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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분짜리 록 기반 大曲…송소희, 끊임없이 工夫하는 이유

등록 2023.05.29 10:20:00수정 2023.06.05 10: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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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새 싱글 '인포데믹스' 발매…싱어송라이터 본격 출발

"전통음악 기반의 정체성과 분리"

[서울=뉴시스] 송소희. 2023.05.29. (사진 = 매직스트로베리 사운드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송소희. 2023.05.29. (사진 = 매직스트로베리 사운드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음악이 희망을 줄 수는 없다. 뮤지션도 세상을 바꿀 수 없다. 크게 희망을 노래하는 가수는 미학적으로 거덜나기 쉽다. 음악은 비관적인 세상 앞에서 전력을 다해 같이 낙담할 수 있을 뿐이다.

경기민요 전공의 싱어송라이터 송소희는 그런 음악의 속성을 일찌감치 깨달았다. 감히 삶을 긍정하지 않는 그녀는 세상 앞에서 또 음악 앞에서 항상 겸손하다. 끊임없이 신문을 읽고, 다른 장르를 접하며 공부(工夫) 하는 이유다. 어릴 때부터 '신동'으로 불렸지만, 이미 자신이 '천재'가 아니라는 걸 자각했었다는 그는 그래서 더 노력한다.

이런 과정을 거친 곡이 최근 발매한 새 싱글 '인포데믹스(Infodemics)'다. 경기민요 소리꾼인 송소희가 싱어송라이터로서 첫걸음을 본격적으로 내딛는 신호탄이다.

전통음악 기반의 송소희, 좀 더 창작 작업에 주력하는 송소희 두 개의 정체성을 확실히 병행하며 음악을 하겠다는 일종의 선언이다. 록 기반의 자작곡인 '인포데믹스'는 전통음악을 하는 송소희의 첫 번째 음악 정체성을 소외시키지 않고 평행우주처럼 나아간다. 2분짜리 곡도 상당수인 요즘 대중음악계에 6분8초짜리 대곡인 '인포데믹스'는 노래로 느낄 수 있는 '영화적 서사'가 무엇인지를 파노라마처럼 펼쳐낸다.

성혜인 음악평론가는 송소희에 대해 "자신의 음악적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 오랜 기간 몸으로 자연스럽게 터득한 한국전통음악의 재료들이 음악에 일부 녹아 있을 뿐 전체적인 음악적 구조나 만듦새는 대중음악에 훨씬 가깝다"면서 "그렇다고 '국악'과 '대중음악'이라는 두 장르의 완벽한 단절을 의도하고 있는 건 아니다. 두 장르를 교차시키는 자신만의 방식을 찾고 있는 것 같다. 두 음악을 대하는 태도도 누구보다 진지하다"고 봤다. "한국전통음악에 대한 배움을 토대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이 무엇인지, 자신의 음악적 색깔이 무엇인지 적극적으로 탐색해가는 과정에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최근 사당에서 만난 송소희와 나눈 일문일답.

-이번 신곡 제목 '인포데믹스'는 정보(information)와 전염병(epidemic)의 합성어죠. 판별되지 않는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 속 무분별하게 이를 전하는 인간성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고요.
[서울=뉴시스] 송소희. 2023.05.27. (사진 = 매직 스트로베리 사운드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송소희. 2023.05.27. (사진 = 매직 스트로베리 사운드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제 직업이 불특정 다수 사이에서 어떤 식으로든 이야기가 오르내리기가 쉬운 직업이라는 건 어릴 때부터 활동을 해서 잘 인지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잘 감내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생각이 기저에 두껍게 쌓여져 있는 상태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선이나 기본 상식이라는 게 있잖아요. 그런 것들이 많이 무너지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생각을 하는 와중에 '인포데믹스'라는 단어를 알게 되면서 이번 노래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죠."

-'인포데믹스'라는 단어는 어떻게 발견하게 된 건가요?

"저희 아버지께서 신문지국에서 일을 하셨어요. 종이 신문을 읽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고 독립을 한 이후에도 계속 구독을 하고 있죠. 많은 것들 그 안에서 배웠어요. '인포데믹스' 역시 신문에서 처음 봤는데, 찾아보니 제가 요즘 생각하는 걸 표현하는 새로운 합성어더라고요. 이런 단어로는 곡이 나온 적이 없는 것 같기도 해서 이를 소재로 노래를 만들어보면 재밌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인포데믹스'가 세상에 나왔을 때 어떤 메시지가 전달됐으면 했어요?

"그런 걸 목표 지점에 두고 만든 곡은 아니에요. 제 생각을 넣어서 만들었을 뿐이죠. 다만 노래를 완성하는 과정에 바람이 생기더라고요. 말의 무게감에 대해 생각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요. 요즘 세상엔 가짜가 판을 치고 있고 진짜를 알게 됐을 때도 이를 가볍게 대하는 거 같아요. 가짜를 퍼트려도 양심의 가책을 덜 느끼게 되는 거 같고요. 그런 혼란의 심각성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만 돼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저만 해도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많이 났거든요. 제가 전혀 들어보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한 게 사실화되기도 했죠."
[서울=뉴시스] 송소희 '인포데믹스' 커버. 2023.05.29. (사진 = 매직스트로베리 사운드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송소희 '인포데믹스' 커버. 2023.05.29. (사진 = 매직스트로베리 사운드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곡은 무게감 있는 주제를 다뤘어요. 소희 씨는 어릴 때부터 생각이 깊다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오랜 기간 활동하면서 가장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부분이 제 평범한 일상과 건강한 사고·가치관이었어요.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신문이 큰 영향을 줬어요. 아버지랑 대화도 많이 하면서 사회적인 현상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갖게 됐습니다. 그런 것들이 제 안에서 자연스럽게 축적이 됐고 제 가치관으로 형성됐죠. 그런데 그 동안엔 소극적인 음악을 해왔다고 생각해요. 민요를 전공했고 소리를 내는 사람이기 때문에 가수로서 본분만 잘 하는 것도 어렵다고 생각했고 실제 그랬으니까요. 거기에만 집중해도 시간이 부족했거든요. 그런데 그런 태도 자체가 아티스트로서 소극적인 자세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국악적인 것보다 더 넓은 반경에서 음악적인 걸 공부하기 시작했죠. 국악과에서는 작곡, 편곡, 믹스, 미디 등은 당연히 가르쳐주지 않아요. 그런 걸 스스로 찾아 공부하면서 제 생각을 음악으로 풀어낼 수 있는 또 다른 장치가 생겼어요. 제 안에 있는 것들을 해소시킬 수 있는 또 다른 무엇이 생긴 거죠. 그때부터 한곡씩 한곡씩 제 안에 있는 것들을 풀어내기 시작했어요. 그간 공식적으로 밖으로 내보인 적은 없었는데 제 생각이니까 곡으로 자연스럽게 써지더라고요. '인포데믹스' 역시 그러한 과정을 거쳐서 나오게 된 거죠."

-전통음악 기반의 정체성과 싱어송라이터로서 정체성을 따로 구분하나요?

"정체성을 분리했어요. 좀 더 민요의 뿌리에 집중을 해서 재해석하는 음악 활동은 늘 해온 정체성 1번이 될 테고, 정체성 2번은 모든 책임감·의무감·속박에서 벗어나서 제가 가진 것들을 똘똘 뭉쳐 곡을 만드는 싱어송라이터 송소희가 될 거예요. 이번 '인포데믹스'와 (반년 전에 발매한) '구름곶 여행'은 2번 정체성으로 만든 노래죠. 2번 정체성으로 음악을 만들 때는 '난 클래식을 하는 사람이니까'라는 고민은 애초부터 크게 중요하지 않아요. 좀 더 자유롭게 만들 수 있으니까요. 그런 고민은 정체성 1번으로 만들 때 해야겠죠. 끝까지 타협해야 하지 않아야 할 부분들을 고민하면서요."

-'인포데믹스'가 싱어송라이터로서 제일 먼저 만든 곡으로 아는데 발표는 '구름곶 여행'부터 했어요.
[서울=뉴시스] 송소희. 2023.05.29. (사진 = 매직스트로베리 사운드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송소희. 2023.05.29. (사진 = 매직스트로베리 사운드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소란스럽지 않게 제 정체성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낼 수 있는 곡을 첫 번째로 발표하고 싶었어요. '구름곶여행'은 창작곡이기는 하지만, '몽금포타령'이라는 민요의 영감을 많이 받아서 받은 곡이에요. '인포데믹스'가 가진 완전히 새로운 창작물로서의 성격보다는 창작의 느낌이 덜 했죠. 제 새로운 방향을 이야기해주는 곡으로는 '구름곶여행'의 내용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했어요. '구름곶여행'으로 시작을 알렸으니까 제대로 첫 걸음을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은 과감하게 자유롭게 쓴 '인포데믹스'를 두 번째 곡으로 낸 거죠. '인포데믹스'는 완전히 새로운 창작물을 시작한다는 측면에선 첫걸음이에요."

-2번 정체성을 내세울 때는 다른 예명을 사용할 수도 있었을 거 같아요.

"저도 그 부분에 대해 많이 고민했는데 회사(매직스트로베리 사운드) 동료들 의견들이 크게 작용했어요. 저 역시 그냥 모든 것들이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기를 바랐어요. '내가 이런 활동을 할 때는 이 이름을 사용할 거야'라고 굳이 장황하게 설명을 한다거나 명명을 하기보다는 자연스럽기를 바랐죠."

-소희 씨답네요. 싱어송라이터로 정체성을 찾으면서 자연스럽게 매직스트로베리 사운드랑 연결이 된 건가요?

"어릴 때부터 활동을 해와서 충분히 쉼을 갖고 깊은 사유를 할 시간이 없었어요. 그런데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자의로든 타의로든 1, 2년을 쉬게 된 거죠. 깊은 생각을 많이 했어요. 공부도 많이 하고요. 그러면서 새로운 환경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렇게 해서 새 둥지를 찾게 됐죠. 전 운명론자인데 매직스트로베리 사운드랑도 운명적으로 닿게 된 거 같아요. 시작을 잘 했죠. 제가 말하고 있는 두 번째 정체성으로 좀 더 자유로운 음악을 창작해 나가려면 절 잘 이해해주고 잘 도와줄 수 있는 동료들의 힘이 절실히 필요한데 이곳이 그런 곳이에요."
[서울=뉴시스] 송소희. 2023.05.29. (사진 = 매직스트로베리 사운드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송소희. 2023.05.29. (사진 = 매직스트로베리 사운드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인포데믹스' 도입부에 나오는 '아 굿이로구나'는 주술적 분위기도 풍깁니다.

"그 부분을 넣은 건 두 가지 이유가 있어요. 편곡하면서 첫 번째로 신경을 쓴 부분이 '영화 같은 서사'를 만들어보자는 것이었는데 그 인트로 부분이 그 구성에 큰 역할을 해요. 그리고 메시지 측면에서 본다면 이 곡은 혼란스러운 사회 현상에 대한 제 생각을 담은 곡이데, 그 기저엔 씁쓸함이 많이 들어가 있어요. 그런데 또 그 아래 가장 밑바닥에 있는 마음은 그 씁쓸함보다 더 나아가서 사회가 조금만 더 안온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죠. 그런 제 마음이 '아 굿이로구나'라는 표현으로 제일 앞에 들어가게 된 거예요."

-곡의 주제를 정하고 나니 후렴구가 또올랐다고요?

"인포데믹스라는 단어를 처음 알게 됐을 때 멜로디 옷을 입혀주고 싶었어요. 그 때 나온 게 후렴구였어요. 이 곡 생각의 시발점은 '아님 말고' 식의 마인드였거든요. 거기서부터 모든 생각이 시작된 건데 아님 말고 식의 마인드가 여러 감정과 생각을 불러 일으켜 후렴구가 됐죠."

-록 기반의 분위기는 그래서 만들어진 건가요?
[서울=뉴시스] 송소희. 2023.05.29. (사진 = 매직스트로베리 사운드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송소희. 2023.05.29. (사진 = 매직스트로베리 사운드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곡을 쓸 때엔 특별한 장르를 염두에 두지 않았어요. 가사를 다 쓰고 곡을 다 쓰고 천천히 들어보니까 이 곡의 무드는 록이 가장 어울릴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만이 가지고 있는 국악적인 정서와 톤 그리고 록을 함께 이해해주실 조력자가 누가 있을까 생각하다 보니 '잠비나이' 이일우 님이 떠올랐고 연락을 드렸죠. 잠비나이도 록 기반의 밴드이면서도 국악적인 톤을 잘 가지고 가는 밴드잖아요. 제가 생각한 그림대로 잘 그려주셔서 감사해요."

-영화적인 서사가 있다고 했는데 그래서 6분짜리 대곡(大曲)으로 탄생한 겁니까?

"처음부터 길게 만들 생각은 없었어요. 그런데 제가 담고 싶은 메시지가 많았고 이 메시지를 표현하기 위해선 영화처럼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장면들이 보이는 것처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트로부터 긴 간주 그리고 떼창, 아주 느려져 버린 후반부까지 다 넣다 보니까 아무리 빼고 빼도 여기서 뭐 하나라도 빼버리면 처음 생각한 그림에서 엇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6분짜리 긴 곡이 탄생하게 된 거죠."

-프로듀서 역할도 해내가고 있어요. 긴 호흡의 정규 앨범도 기대됩니다.

"앞으로도 제 음악은 상당히 많은 부분은 제가 리드해서 가지고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정규를 내기 전까지는 일단 순서를 밟아보려고 해요. 싱어송라이터 정체성으로 음반을 만드는 건 처음이라, 어느 정도의 과정을 거쳐야 할 거 같아요. '이건 나랑 맞네' '이건 나랑 안 맞구나'를 알아가면서 정규를 안전하게 잘 만들어가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서울=뉴시스] 송소희 '인포데믹스' 커버. 2023.05.29. (사진 = 매직스트로베리 사운드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송소희 '인포데믹스' 커버. 2023.05.29. (사진 = 매직스트로베리 사운드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생각보다 더 절제하고 더 신중해요.

"제 성격인 거 같아요. 어릴 때부터 피아노도 하고 장구도 하고, 대학교 때는 거문고·아쟁도 부전공 악기로 했어요. 작곡도 틈틈이 하고요. 그런데 어디서 잘 보여준 적은 없어요. 제가 해당 분야의 전문가는 아니라는 생각 때문이기도 했지만 감히 신성하고 완벽해야 하는 무대에서 이런 걸 해도 되는 건가라는 생각이 컸죠. 이제 자신이 있어서라기보다 제 성격대로 하면 계속 꽁꽁 감추다 끝날 거 같아서 이제는 곡을 만들어 분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음악 앞에서 겸손한 거 같아요. 음악을 신성하게 여기는 거 같기도 하고요.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지는 그렇게 오래 안 됐어요. 국악도 마찬가지지만 음악을 좀 더 파고들어서 공부하고 듣고 배우면 더 어려워지는 거 같아요. 아는 만큼 더 재밌어지기도 하지만 그 만큼 더 어려워지기도 하죠. 또 제가 만들고 부르는 것들이 영구적으로 기록된다는 생각을 하면, 두렵기도 해요. 잘 완성한다고 해도 아쉬운 부분만 보이는데 그 만큼 신중해야죠. 다만 옛날처럼 아끼지만 않고 과감하게 용기 내서 보여줄 건 보여드리고 싶어요."

-어릴 때 '천재' '신동'으로 불리면 자기 자신에 쉽게 취할 거 같은데 소희 씨는 그렇지가 않아요.

"한 때 제 인기에 취했었어요. 하하.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시고 챙겨주시고 사랑을 주시니 어린 나이에 취할 수밖에 없었죠. 다행히 그게 자만으로 되지는 않았어요. 어린 시기에도 전 알고 있었거든요. 제가 '진짜 천재'가 아니라는 걸요. 운 좋게 TV에 나와서 또래 국악을 하는 친구들보다 더 관심을 받게 됐다는 것도요. 그래서 겁을 먹고 천재가 되기 위해 그 만큼 노력을 하려고 했어요. 그 실력을 상상하며 따라잡으려고 노력했죠. 그 괴리가 다행히 스트레스는 안 됐어요. 좋은 자극제가 됐죠. (잘 자란 거 같다고 하자) 맞아요. 잘 자랐어요. 하하. 잘 자라고 싶었고요. 잘 자라는 게 가장 큰 목표예요. 앞으로도 잘 자라야죠."

-현재 아티스트로서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요?

"그동안엔 곡에 맞게 어떻게 목소리를 낼까만 고민해왔어요. 앞으로는 그것보다 더 많은 고민들을 하게 될 거 같아요. 제가 프로듀서로서 제 곡을 전체적으로 리드해 세세하게 챙겨야 하는 역할을 스스로에게 부여했는데, 이제껏 나무만 보다가 숲을 보려니까 어려운 부분이 많이 있어요. 큰 그림을 보면서도 그 안에 놓쳐서는 안 될 디테일을 챙겨야 하죠. 근데 그 디테일을 보다 보면 또 그 안에 매몰되기 쉽고요. 그 부분도 경계하고 있습니다. 작곡할 때는 개인적으로 저만이 가지고 있는 멜로디 라인이 있다고 믿어요. 독창적인 멜로디 라인을 만들어내려고 하고 있죠. 편곡적인 부분은 조력자가 도와준다고 해도 제가 아는 만큼 곡이 완성된다고 생각해 그 부분에도 많이 참여를 하려고 해요. 그래서 공부를 더 많이 해야 할 거 같아요. 마지막으로 곡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사운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부분에 대해서 가장 많이 공부하고 있고요. 그런 고민, 공부가 스스로에게 만족할 만한 음악을 만들어내게 하지 않을까라는 믿음을 갖고 있어요. 전 아직 풋내기잖아요. 새롭게 배우고 싶은 악기는 많은데 이번 '인포데믹스' 영상 중간 간주 때 제가 살짝 일렉 기타를 쳐요. 일렉기타는 이번에 처음 만져봤어요. 어쿠스틱 기타는 조금씩 연주해왔는데 일렉을 만져보니까 맛있더라고요. 손맛이 달라요. 톤의 미세한 변화가 느껴졌고 그게 굉장히 재밌었어요. 일렉기타에 대해 심층적으로 배워보고 싶어요."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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