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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뮤지컬 '시카고' 배우 민경아 "록시는 인생 배역
 섹시하고 순수해
 큰 용기 얻었죠"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고 모두 입을 모은다. 뮤지컬 '시카고'에서 민경아(29)가 연기하는 '록시 하트'를 만난 관객들의 한결 같은 반응이다. 오는 7월18까지 서울 디큐브아트센터에서 16번째 시즌을 선보이는 뮤지컬 '시카고'는 재즈와 갱 문화가 발달한 1920년대 격동기 미국이 배경이다. '관능적 유혹과 살인'이 테마로, 부정부패가 난무한 사법부에 대한 풍자가 돋보인다. 코로나19 가운데도 순항 중이다. 록시의 매력도 이 뮤지컬의 인기 비결 중 하나다. 록시는 애인에게 배신당한 뒤 그를 총으로 쏴 교도소에 갇힌다. 하지만 마냥 절망하지 않는다. 진창 같은 곳에서도, 길들여지지 않는 밝음으로 보드빌 스타를 꿈꾼다. 돈만 밝히는 변호사 '빌리 플린'과 함께 거짓말도 일삼지만, 섹시하고 순수하며 밉지 않다. 이번 '시카고' 오디션에서 '소녀시대' 티파니 영과 함께 200: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록시 역에 발탁된 민경아는 이 캐릭터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벌써부터 내년 초 뮤지컬 어워즈의 여우주연상 유력 후보로 떠오르는 중이다. 맑은 음성의 민경아는 '더 라스트 키스'의 '마리 베체라', '웃는 남자'의 '데아' 등 그간 주로 청순한 역을 맡아왔다. 작년 '렌트'에서 재개발에 항의하기 위해 온몸을 거침없이 쓰는 전위적 행위 예술가 '모린'으로 숨겨왔던 끼를 드러냈다. 이번 록시로 그 자유분방함에 방점을 찍고 있다. 록시로 변신한 민경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예쁘고, 노래를 잘하지만 기회가 없어서 무대에 서지 못한 안타까운 여성이에요. 보드빌 무대가 참 간절하지만 늘 기회가 없었죠. 부모도 록시를 포기한 상태이고요. 그렇다보니 가엾고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소 이기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밉기보다는 사랑스러운 이유죠." -본인과 록시의 닮은 점이 있습니까? "무엇을 하든 악의가 없어요. 솔직하고 단순하고 긍정적이죠. 저 역시 앞날을 무서워하거나 고민하지 않고 '현재에 충실하자'는 편이에요." -록시 역은 최정원, 옥주현, 아이비, 윤공주 등 스타들이 거쳤어요. 부담스러웠을 법도 합니다. "솔직히 부담이 됐죠. 유명한 작품이고요. 하지만 벨마 역을 맡은 최정원·윤공주 선배님이 너무 존중을 해주셔서 힘이 나요. 매번 고민하시는 두 분을 보며, 반성하고 배우기도 합니다. 아울러 스스로 록시랑 닮았다는 생각으로, 용기를 내고 있어요. 제가 출연한 작품임에도 포스터에 제 이름이 없어 회의감도 든 때도 많았는데, 좋은 역들을 맡아 감격스러워요." -2015년 뮤지컬 '아가사' 앙상블로 데뷔한 이래 중소극장 뮤지컬을 거쳐 '몬테크리스토' '더 라스트 키스' '레베카' 등 대형 작품에 잇따라 출연했어요. 오디션에 많이 떨어졌나요? "네 많이 떨어졌어요. 그래서 록시의 긍정적인 태도가 좋아요. 밑바닥을 쳤음에도, 록시는 끈을 놓지 않고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하잖아요. 부정적인 것을 금방 털어내는 록시는 잘 살 거예요." -어떻게 배우의 꿈을 꾸게 됐나요? "아빠가 어릴 때 노래를 많이 시키셨어요. 유쾌하신 분이에요. 맹구를 따라하시며, 망가지는 걸 부담스러워하지 않으셨죠. 아빠의 그런 끼를 물려 받은 거 같아요. 동요대회 출전해서 대상을 받고, '캣츠' '명성황후'를 보면서 뮤지컬배우의 꿈을 키웠죠. 이후에 변함없이 배우의 길을 걸어왔어요." -언론을 통해 조명되고 대중의 사랑과 무관심을 동시에 받는 록시 역은 연예인의 삶과도 비슷해 보여요. 올해 초엔 씨제스엔터테인먼트(최민식·설경구·김준수 등이 속한 회사)와 전속계약도 맺는 등 스타성을 인정 받고 있는데 그런 부분도 공감이 됐나요? "솔직히 말씀 드리면, 전 아직 스타가 아니에요. 하하. 무엇보다 지금은 연기에 충실하고 싶어요. 연극도 출연해보고 싶고요. 제 연기가 팬들에게 위로가 됐다는 말씀을 들으면, 저 역시 위로를 받아요.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인데 누군가에게 변화가 생긴다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이에요?" -록시가 경아 씨 배우인생의 전환점이 될 거라고 많은 이들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캐릭터가 경아 씨에게 어떤 영향을 줄 거 같나요? 열린 결말이라 록시가 어떻게 살아갔는지에 대해서는 그려지지 않죠. 그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서른이 된 올해 너무나 멋있고 섹시한 캐릭터를 연기하게 됐어요. 배우로서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큰 용기를 얻었죠. 록시에겐 이렇게 얘기해주고 싶어요. '넌 지금도 충분히 매력적이야. 너를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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