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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다가스카르 올해 10월 한여름보다 더워…"기후변화 탓"

등록 2023.11.26 07:00:00수정 2023.11.26 07:5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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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A "10월 평년 기온보다 약 2도 높은 25℃"

기후학자 "아프리카서 폭염 보고·관리 안 돼"

COP28서 개발도상국 기후 문제 지원 논의

[페노아이보(마다가스카르)=AP/뉴시스] 기후 연구 국제단체 세계기상특성(WWA)의 연구진이 기상 자료와 기후 모델을 이용해 오늘날 마다가스카르의 폭염 강도와 빈도가 지구 온난화 등으로 기온이 상승하기 전과 비교해 어떻게 변했는지 확인한 결과를 발표했다고 2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사진은 2020년 11월11일 마다가스카르 페노아이보에 있는 한 마을에서 마른 강바닥의 파낸 물웅덩이 옆에 어린이들이 앉아 있는 모습으로 기사 본문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음. 2023.11.26.

[페노아이보(마다가스카르)=AP/뉴시스] 기후 연구 국제단체 세계기상특성(WWA)의 연구진이 기상 자료와 기후 모델을 이용해 오늘날 마다가스카르의 폭염 강도와 빈도가 지구 온난화 등으로 기온이 상승하기 전과 비교해 어떻게 변했는지 확인한 결과를 발표했다고 2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사진은 2020년 11월11일 마다가스카르 페노아이보에 있는 한 마을에서 마른 강바닥의 파낸 물웅덩이 옆에 어린이들이 앉아 있는 모습으로 기사 본문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음. 2023.11.26.

[서울=뉴시스] 김하은 인턴 기자 = 마다가스카르에서 지난 10월 발생한 이상 고온 현상은 인간이 만든 기후변화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2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기후 연구 국제단체 세계기상특성(WWA)의 연구진은 기상 자료와 기후 모델을 이용해 오늘날 마다가스카르의 폭염 강도와 빈도가 지구 온난화 등으로 기온이 상승하기 전과 비교해 어떻게 변했는지 확인했다.

연구진은 마다가스카르의 덥고 습한 계절이 시작되는 10월 평균 기온과 수도이자 300만 명 이상이 거주하는 안타나나리보의 올해 10월 10~16일까지 7일간의 최고 기온과 최저 기온 등을 조사했다.

마다가스카르의 올해 10월 기온은 약 25℃로 기록됐는데 이는 1991~2020년까지 조사된 10월 평년 기온보다 약 2℃ 높았으며 한창 더운 시기인 12월, 1월의 평년 기온보다 0.5℃ 정도 더 높다.

WWA는 연구 결과에 대해 “인간이 만든 기후변화 때문에 기온이 약 1~2℃ 더 높아졌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계속해서 화석연료 연소가 이루어지면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최대 2℃ 상승할 것이며, 이러한 강도의 폭염은 5년에 1번씩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금까지 진행된 수백 건의 기후 연구에 따르면 인간이 기여한 기후변화로 전 세계에서 기상 이변이 더 자주, 더 심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상 고온 현상이 수백만 명의 극빈층에 영향을 미쳤지만 아프리카 대륙의 많은 정부나 언론은 이들이 입는 피해를 기록하지 않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연구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이러한 정보 부족으로 인명 피해를 줄이려는 조치를 실행하기가 매우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마다가스카르 국민의 90% 이상이 빈곤한 생활을 하고 있고, 50%는 깨끗한 물이나 전기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많은 사람이 임시 주택에 거주하고 있어 극심한 더위를 견디기 어렵다.

노르웨이연구센터에 근무하는 마다가스카르 출신의 해양학자 론드로티아나 바리마라라 박사는 “마다가스카르는 이미 기후 변화의 영향을 받아 수백만 명의 삶을 힘들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사회와 정부가 더 탄력적으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네덜란드 왕립 기상연구소의 기후학자인 이지딘 핀토 박사는 “아프리카에서는 폭염이 미치는 영향이 적게 보고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며 “빈곤을 겪고 있는 많은 나라들은 폭염을 관리할 수단이 없다”고 전했다.

오는 30일에 시작될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에서 참가국들은 개발도상국이 기후 문제에 대처할 수 있도록 선진국들이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주요 의제로 논의할 예정이다.

임페리얼칼리지 런던의 기후과학 선임 강사인 프리데리케 오토 박사는 “부유한 나라들과 기업들이 기후변화를 만들어 내고 악화시키지만 가장 큰 고통을 받는 것은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라며 “COP28에서 선진국들이 손실 및 피해 기금에 재원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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