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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자생 황칠나무 발효공정시 항균성분 57배 증가

등록 2021.12.09 15: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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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산림자원연구소 황칠나무 발효공정 실험

항산화·식중동 예방 등 항균성분 57배 증가해

[완도=뉴시스] 완도 황칠나무. (사진=완도군 제공) kykoo1@newsis.com

[완도=뉴시스] 완도 황칠나무. (사진=완도군 제공) [email protected]


[무안=뉴시스]맹대환 기자 = 전남산림자원연구소는 전남에서 생육하는 황칠나무에서 테아플라빈 등 항균성분을 57배 증가시키는 발효공정을 확립했다고 9일 밝혔다.

또 황칠나무숲이 소나무숲보다 피톤치드 발산량이 2배 이상 높다는 것도 확인했다.

국내·외 학술논문 등 문헌에 따르면 천연자원을 발효하면 독성을 줄이거나 안정화하면서 다양한 풍미와 맛을 내는 아미노산 등 기능성 물질이 증가한다.

전남산림자원연구소는 된장, 간장 제조에 쓰이는 누룩곰팡이의 일종인 황국균 등을 활용, 발효처리 공정을 통해 황칠나무 잎 발효 실험을 했다. 그 결과 발효황칠 추출물에서 아스피린의 주원료인 실리실산은 9배가 늘고, 항암성분인 미리세린은 16배가 증가했다.

항산화, 향균, 식중독 예방 효과가 있는 테아플라빈-3-갈레이트 성분은 발효 후 57배나 증가해 살모넬라균 등 식중독 원인균의 생장을 억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황칠 원재료의 안정적 공급과 우수한 품질 확보를 위해 시기별, 부위별 원료표준화 연구도 했다. 그 결과 시기별로는 3월 대비 12월에 채취한 황칠나무가 베타시토스테롤 성분이 2.5배 증가했고, 110도, 72시간 열수 추출 시 가장 높은 함량을 보였다.

베타시토스테롤은 황칠나무의 주성분으로 전립선, 잇몸건강, 당뇨, 심혈관 질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데 도움을 준다. 최근 안전성이 입증돼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으로 이용하고 있다.

전남산림자원연구소는 황칠나무 숲이 소나무 숲에 비해 피톤치드 함량이 2배 높은 것을 확인했다. 피톤치드의 주요 성분은 스트레스 감소 효과인 알파피넨, 항균 효과가 있는 베타피넨 등이다.

피톤치드는 식물이 만드는 살균 작용 휘발성 물질이다. 주로 호흡기나 피부를 통해 인체에 흡수되는 물질로 항염, 면역 증진, 스트레스 조절 등 건강 증진 효과를 주는 대표적 산림 치유인자다.

황칠나무는 중국 진시황이 찾던 불로초이자 해상왕 장보고의 교역물품 중 가장 고가의 상품이다. 우리나라 토종 수종으로 완도, 해남 등 일부 지역에 분포, 천연림의 99%(870㏊)가 전남에 자생하고 있다.

오득실 소장은 “전남이 황칠 주산지이므로 다양한 기능성 및 가공 적정성 연구를 통해 황칠 재배 농가의 소득 향상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남산림자원연구소는 의약품, 식품 등 K-바이오 산업계의 수요에 발맞춰 산림생명자원의 원료물질 공급체계를 구축하는 스마트 산림바이오 혁신성장 거점단지를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조성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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