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홍종현 "재미있게, 오래오래 해야죠"
구원투수로 시작한 '아기가 생겼어요'
15년 지기 여사친 짝사랑하는 차민욱 역
"부담감 컸지만 단기간에 집중하려 노력"
데뷔 17주년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고파"
![[서울=뉴시스] 배우 홍종현. (사진=시크릿이엔티 제공) 2026.02.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2/28/NISI20260228_0002072882_web.jpg?rnd=20260228160845)
[서울=뉴시스] 배우 홍종현. (사진=시크릿이엔티 제공) 2026.02.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배우라는 직업에는 늘 간극이 따른다. 스스로 인식하는 모습과 작품이 만들어낸 이미지 사이의 거리. 홍종현(36)에게 그 간극은 즐거움이었다. 드라마 '사랑 후에 오는 것들'에서 절절한 순애보로 송민준을, '친애하는 X'에서 서늘한 광기로 문도혁을 연기하며 간극의 묘미를 만끽했다. 최근 종영한 '아기가 생겼어요'에서도 그랬다. 홍종현은 다정한 남사친이지만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홀로 갈등하는 차민욱을 연기하며 또 한번 간극을 즐겼다.
"웃으면서 즐겁게 촬영한 작품이었어요. 이런 장르의 드라마를 오랜만에 하기도 했고, 전작과 다른 분위기라서 더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홍종현은 채널A 토일드라마 '아기가 생겼어요' 종영 소감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아기가 생겼어요'는 결혼에 관심 없던 두 남녀가 하룻밤 일탈을 계기로 얽힌 과정을 그린 로맨틱 드라마다. 동명의 웹툰·웹소설이 원작으로 지난 12일 종영했다.
극 중 홍종현은 15년 지기 여사친 장희원(오연서)에 대한 마음을 자각하고 직진하는 차민욱 역을 맡았다. 희원이 다른 남자의 아이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곁을 지키는 인물이다. 홍종현은 친구에서 연인으로 다가가려는 민욱의 감정을 섬세한 표현력으로 소화해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지만, 처음에는 이런 설정이 어려웠다고 전했다.
"내가 좋아하는 여자가 다른 남자의 아이를 임신했는데 그 아이까지 포용할 수 있다는 게 가장 이해가 안 됐어요. 그건 좋아하는 거랑 다른 이야기잖아요. 하지만 희원과 민욱의 관계가 오래됐고 일상을 함께 고민해 온 사이라는 점을 생각하다 보니 나중에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어요. 저라는 사람의 기준보다 훨씬 마음이 넓고 그릇이 큰 인물이더라고요. 제가 지금까지 연기한 인물 중에 제일 완벽한 캐릭터가 아닌가"
![[서울=뉴시스] 배우 홍종현. (사진=시크릿이엔티 제공) 2026.02.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2/28/NISI20260228_0002072886_web.jpg?rnd=20260228160938)
[서울=뉴시스] 배우 홍종현. (사진=시크릿이엔티 제공) 2026.02.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사실 차민욱을 연기하기까지 홍종현은 고민이 많았다. 당초 차민욱 역을 맡았던 배우 윤지온이 음주 운전 및 절도 논란으로 하차하면서 구원투수로 나서게 된 것. 주연으로 나서는 만큼 긴장하는 마음이 컸다.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죠. 배우들이 충분히 호흡을 맞출 시간이 지난 후에 들어갔다 보니 잘 어우러질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이 컸던 것 같아요. 괜히 들어가서 폐만 끼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했죠."
첫 촬영까지 주어진 시간은 고작 2주. 홍종현은 벼락치기 공부를 하듯 작품에 집중했다. 시간이 조금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무사히 촬영을 마치는 것이 더 중요했다. 그렇게 빠르게 극에 녹아들며 차민욱을 자신만의 캐릭터로 완성했다. "(대타라는 점에 대해) 사람들마다 평가가 다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이건 제가 의도해서 벌어진 상황도 아니니 그런 것들을 최대한 생각 안 하려고 했어요. 오히려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했죠."
현장에서 만난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우려와 달리 손발이 척척 맞았다는 게 그의 말이다. 특히 '플레이어2'에서 만났던 오연서와 절친 김다솜의 도움이 컸다. "다솜이랑은 예전부터 알던 사이였고 연서 누나랑은 이전에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적 있어요. 저희가 삼총사처럼 격의 없이 친한 설정인데 그런 점이 도움이 많이 됐어요. 최진혁 형하고는 이번에 처음 만났는데 초반에 서로 경계하는 장면부터 촬영해서 그런지 오히려 자연스러웠습니다."
홍종현은 배우로 살아온 지난 17년간 그러했듯 쉼 없이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덕분에 시청자는 즐겁다. 미지의 행성에서 날아온 꽃미남 뱀파이어('뱀파이어 아이돌')이라든지 고급 외제차를 타고 퇴근하는 편의점 알바생('개미가 타고 있어요')으로 변신해야 하는 까다로운 설정에도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었다. 단순히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해 작품을 폭식한 결과가 아니다. 이유를 찾자면 성격일 것이다.
![[서울=뉴시스] 배우 홍종현. (사진=시크릿이엔티 제공) 2026.02.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2/28/NISI20260228_0002072891_web.jpg?rnd=20260228161050)
[서울=뉴시스] 배우 홍종현. (사진=시크릿이엔티 제공) 2026.02.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아무리 해도 정답이 없고 만족이 안 되는 게 직업이라지만 저도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큰 것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호기심이 많았는데 그만큼 실증도 빨리 느꼈거든요. 궁금한 게 생기면 다 건드려봤던 것 같아요. 그러다 재밌어하면 그게 취미가 되고 그랬는데 이 직업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매번 현장도 바뀌고 캐릭터도 바뀌니까 그런 지점이 너무 재미있어요. 앞으로도 좀 더 즐기면서 오래오래 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그래서 홍종현은 장르나 역할에 상관없이 모든 분야에 도전하고 싶다. 지난 시간이 그랬듯 성격대로 욕심대로 일을 할 수 있다면 그에게 축복이다. 특히 군대에 다녀오고 나서는 일에 대한 갈등이 더욱 커졌다. 홍종현은 "역할의 크기나 분량을 따지지 않고 캐릭터의 존재 이유만 명확히 이해된다면 무엇이든 다 해보고 싶다"며 "법정물이나 제복을 입는 군인 등 전문직도 안 해봤는데 해보고 싶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어떤 마음으로 시작했는지에 대한 기억도 다 남아 있어요. 당시에는 제가 이렇게까지 오래 할 수 있을지 몰랐어요. 그땐 제가 하고 싶을 때까지 이 일을 하면 그게 성공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너무 행복하게 이 일을 하면서 17년을 보낸 것 같아요. 아직도 너무 재미있어서 이 일을 좋아해요. 이건 데뷔 초나 지금이나 변함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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