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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이어진 SPC삼립 '보름달' 인기…잘파세대도 통했다 [장수브랜드 탄생비화]

등록 2023.05.28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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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출시…카스텔라 사이에 크림 더해

올해 리뉴얼, '보름이' 캐릭터로 인기 이어가

보름달 변천사. (사진=SPC삼립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보름달 변천사. (사진=SPC삼립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보름달'은 10대부터 50대까지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꾸준히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1976년 처음 출시해 50년 가까이 우리 곁을 지킨 보름달은 최근 리뉴얼을 통해 젊은 세대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으며 지금도 사랑받는 '현역 장수브랜드'로 자리잡았다.

보름달을 만든 SPC삼립은 1964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비닐 포장한 크림빵을 만든 기업이기도 하다.

 SPC그룹의 전신은 1945년 문을 연 상미당이다. 열을 골고루 분사시키는 '무연탄 가마'로 빵집으로 입지를 넓혀간 상미당은 1959년 삼립제과공사가 됐다.

당시 SPC삼립의 크림빵은 빵 안에 팥이 들어가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깬 제품이었다. 이후 호빵과 하이면 등으로 제품 라인업을 넓힌 삼립의 새 제품이 '보름달'이었다. 1976년 9월에 출시한 보름달은 SPC삼립 케이크 제품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다.

보름달은 달걀을 듬뿍 넣어 만든 동그란 카스텔라 사이에 버터크림까지 넣어 만들었다. 기존 카스텔라는 종이를 깔아 만들고 내용물이 없던 반면, 보름달은 기름칠을 하고 버터크림을 넣은 새로운 형태의 제품이었다.
SPC그룹의 전신 상미당. (사진=SPC삼립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PC그룹의 전신 상미당. (사진=SPC삼립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보름달의 첫 출시가격은 100원이었다. 당시엔 높은 편이었지만, 곧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1977년과 1978년엔 하루 1만 상자에 달하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한때 SPC삼립 전체 공급량의 18%를 점유하기도 했다.

동그란 빵 모양에 달나라 토끼가 방아를 찧고 있는 패키지 디자인도 인상적이었다. 당시 생산라인은 점심을 교대로 먹으면서 24시간 '풀가동'되기도 했다.

 이 장수제품은 SPC삼립이 경기침체로 어려워진 상황을 견딜 수 있도록 해줬을 뿐만 아니라 사업다각화로 외형이 커진 회사의 한 축으로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고 있다.

보름달은 올해 2월 리뉴얼을 단행했다. 정통·생크림·초코 등 3가지 맛 보름달에 추가로 검정 케이크시트와 레몬 크림을 조화시킨 '까만밤 보름달'을 선보였다. 이 외에도 고구마보름달·딸기생크림보름달·초코생크림케익 등을 공개했다.

또 새 토끼 캐릭터 '보름이'와 세계관을 부여해 적극적으로 잘파세대(Z+알파세대)와 소통에 나섰다. 단순한 장수제품을 넘어 IP(지식재산권)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한 것이다.
보름달의 새 캐릭터 '보름이'. (사진=SPC삼립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보름달의 새 캐릭터 '보름이'. (사진=SPC삼립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SPC삼립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선보인 웹툰과 인스타툰 등이 호응을 얻었다. 이런 마케팅을 바탕으로 보름달은 출시 2주 만에 누적 판매량 200만개를 넘어섰다.

SPC삼립 관계자는 "토끼해에 맞춰 보름달빵 신제품과 캐릭터 세계관을 함께 준비해 왔다"며 "향후에도 SPC삼립의 다양한 장수제품을 변주에 소비자들에게 맛과 즐거움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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