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에…소비자물가 4개월·근원물가 2개월째 0%대↑(종합2보)
통계청, 2일 '2019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석유류 5.5%↓…"유류세 인하 정책 영향 지속돼"
무(-50.1%)·배추(-47.1%) 등 채솟값 하락세 지속
서비스물가 0.9%↑…1999년 12월 이후 첫 0%대
근원물가 2개월째 0%대…"디플레이션 판단 일러"

【서울=뉴시스】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7(2015년=100)로 1년 전 대비 0.6% 상승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email protected]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하고 있는 데다 농축수산물 가격도 폭락세가 다소 완화됐다는 점에서 '디플레이션(deflation)'을 우려할 상황은 아직 아닌 것으로 통계 당국은 판단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7(2015년=100)로 1년 전 대비 0.6%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1년 만에 0%대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4개월 연속 이를 유지하고 있다. 2016년 5~8월 이후 3년여만에 처음이며 이는 2015년 2~11월 10개월 연속 0%대 상승률을 유지한 후 가장 긴 기간이다.
4월만 놓고 보면 2015년(0.4%) 이후 최저치다. 1~4월 누계치는 전년 대비 0.5% 올랐는데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65년 이래 가장 낮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한 달 전 물가를 1년 전 물가와 비교하다 보니 체감 물가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소비 성향상 저렴하게 구입한 것보다는 다소 비싸게 구입한 것을 더욱 크게 인식하는 것도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안성=뉴시스】추상철 기자 =정부가 휘발유 경유 등에 대한 유류세 인하기간을 4개월 더 연장했다. 12일 오전 경기 안성시 주유소에서 시민이 주유를 하고 있다. 2019.04.12. [email protected]
디플레이션이란 물가 상승률이 0% 이하인 상태가 지속되는 것을 의미한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내수 진작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생산 위축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공업제품이 0.1% 하락했다. 휘발유(-8.5%), 자동차용LPG(-3.8%), 경유(-2.8%) 등 석유류 가격이 5.5% 떨어지며 하락세가 지속됐지만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하락 폭은 둔화됐다. 전국 휘발유 가격은 지난 2월 바닥을 찍은 후 반등하기 시작해 10주 연속 상승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 분이 국내유가에 반영되기까지는 통상 2~4주 간의 시차가 소요된다.
그럼에도 기름값은 전체 물가에의 기여도가 -0.24%p로 가장 컸다. 유류세 인하 정책의 영향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과장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일부 인상됐지만 유류세 인하 영향으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은 오는 6일부터 유류세 인하 폭이 축소되면 석유류 가격이 0.1~0.15%p 정도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농축수산물은 0.7% 상승했다. 찹쌀(22.2%), 현미(21.3%), 콩(15.5%), 쌀(11.6%) 등을 중심으로 농산물이 0.6% 올랐다. 축산물 역시 달걀(5.6%), 닭고기(4.6%), 수입 쇠고기(2.1%) 등을 중심으로 1.8% 올랐다.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달 0.4% 오르는 데 그쳤다. 다만 전월 대비해선 9.4% 올랐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지난 달 기준 배추·무 등 월동채소 도매가가 1년 전보다 최대 109.6% 폭락한 것으로 나타난 4일 오후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무와 배추, 양배추 등 농산물이 판매되고 있다. 2019.03.04. [email protected]
고등어(-8.0%), 전복(-7.9%), 갈치(-7.1%) 등 수산물은 1.2% 낮아졌다.
채소류 가격은 11.9% 크게 떨어지며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채소류 가격은 지난달 전체 물가를 0.19%p 낮추는 데 기여했다. 무(-50.1%), 배추(-47.1%), 감자(-31.8%), 호박(-25.1%), 양배추(-16.5%), 딸기(-12.2%), 파(-12.1%) 등의 하락 폭이 컸다. 김 과장은 "5~6월엔 기상 여건이 좋기 때문에 채소류 가격은 당분간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비스 가격은 0.9% 올랐다. 서비스 물가가 0%대를 기록한 것은 1999년 12월(0.1%) 이후 처음이다. 집세는 1년 전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개인서비스가 1.7% 올랐다. 그중에서도 외식(2.0%) 물가의 상승 폭이 컸다. 치킨(7.2%), 구내식당식사비(2.7%) 등을 중심으로 올랐다. 반면 공공서비스는 0.3% 하락했다. 시외버스료(13.4%), 택시료(10.1%) 등이 올랐지만 휴대전화료(-3.2%), 고등학교납입금(-2.6%), 입원진료비(-1.7%) 등이 하락한 영향이었다.
지출 목적별로 나눠 보면 가정용품 및 가사서비스의 전년 대비 상승률이 2.4%로 비교적 컸다. 이밖에 음식·숙박(2.2%), 기타상품 및 서비스(1.5%), 주택·수도·전기 및 연료(1.2%),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1.1%) 등에서 올랐다.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이 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7로 전월대비 0.4%, 전년동월비 0.6% 각각 상승했다고 밝히고 있다. 2019.05.02. [email protected]
물가 관련 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기획재정부는 이날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개월 연속 1% 미만으로 안정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도 1% 내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가격이 상승한 품목을 중심으로 면밀히 점검하며 서민 부담 완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돼지고기 가격과 관련해 정부는 "철저한 방역․관리를 통해 ASF의 국내 유입 등으로 인한 축산물 수급 불안 가능성을 차단하고 수입선 다변화, 할인 행사 등 가격 안정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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