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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감독, 많든적든 나이는 편견···지도자·선수 마찬가지

등록 2018.03.05 16:52:28수정 2018.03.05 17: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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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감독, 많든적든 나이는 편견···지도자·선수 마찬가지

23세 선수들과 서른다섯살 차이, 그래도 소통 자신
20세 이승우 합류 가능성도 오픈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김학범 감독은 1960년생으로 올해 만 58세가 됐다. 40대 중반 사령탑들이 주를 이루는 국내 축구계의 현실에서는 노장으로 분류된다.

백전노장과 한 배를 탄 선수들은 23세 이하로 젊다. 나이에 관계없이 승선할 수 있는 3명의 와일드카드를 제외하면 최고령 선수들과 김 감독의 나이차는 35세에 이른다.

큰 나이 차가 소통 부재로 귀결되는 흐름은 축구계를 넘어 사회 전반의 현상이다. 실체있는 근거는 없지만 언제부턴가 각계각층에서 사실로 통용되는 분위기다.

김 감독은 이런 기류에 자신있게 반기를 들었다. 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첫 공식 회견을 한 김 감독은 "나이가 있다, 없다는 숫자의 차이다. 숫자가 많다고 생각이 낡고, 숫자가 적다고 생각이 젊다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강조했다.

발언의 배경에는 적어도 자신의 축구 지식과 전술 운용만큼은 낡지 않았다는 자신감이 깔려있다. 김 감독은 공부하는 지도자로 축구계에 정평이 난 인물이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파고들면서 트렌드를 익히는 데 매진했다. 위기에 빠진 팀들이 김 감독에게 손을 내미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 감독은 축구라는 매개체 만으로도 소통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스스로 노력하고, 공부하고, 도전하면서 젊게 움직이고 있다. 나이 차는 있지만 축구 만으로도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축구가) 공통분모로 다가오면 말이 필요 없을 때도 있다.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욱 원활한 교감을 위해 젊은 선수들과 부대낀 경험이 있는 코치의 투입이라는 안전장치까지 마련했다. 김봉길(52) 감독 체제에서 팀을 지휘한 김은중(39) 코치 외에 차상광(55)·이민성(45) 코치를 합류시켰다. 김 감독은 "김은중 코치가 전 팀의 문제점을 다 파악하고 있다. 차상광 골키퍼 코치는 U-17 대표팀을 경험해 어린 선수들과의 소통이 잘 된다. 이민성 코치도 마찬가지"라고 소개했다.

나이에 대한 편견 깨뜨리기는 스스로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그동안 만 23세 이하 대표팀은 23세 혹은 22세 선수들이 주를 이뤘다. 20세나 21세 어린 선수들에게 그리 많은 기회가 돌아가지 않았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김 감독은 오롯이 실력만으로 선수들을 평가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승우(20·베로나)와 백승호(21·페랄라다 지로나 B)에 대한 질문 직후다. 이승우와 백승호는 23세 선수들보다 2~3세 어리다.

김 감독은 "어느 연령대 선수에게도 문은 열려있다. 나이에 대한 편견은 갖지 않는다. 뛸 수 있는 선수라면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두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나아가 "그 연령대에서는 기량의 차이가 크지 않다. 20~23세는 물론 19세도 마찬가지다. 모두 체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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