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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간부들 방역 책임 질타…숙청 피바람 부나

등록 2022.05.18 09:5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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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대응 미숙, 지도간부 해이 지적

조직 검열 예고…규율, 검사 강화 등

내달 상순 당 중앙위 전원회의 주목

[서울=뉴시스]18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7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갈무리) 2022.05.18

[서울=뉴시스]18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7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갈무리) 2022.05.18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북한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경내 코로나19 확산 대응과 관련한 간부 책임을 강하게 질타해 눈길을 끈다. 조만간 북한 내 대대적 숙청을 예고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8일 북한 매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17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방역 초기 대응과 관련한 국가 위기대응 능력 미숙, 국가 지도간부들의 비적극적 태도와 해이성을 지적했다.

이로 인해 사업 허점과 공백이 노출됐으며, 시간이 생명인 방역전 초기에 복잡성과 간고성이 증대됐다는 언급도 있었다. 경내 전염 확산 책임을 간부들에게 묻겠다는 것으로 읽힌다.

회의에선 "당과 국가기관 책임간부들의 경험 미숙으로 앞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무능과 보신으로 자리지킴을 할 수 없게 하라"는 등 지시가 있었다.

북한 최고위급 협의인 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 회의가 공개된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또 상무위원 외 리일환 비서, 김재룡·주창일 부장이 참여한 것은 향후 고강도 간부 통제를 시사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조직지도부장 김재룡, 선전선동 비서 리일환, 문화예술부장 주창일이 방청으로 참여한 것은 조만간 대대적 조직 검열과 주민 선전 활동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또 "당 간부와 국가기관의 미숙함과 무능함 질책은 향후 문제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겠다는 포석"이라며 "6월 상순 당 전원회의에서 대규모 숙청 등 조직 인사 태풍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북한 당 정치국 상무위 회의에선 '당 내 규율 조사, 검사 사업 강화', '조직적 통제와 검사 사업 포함 장악 통제력 제고' 등 언급과 함께 비서국 각 부서 기능과 역할을 높이는 문제가 논의됐다.

[서울=뉴시스]18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7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갈무리) 2022.05.18

[서울=뉴시스]18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7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갈무리) 2022.05.18

김 위원장도 "국가의 통일적 지휘 체계와 복종 체계를 보강하라"며 "인식 부족과 준비 부족, 자의적 해석과 자의적 행동에 대한 방치를 허용하지 말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교양, 통제를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지난해 북한은 '중대 사건'과 '간부 혁명'을 언급하면서 대규모 인사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당시 군 고위급 등에 대한 조치가 이뤄졌는데, 주요 배경 중 하나로는 방역 관련 당 결정 불이행이 꼽혔다.

이후 인사 대상자 상당수는 복귀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이번엔 코로나19 경내 확산 이후 내부 동요가 발생하고 의약품 공급 문제 등이 나타난 만큼 강한 책임 추궁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존재한다.

조치 밑그림은 북한이 6월 상순 예고한 당 중앙위 8기 5차 전원회의에 나올 가능성이 오르내린다. 전원회의 예고는 북한이 경내 코로나19 유입을 처음 밝힌 12일 당 중앙위 8기 8차 정치국 회의에서 이뤄졌다.

북한은 전원회의에서 올해 주요 정책 집행 실태 중간점검, 일련의 중요 문제를 토의·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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