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널뛸 수 있나"…사흘째 비상벨 울린 증시
8% 급락·8% 급등 후 또 4%대 급락…공포지수도 못 따라간 변동성
"코스피 아니라 도박판 같다" "개별 종목분석 의미 없는 장세" 반응도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8096.93)보다 197.16포인트(2.43%) 내린 7899.77에 개장한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67.81)보다 9.23포인트(0.95%) 하락한 958.58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512.1원)보다 12.9원 오른 1525.0원에 출발했다. 2026.06.10. hwa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6/10/NISI20260610_0021314551_web.jpg?rnd=20260610092113)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8096.93)보다 197.16포인트(2.43%) 내린 7899.77에 개장한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67.81)보다 9.23포인트(0.95%) 하락한 958.58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512.1원)보다 12.9원 오른 1525.0원에 출발했다. 2026.06.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국내 증시가 사흘 연속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연이어 발동되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면서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코스피가 아니라 도박판 같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서킷브레이커→사이드카→사이드카
이처럼 최근 국내 증시는 하루 만에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며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려운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코스피가 8.29% 급락하면서 매매거래를 20분간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피200 선물 급락에 따른 매도 사이드카도 가동됐으며, 코스닥시장에서도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잇따라 발동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하루 뒤인 9일에는 분위기가 정반대로 바뀌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매수 사이드카가 나란히 발동됐고 7400선까지 밀렸던 코스피는 하루 만에 612.52포인트 급등하며 8000선을 회복했다. 이는 코스피 역사상 최대 일일 상승폭이다.
그러나 상승세는 하루를 넘기지 못했다. 10일 다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며 코스피는 장중 7541.11까지 밀렸고 결국 770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오라클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심리,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데이터센터 개발업체 크루소의 대형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 소식 등이 복합적으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고 분석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4.5%, 1.7% 하락했다"며 "다양한 악재가 거론되고 있지만 어느 하나를 원인으로 지목하기 어려울 정도로 시장 투자심리가 악화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매크로 이슈로는 미국 CPI 발표를 앞둔 경계심리가 커진 가운데 일본 생산자물가지수(PPI) 예상치 상회, 중동 지역의 아파치 헬기 격추와 미국-이란 간 국지적 충돌 등이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공포 지수' 역대 최고치 경신
특히 최근 외국인과 기관이 대규모 순매도를 이어가는 반면 개인만 수조원 규모의 순매수로 물량을 받아내고 있는 점이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온라인 투자자 커뮤니티에서는 "개별 종목 분석이 의미 없는 장세", "코스피가 아니라 도박판 같다", "개인만 사고 있다"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시장의 불안 심리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코스피200의 향후 변동성을 예측하는 지표인 VKOSPI가 91포인트를 기록하며 2009년 4월 집계 시작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VKOSPI는 흔히 '공포 지수'로 불리는데, 숫자가 높을수록 투자자들이 시장을 더 불안하게 본다는 뜻이다.
더 이례적인 것은 현실이 예측마저 뛰어넘었다는 점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VKOSPI 90포인트에서 이론상 산출되는 일간 예상 주가 등락률이 ±5.7%인데 반해, 현실 속에서는 ±8%대 등락률을 보인 점이 이례적"이라며 "미래의 예상 변동성(±5.7%)을 실제 변동성(±8%대)이 추월한 것이며, 이는 드문 케이스에 해당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VKOSPI를 산출하고 거래하는 파생상품 시장조차, 이미 극단적인 가격 변동성을 프라이싱했는데도, 실제 주가 변동성을 따라가지 못할 만큼 최근 지수 변화가 무질서해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최근 급등락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펀더멘털이 훼손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번 조정은 주요 이벤트를 앞둔 경계심리와 수급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 경로가 훼손됐다고 보기 어렵고 국내 기업들의 이익 전망 역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날 국내 증시에서도 반도체를 비롯한 주도 업종을 중심으로 가장 빠른 반등이 나타났다"며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는 있겠지만 이를 주도주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현대차증권도 "급락 이후 나타나는 빠른 회복 속도와 과거 서킷브레이커 발동 이후 지수의 회복 경로를 고려하면 증시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현 시장은 여전히 펀더멘털 중심의 모멘텀 장세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익 전망이 빠르게 상향 조정되고 있는 만큼 실적 중심의 접근이 중요하다"며 "1분기 실적만으로 지난해 연간 이익을 넘어선 종목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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