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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백남기 농민 사망…물대포 사고 317일째, 향년 70세

등록 2016.09.25 14:51:57수정 2016.12.28 17:4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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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14일 저녁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민중총궐기대회에서 전남 보성농민회 백 모씨(70)씨가 차벽에 밧줄을 걸고 당기던 중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있다.  코피를 흘리며 쓰러진 농민은 뇌진탕 증세를 보이며, 아스팔트에 누워있다가 구급차로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실로 호송됐으나 위독한것으로 알려졌다. 2015.11.14. suncho21@newsis.com

대책위 "오후 2시15분께 사망"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지난해 11월14일 민중총궐기 당시 경찰이 살수한 물대포를 맞고 의식불명에 빠져있던 농민 백남기(70)씨가 사고 317일만에 사망했다.

 백남기대책위원회는 25일 "백씨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대책위에 따르면 백씨는 이날 오후 2시15분께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사망했다. 향년 70세.

 백씨는 지난해 11월1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서 열린 민중총궐기에 참석했다가 경찰이 살수한 물대포를 맞고 중태에 빠졌다.

 백씨는 당초 외상성 경막하 출혈 판정을 받고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백씨 가족들과 집회 참가자들은 경찰이 조준사격을 했다고 주장했다.

 백씨는 상태 호전없이 겨우 목숨만 이어오다가 지난 24일 위독 상태에 빠졌다.

 25일 오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는 "백씨는 수술 후 계속 혼수상태였으며 폐렴, 패혈증 등 합병증이 반복돼왔다"면서 "현재 신부전, 폐부종 등 다발성 장기부전까지 진행돼 더이상 생명 연장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입구, 원남사거리 등에는 경찰병력이 배치된 상태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25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백남기 대책위가 백남기농민 상황 및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백 농민 검찰 부검 시도 반대 및 특검 도입 촉구를 하고 있다. 2016.09.25  photo1006@newsis.com

 백씨는 1947년 전남 보성군 웅치면 부춘마을에서 태어났다. 1968년 중앙대 행정학과에 입학했으며, 박정희 정부에서 두 차례 제적을 받은 뒤 천주교 수도사로 활동했다.

 이후 학교로 돌아가 총학생회 부회장을 맡아 1980년 서울의봄 당시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지만, 5·17 쿠데타 이후 퇴학 조치를 받고 계엄 포고령 위반으로 수감 생활을 했다.

 가석방 뒤 귀향해 1989년 가톨릭농민회 전남연합회 8대 회장, 1992년 가톨릭농민회 전국부회장, 우리밀살리기 전국회장, 보성군농민회 감사 등을 역임했다.

 사고 직후 백씨 가족과 대책위 등은 강신명 전 경찰청장 등 7명을 살인미수 혐의로 고발했다. 이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김후균)가 맡아 조사 중이다.

 검찰은 사건 발생 7개월만인 지난 6월에서야 처음으로 사건 관계자들을 조사했다. 현재까지 강신명 전 경찰청장과 구은수 전 서울경찰청장 등은 소환 조사를 받지 않았다.

 강 전 청장은 백 농민 청문회에서 "시위 현장에서 사람이 다쳤다고 해서 무조건 사과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객관적 조사와 법원 판결에 따라 나오는 책임에 대해 사과 방문을 포함해 모든 조처를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백 농민 가족은 국가를 상대로 2억4000만원 규모의 국가배상청구 및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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