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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나절만에 '국토횡단'…대선후보 유승민의 첫 주말

등록 2017.04.01 19:3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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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뉴시스】류형근 기자 =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1일 오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만에서 세월호 유가족을 만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17.04.01.  hgryu77@newsis.com

목포서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유가족 보듬기
대구서 "새로운 보수로 우뚝서겠다" 호소

【목포·대구=뉴시스】조인우 기자 = 유승민 바른정당 대통령선거 후보는 대선후보로서 첫 주말을 맞은 1일 전라도 목포와 경상도 대구를 가로지르는 국토횡단 행보를 보였다.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세월호가 인양 돼 있는 목포신항 관계기관 합동 현장 수습본부를 찾은 유 후보는 세월호 지상거치 상황을 점검하고 미수습자 가족, 유가족을 차례로 만났다.

 그는 "세월호 인양을 가지고 제가 얘기한 게 2015년 2월, 3월인데 벌써 2년이 넘게 지났다. 너무 시간이 오래걸려 죄송하다"며 "수습부터 최우선으로 하는게 분명하냐. 미수습자 아홉분 수습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수습자 조은화양 어머니 이금희씨, 미수습자 허다윤양 어머니 박은미씨 등과 반갑게 인사하며 "건강 괜찮냐. 힘이 있어야 한다. 잘 좀 챙기시라"고 살뜰히 안부를 물은 유 후보는 "제발 빨리 (미수습자들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현장에서 유 후보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다. 유가족들이 지내고 있는 목포신항 외부 텐트 밖에서는 "새누리 옷 벗었다고 새누리 아니냐"는 외침이 들렸다. 동시에 "유승민 화이팅"을 연호하기도 했다.

【목포=뉴시스】류형근 기자 =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1일 오전 전남 목포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를 둘러보고 미수습자 가족을 방문해 대화를 하고 있다. 2017.04.01.  photo@newsis.com

 유 후보는 일정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저는 2015년 2월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됐을 때 인양을 가장 먼저 주장한 사람"이라며 "그래서 미수습자 가족들과 희생자 유가족분들께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 이 문제는 이념의 문제를 떠나 정치적으로 이용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임해 왔다"고 말했다.

 또 "희생자 유가족과 국민 모두 한 점 의혹없이 사고에 대한 진상규명을 할 여건이 다 돼 있다고 본다"며 "수습시간이 걸리더라도 좀 철저하게 미수습자부터 수습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보고 그런 부분은 유가족들도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오전 11시37분께 목포신항을 떠나 대구로 이동한 유 후보는 오후 이관석 달서구의원, 전경원 대구시의원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 대구 민심잡기에 주력했다.

 그는 지원유세를 통해 "새로운 보수, 그 중심에 우리 바른정당이 우뚝 설 수 있게 도와달라"며 "우리 대구의 많은 시민들께서 아직도 자유한국당이냐, 바른정당이냐를 가지고 고민하고 있다. 이제는 고민을 끝내시라"고 대구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또 "자유한국당에 대구의 미래를 맡길 것인지, 바른정당에 대구의 미래를 맡길 것인지 생각해 봐 달라"며 "저희들이 똑바로 잘하겠다. 새로운 보수, 자랑스러운 보수의 중심으로 열심히 뛰어서 여러분께 좋은 결과 알려드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후보는 이날 지원유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재보궐선거로 여론조사로 알 수 없던 바른정당에 대한 민심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다수의 시민들이 아주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고 했다.

【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1일 대구 수성구에 있는 수성못 내 상화동산을 방문해 4·12 보궐선거를 앞두고 있는 전경원(수성구 3선거구) 후보의 유세를 돕고 있다. 사진은 유승민 후보가 한 대구시민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7.04.01.  soso@newsis.com

 그는 후보 자격으로는 처음 찾은 지역구이자 고향 대구에서 "아주 일부 분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가슴아픈 이야기를 하셨다"며 "저도 인간적으로 그 부분에 대해서 이해하니까 주로 대화로 풀고, 앞으로 대구가 나아갈 미래에 대해 잘 생각해 주십사 호소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유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사이에서 바른정당의 한국당 복귀를 둔 날선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유 후보가 '보수통합을 위해 돌아오라'는 홍 후보의 발언에 "대꾸할 생각이 없다"고 일축하자 홍 후보는 '분풀이 다 했으면 들어오라’고 발언의 강도를 높였다.

 이에 유 후보는 "막말하기로는 제가 홍 후보를 어떻게 당하겠냐"고 짧게 답했다.

 한편 유 후보는 오는 2일 경북 영주시 풍기읍 부친 선영에 참배한 후 당 지도부와 함께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지역 재보궐선거 지원유세에 나선다.

 이어 3일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으로 상징되는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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