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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없어 시간제 근로" 102만명…10년간 22.7만명↑

등록 2023.06.11 11:00:00수정 2023.06.11 11: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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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 추이 분석

지난해 10명 중 6명 '생계형'…청년층 최다

"일자리 없어 시간제 근로" 102만명…10년간 22.7만명↑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최근 10년간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 증가 속도가 임금근로자 증가 속도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해 11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는 102만명으로, 10년 전인 2012년 79만3000명에 비해 22만7000명 늘었다.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란 전일제 일자리 등 더 많은 시간을 일할 의사가 있으나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시간제근로를 택한 근로자를 의미한다.

지난 10년간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의 연평균 증가율은 2.5%로, 전체 임금근로자 연평균 증가율 1.4%보다 1.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 추이를 보면, 50대 이상은 2012년 28만7000명에서 2022년 47만명으로 연평균 5.0%씩 늘어나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청년층(15~29세)은 22만7000명에서 29만명으로 연평균 2.5%씩 증가했고, 30대는 9만7000명에서 10만4000명으로 연평균 0.7%씩 올랐다. 반면 40대는 18만2000명에서 15만6000명으로 연평균 1.6%씩 감소했다.

한경연 측은 "청년층은 얼어붙은 채용시장으로 인해, 고령층은 휴·폐업, 권고사직 등의 영향으로 어쩔 수 없이 시간제근로를 택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의 사유별 비중을 보면,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 10명 중 6명(60.8%)은 생활비 등 당장 수입이 필요해 일자리를 구한 '생계형' 근로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원하는 분야의 일자리가 없어서(17.2%) ▲전공이나 경력에 맞는 일거리가 없어서(3.4%) ▲육아·가사 등 병행(5.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10년간 증가폭을 보면 '원하는 일자리가 없어서'가 2012년 9.4%에서 2022년 17.2%로 7.8%p 늘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그 다음으로 '전공이나 경력에 맞는 일거리가 없어서'가 2.6%에서 3.4%로 0.8%p 늘었다.

생계형 시간제근로자 추이를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청년층(15~29세)이 2012년 7만1000명에서 2022년 13만4000명으로 연평균 6.6%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어 50대 이상이 23만4000명에서 36만1000명으로 연평균 4.4% 상승했다.

한경연은 "10년간 청년층 생계형 시간제근로자 증가 속도가 가장 높았는데, 이는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해 구직기간이 장기화되면서 시간제 일자리를 통해 생활비를 마련하는 청년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OECD 국가들과 비교해도 한국의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 비중은 높은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2021년 기준 전체 시간제근로자 중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 비중은 한국이 43.1%로, 조사대상 OECD 30개국 중 7위를 차지했다. 이는 OECD 30개국 평균(29.1%)의 1.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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