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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윤준협 물건이네"…미스터트롯2가 발견한 원석

등록 2023.03.22 08: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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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11위…'트롯 카사노바' 애칭

6~7월께 자작곡 앨범 발표

'2018 슈퍼모델 선발대회' 우승자

넷플릭스 '피지컬 100'도 출연

"나만의 확고한 색깔 보여주고파"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모델 출신 트로트 가수 윤준협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3.22.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모델 출신 트로트 가수 윤준협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윤준협(23)은 TV조선 오디션 '미스터트롯2'에서 가장 아쉽게 떨어진 참가자 중 한 명이다. 방송 초반부터 뛰어난 외모와 화려한 퍼포먼스로 주목 받았다. 심사위원 진성(63)이 "저 친구는 진짜 물건"이라고 할 정도로 스타성이 뛰어났다. "오랜 기간 활동한 대선배님이 극찬해 감동 받았다"고 귀띔했다. 최종 11위로 톱10이 치르는 준결승전을 코앞에 두고 탈락했다. "솔직히 말도 안 되는 (놀라운) 결과"라며 "만족스러우면서도 아쉽다"고 털어놨다.

"처음에 '내 사이즈는 3차까지'라고 생각했다. 1차 오디션 준비할 때만 해도 '3차까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주자'고 마음 먹었지만, 올라갈수록 욕심이 생겼다. '카사노바' 무대가 방송된 후 '3차에서 떨어지긴 아깝다. 더 가야겠다' 싶었고, 나의 캐릭터를 보여주기 위해 더욱 노력했다. 솔직히 11위도 엄청 잘 한 거지만 아쉽긴 하다. 딱 한 등수만 올라서 10위를 했으면 준결승전 무대를 할 수 있었는데···. 다양한 모습을 못 보여줘서 아쉽지만, 이겨내려고 했다."

윤준협은 미스터트롯2가 발견한 원석이다. 고등학생 시절인 2018년 '슈퍼모델 선발대회'에서 경쟁률 1600대1을 뚫고 우승했고, 이후 중앙대학교 연극학과에 들어갔다. 2021년 MBC TV 오디션 '극하데뷔 야생돌' 출연 후 "무대에 서는 사람으로 살고 싶었고, 미스터트롯2까지 이어졌다"고 회상했다. "모집 공고를 보고 직접 지원했다"면서 "모델 일 하면서도 계속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 처음에 미스터트롯2 지원한다고 했을 때 회사(에스팀)에서 엄청 걱정했는데, 내 길을 찾은 것 같다"며 좋아라했다.

예심부터 남다른 끼를 발산했다. 현인(1919~2002)의 '베사메무쵸'를 불러 심사위원을 사로잡았다. "내가 말도 안 되는 짓을 많이 했다"며 "수많은 사람들이 지원하는데, 나만의 색깔을 확실히 보여주지 않으면 한 명의 참가자로 끝날 것 같았다. 나만 할 수 있는 무대를 보여주고 싶었다. 엄청 몰입해 베사메무쵸를 불렀고, 셔츠 단추를 하나씩 풀었다. 제작진이 엄청 웃었고, '쟤 뭐야?'라며 놀랐다"고 귀띔했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모델 출신 트로트 가수 윤준협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3.22.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모델 출신 트로트 가수 윤준협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윤준협은 '트롯 카사노바'로 불리고 있다. 마스터 오디션에서 심사위원 장윤정(43)의 '카사노바'를 불러 많은 대중에게 각인됐다. 요즘 사인할 때 "꼭 '트롯 카사노바'라고 쓴다"며 웃었다. 미스터트롯2 출연 후 인기를 실감한다며 "본가인 고양시 일산에 가면 현수막이 붙어 있다. 자취해서 가끔씩 가는데, 현수막이 너무 커서 벙거지 모자를 푹 눌러 쓰고 들어갔다"며 "팬카페가 생겨서 가장 기분이 좋다. '화제성이 정말 크구나'라고 느꼈다"고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 1~3위도 꼽았다. 카사노바와 은가은의 '티키타카' 민해경의 '보고 싶은 얼굴' 순이다. "카사노바 무대를 가장 아낀다. 미스터트롯2를 하면서 캐릭터를 잡을 수 있었던 곡"이라며 "티키타카는 생각보다 보컬 부분이 많았다. 계속 퍼포먼스에 치중한 느낌이 없지 않았는데, 보컬적인 요소를 조금이나마 더 보여줄 수 있었다. 보고 싶은 얼굴들은 그냥 내가 좋아하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댄스학원에 다닌 적은 있지만, 노래를 전문적으로 배운 적은 없다. 연극과라서 가끔 보컬 수업이 있긴 했다"며 "부모님 닮았냐고? 두분 다  춤, 노래에는 소질이 없다. 회사에 다니는 평범한 분들"이라고 부연했다.

본선 2차 1대1 데스매치 미션 무대도 인상적이었다. 김수찬의 '사랑의 해결사'를 불러 그룹 '슈퍼주니어' 성민(37)을 꺾고 3차에 진출했다. "사실 미스터트롯2 무대 통틀어서 가장 힘들었다. 곡이 너무 어려웠다. 쉬는 구간이 한 박이 아니라 반박이라서 숨 쉴 곳이 없다. 데스매치라서 압박감도 심했고, 꼭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다. 퍼포먼스로 칼춤을 선보였는데, 칼도 잘 안 구해지는 등 여러가지 문제가 많았다. 칼춤을 연습할 공간도 없었다. TV조선 스튜디오 중 넓은 곳이 있었는데 새벽에만 쓸 수 있었다. 새벽에 가서 칼 돌려보고, 정말 힘들었다. 2~3주 정도 준비하며 '준협아, 너가 선택한 길이야. 누구도 탓할 수 없고 이겨내야 해'라고 마음을 다 잡았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모델 출신 트로트 가수 윤준협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3.22.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모델 출신 트로트 가수 윤준협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미스터트롯2 왕관은 안성훈(34)에게 돌아갔다. 임영웅(32)에 이어 최종 우승했고, 상금 5억원을 받았다. 2위 박지현(28), 3위 진해성(33)이 차지했다. 4~7위는 나상도(38), 최수호(21), 진욱(30), 박성온(13)이다. 전국투어는 8~10위 송민준(27), 추혁진(31), 송도현(12)을 포함해 톱10만 참여할 예정이다. 윤준협은 "처음에는 내 무대 준비하느라 바빴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안성훈 형이 눈에 띄었다. 노래를 정말 잘 불러서 충격이었고, '사람이 할 수 있는 건가?' 싶었다. 형이 진(1위)이 돼서 이렇게 말하는 게 아니"라며 "형 무대를 라이브로 보면 찬양할 수밖에 없다. 나도 성훈 형처럼 노래를 부르는 게 꿈"이라고 바랐다.

미스터트롯 시즌3가 나오면 또 지원하고 싶지 않을까. "색다른 걸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이미 캐릭터를 다 소비했는데, 이 상태로 다음 시즌에 도전하면 어려울 수도 있다. 보컬 실력을 많이 키워서 재도전한다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4개월 가량 오디션에 임하며 힘든 점도 많았다며 "똑똑하게 연습하려고 했다. 무작정 몸에 익도록 외우는 게 아니라, 하나하나 더 정확하게 파악했다. 연습 시간이 충분하면 무한정 반복하겠지만, 갈수록 준비할 게 많고 컨디션 난조도 왔다. 곡 레퍼런스가 짜여져 있는 게 아니라, 무대를 준비할 때마다 새로운 콘셉트를 찾아야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주말 갈라쇼 녹화까지 마쳤고, 난 콘서트에 참여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의 길을 준비 중이다. 6~7월께 앨범을 낼 예정이다. 내가 쓴 곡을 들려주고 싶어서 기타 치는 친구와 작업 중이다. 내 색깔과 잘 어울리는 곡을 만들고 있고, 이중 잘 골라서 앨범을 내고 싶다. 집에서 가만히 있는 걸 안 좋아하고, 뭐라도 해야 직성이 풀린다. 미스터트롯2 끝난 다음날부터 친구한테 연락해 '도와줄 수 있냐'고 물어봤고, 앨범 작업을 시작했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모델 출신 트로트 가수 윤준협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3.22.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모델 출신 트로트 가수 윤준협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윤준엽은 노래, 춤 뿐만 아니라 운동 실력도 뛰어나다. 최근 공개한 넷플릭스 예능물 '피지컬: 100'에서도 활약했다. 1차전에서 보디빌더 김강민(32)에게 져 탈락했지만, "충분히 할 만큼 했다. 내가 아무리 해도 안 되는 거였다"며 만족했다. "실제로 참가자들을 봤을 때 '아, 여기는 내가 있을 수 있는 곳이 아니구나'라고 느꼈다"면서 "정말 힘이 센 사람을 골라 잘 싸우고 싶었다. 김강민 선수와 대결해 작렬히 전사했다"며 웃었다. MBC TV 예능물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고 싶다며 "집에서 혼잣말 하면서 노래를 흥얼거리고 춤도 춘다. 무대 위와 실제 모습은 많이 다르다. 무대 위에서는 헤어·메이크업을 말끔하게 하고 끼를 부리지만, 사실 사람들 앞에서 부끄러움도 많이 탄다"고 했다.

"일단 가수 활동에 집중하고, 모델 일도 계속해 다재다능한 사람이 되고 싶다. 모델 일 하는 트로트가수가 있다는 걸 많은 사람이 알았으면 좋겠다. 가수와 모델은 다른 매력이 있다. 가수는 한 번의 무대를 위해 수십, 수백 시간을 연습하지 않느냐. 모델은 반대다. 처음에 모델을 시작했을 때 열정이 넘쳐서 멋있게 하려고 힘을 줬다. '준협아, 제발 힘 좀 빼'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오히려 내추럴하게 가야 사진이 잘 나오니까. 롤모델은 박효신 님이다. 자신만의 색깔이 확고하지 않느냐. 나도 트로트 장르에서 확고한 색깔을 보여주고 싶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모델 출신 트로트 가수 윤준협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3.22.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모델 출신 트로트 가수 윤준협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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