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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호황'으로 모처럼 웃은 유통업계…하반기는?

등록 2022.08.15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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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현대백 등 유통 빅3 2Q 리오프닝 효과로 실적 호조

롯데쇼핑 깜짝실적…6년 만에 연간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 전망

면세점은 상반기 중국 국경 봉쇄로 고전...하반기 분위기 반전 기대

롯데백화점 본점 외관(사진 = 롯데쇼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롯데백화점 본점 외관(사진 = 롯데쇼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장시복 기자 = "어둡고 긴 코로나 터널을 지나 이제야 다시 활짝 밝아지는 느낌이네요."

올 2분기 유통 업계가 본격적인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로 고무된 모습이다. 특히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빅3가 명품 판매 호조로 유통 업계 실적 반등을 견인하고 있다.

본격적인 소비 심리 회복으로 올 하반기 실적도 긍정적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15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거리두기 전면 해제로 올 2분기 롯데쇼핑·신세계·현대백화점이 어닝서프라이즈급 실적 개선을 보였다.

특히 '명품'을 앞세운 백화점 부문이 유통 대기업의 호실적을 주도했다.

롯데쇼핑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882.2% 급증한 744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롯데쇼핑은 코로나 기간 동안 크게 고전했는데 '맏형' 격인 롯데백화점이 선전하며 '유통 1번지'로서 명성을 회복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말 인사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외부에서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P&G 출신)과 정준호 롯데쇼핑 백화점 사업부 대표(신세계 출신)을 영입한 파격 인사가 유통 사업 체질 개선에 주효했다는 평이다.

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영업이익 반등세는 하반기에 더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연간 순이익이 턴어라운드하는 첫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도 주력인 백화점 사업이 호조를 보이며 각각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구매 싸이클을 고려할 때 하반기에도 의류 매출 호조에 따른 신세계백화점 영업이익률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이 MZ세대에게 크게 주목 받으며 오픈 2년차 점포로는 이례적으로 분기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기도 했다.

편의점 양강인 GS리테일(GS25)과 BGF리테일(CU)도 리오프닝 효과에 인플레이션으로 1인당 구매액이 뛰며 올 2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669억원, 708억원으로 호조세를 보였다.

반면 이마트는 수익성 측면에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보였다.

올 2분기 7조1473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4개 분기 연속 최대 매출 성과를 냈지만, 영업손실이 123억원에 달해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지분을 인수한 SCK(스타벅스커피코리아)컴퍼니와 G마켓의 무형자산 감가상각비가 이번 영업적자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도 상품 경쟁력 강화, PL(자체브랜드) 상품 확대, 물류 효율성 강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더욱 개선할 것”이라고 했다.

올 하반기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 논의도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의 실적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하반기 유통 업계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면세점의 회복 여부다.

신세계디에프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28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지만, 현대백화점 면세점 부문은 영업손실 138억원을 기록했다.

중국의 국경 봉쇄와 환율 상승으로 인한 판매 위축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개별 관광객에 주력한 판매 전략이 통했다는 평이다. 호텔신라 면세부문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한 148억원을 달성했다.

국내에선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가 이뤄졌지만 중국 국경 봉쇄가 계속됐고, 고환율 영향 등을 받으며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풀이된다.

면세 업계에선 중국 도시 봉쇄 조치가 완화되는 추세인데다, 여행자 휴대품 면세한도가 600달러에서 800달러로 상향되면서 올 하반기 긍정적인 변화가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

이밖에 이커머스 선두주자인 쿠팡의 본격적인 흑자 전환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쿠팡은 올 들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며 올 2분기에 매출 6조원을 넘기면서 미국 뉴욕 증시 상장 이후 처음으로 분기 영업손실을 1000억원 미만으로 대폭 줄였다. 올 2분기 영업손실은 8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 크게 축소됐다.

올 들어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 노력으로 2014년 로켓배송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조정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순이익) 기준 835억원(6617만달러)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거랍 아난드 쿠팡 CFO는 "연초에 조정 에비타 손실폭을 연말까지 4억 달러 이하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는데, 흑자를 낸 이번 분기를 시작으로 연간 단위로도 흑자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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