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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창작물로 세계와 소통한다…한국 최고 유튜버 '계향쓰'[튜브가이드]

등록 2023.02.28 12:00:00수정 2023.03.15 15:2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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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등 소재로 2차 창작 애니메이션 제작

구독자 831만명…2022년 파워 유튜버 1위

미국·인도·영국 등 해외에서 더 인기 높아

"알파세대, 게임 2차 창작물에 재미 느껴"


유튜버 계향쓰(GH'S)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영상의 한 장면.(사진 : 콜랩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유튜버 계향쓰(GH'S)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영상의 한 장면.(사진 : 콜랩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대중은 단순히 어떤 작품을 감상하는 데서만 즐거움을 느끼지 않는다. 원작을 이용해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 내는 것도 작품을 즐기는 하나의 방법이다. 인터넷의 시대가 열리면서 이런 2차 창작 활동은 새로운 문화적 흐름을 만들어냈다. 가수나 배우 뿐만 아니라 특정 게임, 애니메이션, 드라마를 소재로 한 '팬픽(fan fiction)'이나 '팬아트(fan art)'가 활발하게 만들어졌다. 온라인 공간에서 다양한 창작물들을 공유하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팬들의 새로운 놀잇거리가 됐다.

플랫폼의 시대가 되면서 2차 창작 활동은 대중문화의 한 형태로 발전하는 모습이다. 유튜브와 같은 영상 플랫폼에서는 원작자 못지 않게 많은 팬들을 보유한 2차 창작자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단순히 원작을 모방하는 것을 넘어 독특한 상상력으로 새로운 이야기와 재미를 만들어내는 2차 창작자들이 스타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에도 2차 창작물로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유튜버가 있다. 28일 기준 831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계향쓰(GH'S)가 그 주인공이다. 계향쓰는 주로 파피플레이타임, 레인보우 프랜즈와 같은 공포 게임을 소재로 한 2차 창작 애니메이션을 만든다. 영상당 조회수가 적게는 수백만회에서 많게는 1억회에 달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 유튜버지만 시청자의 대부분은 미국, 인도, 영국 등 해외에 있다. 포브스가 뽑은 '2022년 대한민국 파워 유튜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계향쓰는 27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유튜브를 가장 많이 시청하는 세대가 알파세대, Z세대다. 우리 채널의 주 시청자이기도 하다. 우리가 콘텐츠로 활용하는 소재는 주로 전세계의 알파세대가 가장 즐겨 하는 게임이다. 게임의 경우 언어의 장벽이 크게 작용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우리 채널 영상 또한 언어가 없지만 애니메이션만 시청해도 공감하거나 이해할 수 있어 해외 시청자들이 많이 사랑해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알파세대는 게임 그 자체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게임을 활용한 2차 창작물에 더 큰 재미를 느낀다. 실제로 게임에는 없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다뤄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해소시켜주는 듯 하다"고 분석했다.

계향쓰는 연인 사이인 '계향쓰'와 'PP'가 2020년 만든 유튜브 채널이다. 놀랍게도 두 사람은 과거 애니메이션을 공부하거나 그려본 적이 없다. 뜻하지 않게 장거리 연애를 하게된 두 사람은 떨어져 있는 시간 동안 함께 할 수 있는 취미를 찾기 위해 유튜브 채널을 만들었다. 이들은 "어린 친구들에게 친근한 '이모' 콘셉트로 다가가고 싶어 친한 이모의 이름(계향)을 빌려 채널 이름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많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던 게임 어몽어스를 소재로 짧은 2차 창작 애니메이션을 만든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 다음에는 게임 캐릭터가 등장하는 '먹방'이라는 아이디어로 인기를 이어갔다. 부족한 그림과 편집 실력은 아이디어와 기획력으로 극복했다. 젊은 세대들이 공감할 만한 소재와 유머 코드를 적절히 활용한 것이 시청자들에게 어필했다.

계향쓰 유튜브 채널은 2020년 9월 첫 영상을 올린지 2년 만인 2022년 9월 구독자 50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짧은 기간 안에 큰 성공을 거뒀다. 끊임 없이 트랜드를 연구하고 변화를 추구한 것이 성공 비결이었다. 처음엔 2명이 채널을 운영했지만 애니메이터와 프로듀서(PD) 등 전문가들을 영입해 작품의 질적 수준을 높였다.

계향쓰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공포게임 2차 창작물이 탄생했다. 파피 플레이타임과 같은 공포 게임의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창의적인 스토리라인을 가진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나는 괴물이 아니야' 1편 영상의 경우 1억2000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계향쓰는 "어린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상업적인 영상을 만든다는 인식을 벗어나고 싶었기 때문에 퀄리티와 완성도를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게임, 애니메이션, 드라마 등 좋아하는 무언가가 있다면 '주인공이 이랬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한번쯤은 해봤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청자가 한 번 쯤은 상상해 봤을 법한 관점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하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유튜버 계향쓰(GH'S)가 설립한 계향스튜디오 로고.(사진 : 콜랩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유튜버 계향쓰(GH'S)가 설립한 계향스튜디오 로고.(사진 : 콜랩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시청자들은 계향쓰 애니메이션의 매력 중 하나로 영상과 음악의 조화를 꼽는다.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로 성장한 뒤에는 음원 선정에서도 전문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계향쓰가 소속돼 있는 콜랩아시아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MCN 콜랩의 자회사로 전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콜랩아시아는 파트너사인 12ENT(원투엔터)와 계향쓰가 협력해 영상에 적합한 음원을 제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계향쓰는 '계향스튜디오(GH'STUDIO)'를 만들고 여러 창작자들과 전문가들이 협업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세계적인 유튜버가 됐지만 여전히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순수 창작물 제작'과 같은 또 다른 변화를 시도 중이다. 또 트랜드를 놓치지 않고 시청자들이 보고 싶은 영상을 만들기 위해 끊임 없이 연구하고 있다.

계향쓰는 "애니메이션 특성 상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있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유튜브의 경우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제작 속도보다 트렌드가 더 빨리 소비돼 어려움을 겪은 적이 많았다. 다행히 스튜디오 규모가 커지면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게 됐고 트렌드를 빠르게 분석해 늦지 않게 영상을 제작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유행하는 게임, 밈을 활용한 콘텐츠는 꾸준히 하고 싶다. 그와 함께 채널의 메인 캐릭터들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해 브랜딩을 하고 싶다. 또 우리 스튜디오만의 세계관으로 오리지널 시리즈물도 제작해 게임 제작까지 할 수 있으면 하는 꿈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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