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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전문가, "서울이 과녁" 김여정에 "초조함 엿보여…2인자 위상은 굳건"

등록 2022.12.08 16:4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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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노 요시히로 아사히신문 외교전문기자, 7일 RFA 인터뷰에서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리설주 여사,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이 환호하는 모습.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2.11.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리설주 여사,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이 환호하는 모습.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2.11.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둘째 딸로 추정되는 김주애를 언론에 공개한 것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북한의 실질적 2인자인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부부장의 위상은 여전히 굳건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반도 전문가인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히로시마 대학교 객원교수 겸 아사히신문 외교전문기자는 7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김주애 공개로 김여정 부부장의 역할에 변화가 있느냐'고 묻자 "김정은은 김여정을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다. 김여정 지위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고 답했다.

마키노 기자는 "김정은 총비서도 최근 일반 주민들에게 가까워지는 애민 정치를 계속하고 있는데 이는 김여정 부부장의 생각을 따라가고 있는 것이라 평가할 수 있다"며 "김여정 부부장이 주도했던 북미 협상이나 남북 협상은 실패했기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 이러한 정치 방식도 다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애민 정치를 유지하는 것과 김여정 부부장이 변함없이 김정은 총비서 가까이에 있다는 것 자체가 김여정 부부장에 대한 김정은 총비서의 강한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전과 달리 최고지도자인 백두혈통 가문의 모습을 대중에게 자주 드러내는 것에 대해서는 "김정은의 권력 정당성의 근거가 백두산 혈통 가문밖에 없기 때문"이라며 "백두산 혈통의 근거는 김일성 주석이 조국을 해방했다는 역사에 있는데 이미 77년 전의 일이다. 북한 당국으로서는 늘 북한 주민들에게 영광스러운 과거를 되새기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은 백두산 답사를 독려하고 애국 영화나 피바다가극단의 연극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 그런 노력 중 일부로 '열린 로열패밀리'를 연출하고 있다고 본다"며 "과거와 달리 근래에는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핸드폰이 유통되고 있고, 제한되긴 하지만 정보화가 어느 정도 진전됐다. 이에 맞춰서 김정은도 가문을 공개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다만 "주민들의 반발이 강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백두산 혈통 가문의 생활을 자세하게 드러낼 수는 없다"며 "그리고 곁가지나 권력 투쟁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에 예를 들면 김여정 부부장의 남편 모습이 공개될 가능성 등은 거의 없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마키노 기자는 앞선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연이어 둘째 딸을 공개석상에 데리고 나온 것은 북한을 영국 왕실 같은 권위 있는 왕조로 만들고 싶은 의도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또 지난달 김여정 부부장이 "서울이 과녁"이라며 대남 위협 수위를 재차 높이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직함 없이 이름 세 글자로 호칭하며 "바보 천치"라고 비난하는 등 막말을 퍼부은 데 대해서는 "북한의 초조함을 상징한다"고 봤다.

마키노 기자는 "김여정 부부장이 이렇게 품격이 없는 행동을 2년 넘게 계속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며 "이 기간은 북한 입장으로서 미국, 한국, 서방 국가들과 외교가 잘 안 되던 시기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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