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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家, 주식 담보 5조 대출…삼성 홍라희 '1위'

등록 2022.09.27 06:30:00수정 2022.09.27 06:3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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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추락 시 반대매매로 주주 피해 우려

삼성, 10대 그룹 중 가장 많아…1.8조원 대출

현대차, 유일하게 총수 일가 담보 대출 없어

【서울=뉴시스】30일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본사에서 열린 적십자 고액 기부자 모임 '레드크로스 아너스 클럽' 출범식에 참석한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6.09.30. (사진=대한적십자사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30일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본사에서 열린 적십자 고액 기부자 모임 '레드크로스 아너스 클럽' 출범식에 참석한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6.09.30. (사진=대한적십자사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국내 대기업 집단 중 절반 이상이 총수 일가의 주식담보 대출 리스크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주가 흐름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소액 주주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할 전망이다.

27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기업집단별 총수 일가의 주식담보 대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수가 있는 대기업 집단 66개 그룹 중 절반 이상인 36곳은 총수 일가가 보유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그룹의 총수 일가 641명이 계열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중 141명이 담보대출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받은 금액은 총 5조3123억원이다. 이들이 담보로 맡긴 지분은 계열사 주식 중 29.6%로 파악됐다.

재계에서 주식 담보대출은 경영권을 유지하면서도, 경영·승계자금이나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주로 활용된다. 재산권만 담보로 설정하고, 의결권은 그대로 인정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액주주에게는 불리하다.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증권사는 반대매매(대여금 회수)를 통해 주식을 강제로 매각한다. 이 같은 상황은 주가의 추가 하락을 일으켜, 소액 주주들이 손해를 입게 된다.

대주주도 대출을 갚지 못하면, 회사의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다. 대주주의 주식담보 대출 비중이 높은 기업은 투자에 주의가 필요할 전망이다.

총수 일가의 주식담보 신규 대출은 최근 들어 증가 추세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대출 규모는 4조8225억원이었으나, 1년 새 약 9%(4500억원) 증가했다. 리더스인덱스는 "삼성, GS, 현대중공업, 한국타이어 등 주로 상속과 지배구조 개편에 따라 3, 4세 들의 신규 담보대출이 증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출금액이 가장 많은 그룹은 삼성이다. 총수 일가가 계열사 보유지분 중 20.2%를 담보로 제공하고 1조8871억원을 대출받았다.

특히 홍라희 전 관장은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 1억1730만주의 18%인 2101만주를 담보로 8500억원을 대출 받아, 조사 대상 기업 오너 일가 중 가장 많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연부연납을 위한 공탁 외에 주식담보 대출은 없었다.

상위 10대 그룹 중 총수 일가의 보유지분에 대한 담보대출이 없는 그룹은 현대자동차 그룹이 유일했다.

오너家, 주식 담보 5조 대출…삼성 홍라희 '1위'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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