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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풍계리 취재' 러시아 기자 "원산에 도착했다"

등록 2018.05.25 08:4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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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터널과 사회기반시설, 카메라 앞에서 폭발"

"돌아오니 트럼프가 회담 취소...명백한 메시지"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24일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 작업을 했다.  5개국 국제기자단이 관람대에 올라 폭파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2018.05.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24일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 작업을 했다. 5개국 국제기자단이 관람대에 올라 폭파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2018.05.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식을 지켜본 외신 취재단들이 원산으로 돌아왔다.

 25일 이고리 즈다노프 러시아 RT 기자는 이날 오전 7시50분께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지금 막 원산으로 돌아왔다"며 "5번의 최근 핵 실험을 견딘 터널을 포함한 3개의 터널과 사회기반시설이 목요일(24일) 카메라 앞에서 폭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즈다노프는 "우리는 40시간 정도를 인터넷과 연결되지 않은 채 보냈다"며 "도널드 트럼프가 회담을 취소한다는 게 우리가 돌아왔을 때 들은 소식이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와 동시에 일어난 이 (발표의)시기는 명백한 메시지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번 여행에서 우리는 북한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들 모두는 북한이 비핵화를 약속했다고 주장했다"며 "트럼프가 풍계리 (핵실험장)폐기 대가로 내놓을 것이 아무것도 없음을 깨닫고 물러나고 있는 것인가"고 반문했다.

 앞서 한국, 미국, 영국, 러시아, 중국 등 5개국 외신취재단은 지난 23일 오후 원산에서 전용열차를 타고 풍계리 핵실험장으로 떠났다. 이 전용열차는 416㎞ 떨어진 풍계리 재덕역까지 운행됐으며, 취재진은 재덕역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인근까지 21㎞ 구간을 차로 이동했다. 이후 도보로 관측소에 도달했다. 편도에만 약 20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전날 풍계리 핵실험장을 완전히 폐기했다고 공식발표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 11시께부터 오후 4시17분께까지 2~4번 갱도와 관측소 등 부대시설을 순차적으로 폭파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한 날 다음달 12일 열릴 예정인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당신의 최근 성명에서 나타난 엄청난 분노와 노골적인 적개심을 근거로, 오랫동안 계획해온 회담을 여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inappropriate)고 느낀다"며 "우리 둘 모두를 위해서, 그러나 세계에는 해가 되는 싱가포르 회담이 열리지 않으리라는 것을 이 편지로 알리고자 한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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