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시연대기' 작가 어슐러 르 귄, 88세로 타계
【포틀랜드(미 오리건주)=AP/뉴시스】반지의 제왕, 나니아연대기와 함께 세계 3대 판타지 소설로 꼽히는 어스시(Earthsea)연대기의 작가 어슐러 르 귄이 지난 2001년 9월9일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자택에 있는모습. 르 귄은 22일(현지시간) 88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2018.1.24
르 귄의 유가족들은 23일(현지시간) 그녀의 트위터 계정에 이같이 알렸다.
그녀는 과학소설과 판타지 작품으로 많은 상을 받았으며 여성주의를 판타지 작품에 도입한 것으로 유명하다.
르 귄은 지난 2014년 전미도서상 수상 연설에서 어떤 것이 좋은 문학 작품인지를 결정하는 기준이 이윤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녀는 종종 베스트셀러와 문학상 수상이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것에 대해서도 비난했다. 하지만 지난 1997년에는 공상과학-판타지 작가로는 이례적으로 퓰리처상 수상 최종 후보로 지명되기도 했다.
르 귄은 1966년 '론캐넌의 세계'(Roncannon's World)로 데뷔했지만 3년 뒤 발표한 '어둠의 왼손'(The Left Hand of Darkness)이 과학소설상 최고인 휴고상과 네뷸라상을 수상하면서 유명해졌다. '어둠의 왼손'에서 그녀는 성전환 사회가 도래하기 훨씬 전 미래사회에서의 남녀 성역할의 급격한 변화와 평등 및 독재와 폭력, 복종이 부르는 재앙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녀는 1929년 10월21일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에서 태어나 부유한 환경 속에서 성장했다. 11살 때 과학소설잡지 '어메이징 스토리즈'에 기로를 했다 거절당하기도 했다.
1953년 파리에서 샤를 르 귄과 결혼한 후 포틀랜드로 이주해 3명의 자녀를 낳았다.
한 평론가는 르 귄의 작품에 대해 "과학소설로 위장한 철학서"라고 말하기도 했다. 문학평론가 해럴드 블룸은 르 귄을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쓴 J R R 톨킨과 함께 판타지 작가의 전당에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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