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한국판 '산타 카테리나 시장'이 서울에 뜬다

등록 2023.03.21 11:15: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시, 2025년까지 시장 2곳 선정

31일까지 소재지 구청 신청서 접수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서울시청 전경. 2022.10.05.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서울시청 전경. 2022.10.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스페인 바르셀로나 구시가지에서는 형형색색의 물결모양 지붕을 접할 수 있다. 32만5000개의 타일로 만든 '산타 카테리나 시장'의 지붕이다. 1800년대부터 운영된 산타 카테리나 시장은 한때 매출 저조로 폐업까지 고려했지만 지자체와 상인이 힘을 모아 디자인 혁신과 현대화에 나선 끝에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세계 건축 1001'의 관광명소로 변신했다.

이에 영감을 받은 서울시는 한국판 산타 카테리나 시장을 만들겠다고 21일 발표했다. 노점 중간을 아케이드로 덮는 천편일률적 전통시장이 아닌 지역성·역사성·특수성을 살린 독창적 외관에 예술적인 실내 디자인을 접목해 사람들이 자주 찾고 싶고 오래 머물고 싶은 혁신적인 공간으로 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과거 전통시장 지원사업은 낡은 시설 개선과 주차장, 아케이드, 화장실 등 편의시설 확충에 초점을 뒀다. 안전과 기능개선을 힘을 쏟다보니 별다른 특징이 없어 사람들의 발길을 끌기 쉽지 않았다.

시는 전통시장의 새 역사를 쓰기 위해 5월 초까지 디자인 혁신 전통시장 대상지 2곳을 선정해 2025년까지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선정된 시장은 외관부터 내부까지 전체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완전히 새롭게 태어난다.

대상은 지역자원이 풍부해 랜드마크 조성이 쉽고, 상인회가 조직돼 있으며 상인들의 변화와 혁신의 의지가 높은 골목형 전통시장(단독시장)이다.

시는 사업 핵심인 디자인 혁신을 위해 건축사, 교수 등 총괄기획가(MP·Master Planner)를 선임해 계획수립부터 준공~사후관리에 이르는 전반적인 과정에 참여시킬 예정이다. 이와 함께 우수한 역량을 갖춘 건축사 참여 유도와 경쟁력 있는 설계안 선정을 위한 국제현상설계 공모로 완성도를 높인다.

이번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특정 시설물과 공간 일부가 아닌 시장의 정체성을 살릴 수 있도록 모든 공용시설에 대한 디자인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시장 입구, 시장 내 조형물에만 디자인을 입히는 것이 아니라 화장실, 조명까지 빠짐없이 디자인 요소를 적용해 통일성과 독창성을 높일 계획이다.

참여를 원하는 상인회는 오는 31일까지 소재지 구청으로 신청서 및 사업계획서 등을 접수하면 된다. 1차 서류심사 및 2차 평가위원회를 거쳐 5월8일 최종 2곳이 발표될 예정이다.

시는 내년 현상설계 공모와 실시설계를 거쳐 2025년 연말까지 모든 작업을 완료한다는 구상이다. 자세한 지원 대상 및 선정 기준은 해당 자치구 전통시장 관련 부서나 서울시 상권활성화담당관(02-2133-5500)으로 문의하면 된다.

박재용 서울시 노동·공정·상생정책관은 "바르셀로나 산타 카테리나, 튀르키예 베식타스 피쉬마켓은 단순한 시장을 넘어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관광명소로 자리 잡아 지역경제 회복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며 "서울의 전통시장도 예술적 디자인을 입혀 지역주민과 관광객 등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품시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