP)= 아리엘 미란다(두산)
▲최우수신인상= 이의리(KIA)
▲평균자책점상= 미란다
▲승률상= 앤드류 수아레즈
▲승리상= 에릭 요키시(키움) 데이비드 뷰캐넌(삼성)
▲세이브상= 오승환(삼성)
▲홀드상= 장현식(KIA)
▲탈삼진상= 미란다
▲타율상= 이정후(키움)
▲타점상= 양의지(NC)
▲안타상= 전준우(롯데)
▲득점상= 구자욱(삼성)
▲장타율상 = 양의지
▲출루율상= 홍창기(LG)
▲홈런상= 최정(SSG)
▲도루상= 김혜성(키움)
▲심판상= 나광남 심판위원

◇2021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수상자 

▲평균자책점상= 임준형(LG)
▲승리상= 이종민(고양)
▲타율상= 신성현(두산)
▲홈런상= 이재원(LG)
▲타점상= 신성현

◇2021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수상자  

▲평균자책점상= 최성영(상무)
▲승리상= 박윤철(상무) 김태오 이정현(이상 KT)
▲타율상= 서호철(상무)
▲홈런상= 이태훈(삼성)
▲타점상= 이태훈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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