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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침체' 롯데제과…4분기 이후 호재 맞는다?

등록 2022.08.10 07:00:00수정 2022.08.10 08:3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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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침체' 롯데제과…4분기 이후 호재 맞는다?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롯데제과가 국내 매출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해외매출 성장과 4분기 곡물가격 하향 안정으로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연결 기준 올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5678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한 250억원을 달성했다. 이 중 해외 매출은 전년 1380억원에서 1989억원으로 44.1% 성장했다.

하지만, 국내 매출액은 전년 3832억원보다 1.8% 감소한 3762억원에 그쳤다. 국내 영업이익도 136억원으로 지난해 201억원보다 32.6% 급감했다.

롯데제과 해외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주요 해외법인 매출이 동반 상승했기 때문이다.

특히 인도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2분기 240억원이었던 인도의 빙과 시장 매출은 올해 602억원으로 2.5배 가량 성장했다. 인도 건과 시장도 109억원에서 198억원으로 82.6% 증가했다. 카자흐스탄과 러시아 매출도 각각 32.9%, 75.8% 늘어난 505억원, 190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국내 실적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하락하며 부진한 성적표를 보였다. 무엇보다 원가 상승 압박이 주 원인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원가 상승 부담을 가격 인상과 구조개선으로 일부 상쇄했지만, 원재료비 인상에 따라 영업이익 감소는 피하지 못했다"며 "올 하반기에도 원재료비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난 7월 롯데제과에 합병된 롯데푸드 실적은 전년보다 크게 개선됐다.

롯데푸드의 올 2분기 매출액은 4886억원, 영업이익은 211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6% 늘었고, 영업이익은 11.5% 증가했다.

원유가 상승 및 외식업계 리오프닝 효과, 간편식 수요 증가 등으로 푸드 부문 매출이 실적개선을 주도했다. 다만 원재료 부담으로 원가율이 높아져 영업이익 개선폭은 크지 않았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2분기 합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한 1조564억원, 영업이익은 5.3% 증가한 461억원이다.

롯데제과는 롯데푸드와 합병으로 올 하반기부터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 롯데제과는 올해 합산 매출액은 전년도 합산 매출액인 3조7532억원보다 9~1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통합법인 출범으로 당장 매출이 늘어나며 중장기적으로 영업, 생산, 마케팅 등 각 영역에서 시너지가 날 수 있다"며 "단 원재료비 부담 증가로 외형 확장보다는 수익성 증대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올 4분기에 식품업계 원재료비 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롯데제과에 호재로 꼽힌다. 수입 곡물이 선물로 3~6개월 가량 앞서 거래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수입 곡물 가격은 올 4분기에 본격적인 하락세를 띨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올 들어 가격인상을 단행한 업체들을 중심으로 올 4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도 기대된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말까지 식품업체들의 원가 부담 증가는 불가피할 전망이지만 예상보다 곡물 안정세가 빨라지면 판매가를 일찌감치 올린 일부 업체들이 실적 개선이 뚜렷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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