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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병우 "'대홍수' 호불호 예상…실패해도 다른 시도해야"

등록 2025.12.2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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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대홍수' 연출 맡아

"호불호 이해…반응 자체가 감사해"

"움츠러들 때 더 새로운 시도해야"

"김다미 너무 고생…눈도 못 마주쳐"

아내 함은정과 함께 봐 "재밌다고 해"

[인터뷰]김병우 "'대홍수' 호불호 예상…실패해도 다른 시도해야"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영화에 대한 호불호가 있을 거라는 건 촬영 전부터 인지하고 있었어요. 10명 중 7~9명이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만든 건 아니었죠."

김병우 감독은 22일 서울 종로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지난 19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에 대한 시청자의 엇갈린 평가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대홍수'는 대홍수가 덮친 지구의 마지막 날,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을 건 이들이 물에 잠겨가는 아파트 속에서 벌이는 사투를 그린 SF 재난 블록버스터다.

'대홍수'는 '더 테러 라이브'(2013) 'PMC: 더 벙커'(2018) 등에서 섬세한 연출력을 선보인 김병우 감독이 연출을 맡아 화제가 된 작품이다. 

김 감독은 작품 공개 소감에 대해 "다 끝나서 기쁘다. 처음 시나리오를 쓰고 기획한 지 10년이 족히 넘은 것 같다"며 "제가 할 일은 완전히 끝났다 싶어 홀가분하다"고 했다.

다만 시청자들의 평가는 엇갈렸다. 영화 초반에는 통상적인 재난물처럼 현실 앞에 벌어진 거대한 자연 재난에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리다가 중반 이후 갑자기 인공지능 등 SF적인 요소에 대한 비중이 커지면서 맥락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 감독은 영화 전개에 대한 호불호 반응에 대해 "제가 올해 여름부터 댓글을 안 보기 시작했다"고 웃으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제목이 '대홍수'인데 '대홍수'가 반밖에 안 나오나 하실 수 있다. 만 명이면 만 명의 생각이 다 다르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화에 대해 좋든 나쁘든 이야기를 해주는 게 긍정적 신호라고 생각한다"며 "영화 한 편을 보고 할 얘기가 아무것도 없는 경우도 있다. 절반이 제 욕이고, 제가 은퇴를 한 걸로 아는 분도 계시지만 다 좋다. 영화에 관한 말씀을 해주시는 게 감사한 일"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지난 7월 개봉한 '전지적 독자 시점'에 이어 '대홍수'에 대한 엇갈린 평가를 받았지만 새로운 시도를 계속 해나가겠다고 했다.

김 감독은 "한 번의 시도가 실패할 수도, 성공할 수도 있겠지만 거기에서 그칠 게 아니라 지속해서 다른 시도를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우리 영화 시장 상황과도 연관되어 있다. 보수적으로 움츠러들 때 더욱 그래야 한다"고 했다.
[인터뷰]김병우 "'대홍수' 호불호 예상…실패해도 다른 시도해야"

대홍수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는 '안나'를 맡아 험난한 수중 연기를 해야 했던 배우 김다미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김 감독은 "이 영화는 특이하게 제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얼마나 고생을 많이 시켰는지 반성하게 만든다"며 "저도 그러고 싶지 않았지만 고생을 시켜드릴 수 밖에 없는 영화"라고 했다.

또한 "인천 앞바다가 아닌 태평양 한가운데 있는 바다라 생각하고 촬영했고, 거기에 들어간 사람은 힘들지만 물살을 약하게 할 수 없었다"며 "그런데도 특별한 불만 없이 받아줬고, 왜 이렇게 찍어야 하는지 이해했다"고 했다.

김 감독은 "옷에서 항상 물이 뚝뚝 떨어지는 걸 보면서 어느 순간부터 미안해서 눈을 못 마주치게 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들 '자인'을 연기한 아역 배우 권은성에 대한 고마움도 드러냈다. 김 감독은 "현장에 아이와 물이 공존하는 건 사실 어려운 상황임이 분명하다"면서도 "은성이와 지속적으로 대화를 했는데 내 이야기를 잘 알아들었다. 굉장히 프로였다"고 했다.

김 감독은 지난달 결혼한 가수 겸 배우 함은정과 외국어 더빙으로 '대홍수'를 시청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지난달 30일 서울 한 호텔에서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작품 공개 전 두 사람의 결혼 소식이 큰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결혼 소식이 알려진 것에 대해 "언젠가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라 생각했다"며 "그 시기에 두 사람이 다 바쁜 시기여서 어영부영 넘어갔다. 주변 사람들은 많이 놀랐다"고 했다.

김 감독은 '대홍수'를 시청한 함은정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재밌다고 했다"며 "부부 간에 재미가 없다고 하긴 힘들지 않겠느냐"고 말하며 웃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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