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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원료 사용" 크라운제과, 과자값 인상 피하는 방법

등록 2022.09.30 15: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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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료 수급 불안정 현상 지속에 대체 원료 사용 기업 증가세

"원재료 교체 및 원산지 다변화로 제품가 인상 자제" 눈길

"대체 원료 사용" 크라운제과, 과자값 인상 피하는 방법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식품 업체들의 대체 원료 사용 및 원산지 변경이 장기화할 조짐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수급 불안 현상이 국제 곡물 가격을 큰 폭으로 끌어올린 데다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원재료 구입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앞서 주요 제품에 대체 원료 사용을 공지했던 기업들은 당분간 기존에 사용했던 원재료 대신 대체원료를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원산지 변경을 결정한 기업들의 경우 원재료 수급 상황을 살피며 원부재료 관리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3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크라운제과는 지난 7월 대표 스낵 제품인 '크라운 C콘칲' '콘치' 등 13개 제품을 생산하는데 사용하는 해바라기유를 채종유(카놀라유)로 교체했다. 당초 이달 말까지 예정이었지만 채종유 사용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전 세계 사용되는 해바라기유 공급의 70% 이상을 담당하고 있어 전쟁 이후 수급 불안 현상과 가격 급등이 동시에 나타난 것을 고려한 조치다. 크라운제과는 기존 원료를 고집하지 않고 대체 원료 사용을 선택했다.

대체 원료 사용을 통해 제품 생산 비용 압박을 줄이고 제품 가격을 올리지 않겠다는 의도다. 크라운제과는 2019년 이후로 가격을 올리지 않고 있는데 올해도 최대한 감내할 수 있을 때 까지 제품 가격을 동결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원료 사용을 고수한 제과 업체들은 대부분 가격을 인상했다. 크라운제과와 같은 그룹인 해태제과의 경우 지난해 8월과 올 5월 두차례 가격을 올렸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대체유 사용 제품 없이 해바라기유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농심은 올해 4월 새우깡 등 주요 제품 가격을 7% 인상한 데 이어 9월에 또 다시 5.7% 가격을 올렸다. 롯데제과도 지난해 9월 카스타드 등 11개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선 이후 올 4월 추가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 9년간 가격을 동결해 온 오리온은 이달 15일부터 16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15.8% 인상했다. 아직 라면 가격은 올리지 않은 삼양식품은 오는 10월부터 사또밥·짱구·뽀빠이 등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과자 제품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빙그레(꽃게랑·야채타임·쟈키쟈키 등)도 다음달부터 과자류 가격을 9년 만에 올릴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도 칠성사이다에 들어가는 기타과당 대신 설탕을 이용해 제품을 만들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기타 과당을 고집할 경우 제품 생산 가격이 높아지기 때문에 원재료 수급이 원활해질 때까지 제품 가격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으로 설탕을 사용해 제품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엔초 아이스크림 3개 품목에 포함된 해바라기유를 채종유로 변경한 빙그레와 후레쉬쉐프크림에 사용하는 원료크림을 농축유크림으로 바꾼 매일유업도 당분간 대체 원료 사용을 유지키로 했다.

원재료 공급처에 변화를 준 기업들도 당분간 기존 방침을 유지키로 했다.

오뚜기는 마요네스 제품에 사용하는 이탈리아산난백액(계란 흰자)과 미국산 난황액(계란 노른자)을 국내산으로 대체했다. 오뚜기는 해외에서 들여오는 원재료 수급 불안정이 해소될 때까지 국내산 원재료를 사용할 계획이다.

오리온은 '오!감자' 제품 3종을 만드는 감자플레이크 원산지를 지난 27일부터 변경했다. 기존 수입국은 네덜란드·폴란드·미국 등이었는데 지난달 폴란드·미국으로 변경했고 최근 미국·인도로 수입 국가를 바꿨다.

감자프레이크 수급이 불안정하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오리온은 수입선 다변화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맛있고 품질 좋은 제품을 합리적 가격으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 기업들이 대체 원료 사용과 원산지 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이유는 추가적인 제품 가격 인상을 자제하기 위한 것"이라며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고 소비자들에게 더 좋은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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