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란·AI 우려 겹친 뉴욕증시 하락 마감…나스닥 2%↓(종합)
다우 950P 빠져 5만 선 붕괴…반도체 매도세 심화

마켓워치와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는 전장 대비 953.33포인트(1.87%) 하락한 4만9918.78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0월 10일 이후 일일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며 5만 선이 붕괴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19.66포인트(1.62%) 밀린 7266.99에 장을 닫았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509.32포인트(1.98%) 빠진 2만5169.50에 폐장했다.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 지수는 31.56포인트(1.10%) 하락한 2835.46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AI 관련 주요 종목들이 조정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를 상회하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여기에 미국-이란 간 휴전 협상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겹치면서 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이날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이란 추가 공격 가능성 경고에 일제히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이란을 매우 강력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밝혔고, 이 발언 이후 주요 지수는 장중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앞서 소셜미디어에 "이란이 자국에 유리했을 협상을 너무 오래 끌었다"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올렸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단호하게 맞설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에 따라 4월 초부터 위태롭게 이어왔던 휴전이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유가도 상승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3% 올라 배럴당 91달러를 넘어섰다.
아젠트캐피털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제드 앨러브룩은 "이란 전쟁 이슈는 시장에 매우 중대한 변수"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상황을 통제하고 이란과 합의를 이끌어내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릴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유가는 크게 오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투자 환경에서 안심하기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반도체주도 약세를 이어갔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AMD, 브로드컴 주가는 최근 5거래일 중 4거래일을 하락했다.
반도체주 상장지수펀드(ETF)인 반도체 아이셰어즈 ETF도 4% 넘게 떨어졌다. SOXX ETF는 지난주 금요일 10% 급락한 뒤 반등을 시도했지만 다시 매도세가 유입됐다.
시장에서는 12일로 예정된 스페이스X IPO를 앞두고 일부 개인 투자자들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반도체주 차익 실현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올해 들어 SOXX ETF 상승률은 여전히 80%를 웃돈다.
이날 발표된 5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 예상치보다 낮게 나왔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해 예상치(0.3%)를 하회했다. 전년 대비로는 2.9%로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인 2%는 웃돌았다.
반면 전체 품목을 포함한 헤드라인 CPI 상승률은 4.2%로 37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전월 대비도 예상치와 같은 0.5%를 기록했다.
CNBC는 "지난 수주간 AI 관련주를 중심으로 강한 매수세가 이어졌지만 최근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반도체주가 시장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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